7월3일 

 

 7월10일

 

 

수국/토양의 산도(酸度) 교정하기 

* 수국 - "범의귀과" 키 1m가량,

 

어렸을 때....시골 어느집이었는지 장독대에 무더기로 핀 꽃을 보고 어린 마음에도 황홀하게 반했었다.

잎새는  진초록으로 윤이 나고, 꽃은 또 얼마나 크고 탐스럽던지...

나중에야 그 꽃은 수국이라는 걸 알게되었다.

요즘엔 원하는 꽃나무를 구하기 쉽지만 예전에는 왜 그렇게도 어려웠던지....

그러다 화분에 심어진 붉은 수국을 만나게 되었다.

요즘엔 난쟁이 원예종 수국이 대부분이지만  구입할 당시만  해도  제법 키가 큰 수국이었다.

남부지방에서는 옥외에서도 잘 생육하지만...북쪽지방에서는 양지쪽 아니면 안되기에 화분용으로 많이 시판되고 있다.

꽃을 다 본 그 해 가을에 나는 마당에다 옮겨심었다.

 

수국은 흔히

낙엽이 다 떨어져 버려 함박(작약)처럼 다년생초본 쯤 일고 있는데 아니다.

수국은 엄연한 나무다.

원산지는 중국인데 우리나라에 분포돼있는 수국은 일본에서 원예종으로 만든 품종이 대부분이다.

수국꽃은 꽃이 아니라....꽃받침이다.

게다가 수술과 암술이 모두 퇴화한 성이 없는 무성화인데 열매를 맺을 수가 없다.

(하지만 "산수국"은  가장자리에는 수국처럼 무성화를 달고 있지만 안에는 수술과 암술을 갖추고 결실을 할 수 있다.)
 

수국이 필 때는 흰색으로 피기 시작했다가  꽃들은 점차 토양의 성분에 따라  알카리 성분이면 분홍색이 진해지고

산성이 강해지면 청보라색이 된다.

수국은 이렇게 토양의 산도에 따라 색갈이 변하므로 꽃말도 <변하기 쉬운 마음> 이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인위적으로 토양에 첨가제를 넣어 꽃 색을 원하는 대로 바꾸기도 한다.

꽃 주위에 명반을 묻어두고
수분을 보충하면 흰색이던 꽃이 청색으로 변하니 산성 땅임을 금방 알아차릴 수 있고,
잿물이나 석고가루, 회를 뿌리고 물을 주면 분홍색으로 변하니 알카리성 토양임을 먼저 알아본다.
땅의 산성도(ph)에 따라 꽃 색깔이 푸르게도(혹은 보라) 붉게도(혹은 핑크)로 변하는 것은 식물에 안토시아닌이 꽃잎에 다량 함유되어

있어 토양 ph에 반응하여 색이 변하는 것이라 되어있군요. 검색을 해보니,

 다년간 직접 생육하며 관찰한 바로는 수국은 습한 곳을 좋아하고 장마철에도 꽃이 잘 상하지 않는 특징을 지녔다.

그러나 일조량이 좋아야 수국이 튼실해지고 꽃도 피운다는 사실을 알았다.
반그늘에서 잘 자란다고 되어있지만...실제 한 10년, 착오속에 되풀이해보니 반그늘에선 몇 년이 가도 전혀 꽃을 피우지 못했다..(세 군데 나눠서 생육/양지, 음지, 반그늘)

우리나라 토양은 대부분 산성이어서 청색혹은 보랏빛 수국이 대부분이다.

제주도엘 갔더니 푸른 수국이 도로가를 가득 메우고 있었다.

제주도 지인이 물었다. 늘 보는 파란수국 말고 빨갛게 만드는 쉬운 방법은 없냐고? 

어디서 본 기억이 나서 연탄재를 구해서 넣어보라고 했다. 연탄재는 산성을 중화시키는 데는 아주 좋다.

한 번 바뀐 토양은 좀체로 그 산도가 바뀌지 않는다고 했다.

 

화분의  수국을 마당에 옮겨 심고는 반그늘이라 잎은 무성해도 몇 해 동안 꽃을 피우진 못했다.

해서 볕잘 드는 곳으로 옮기고 피어난 수국 꽃빛깔은 남청색,  우리집 토양 역시나 산성이었다.

연탄재를 구하려도 없고, 아이들 미술시간에 만든 석고를 마당에다가 버리듯 두었는데...비에 녹아내려 형체가 일그러졌길래

옳다구나 하고 수국 뿌리 부근에다 놓아 두었더니....그 해 (2004) 수국꽃은  붉었다.

이어 3~4년이 흐른 지금은 꽃빛깔은 더욱 붉어졌다.

올해는 얼마나 붉은지....

내년에는 그 수국을 포기 나누기 해서 아주 면적을 넓게 자리잡아 줘야겠다.

이글거리는 폭염 아래 붉은 수국꽃 송아리들이 농염하다.

붉은 색을 보면  나는 늘 가슴이 뛴다....한여름 자칫 늘어지기 쉬운 내게 생기를 선사한다.

빠알간 수국꽃은,

 

 

 

글:사진/이요조

 

 7월11일

 

 

 

 

 

 

 

 

▲ 2004년 봄에 넣어둔 석고 (이젠 조금 남았다) 2007년 7,11

 

 2003년 꽃 빛깔, 이랬던 꽃이.....(그나마 블로그에 사진이 남아 있는고로)

 2004년 당시의 석고모습 (석고반응은 빨랐다)

 ▲ 2004.06.15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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