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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辛巳年을 애도하며

이 요조


올 때는
자네도 누구 못지 않게
환희로 반겨 맞았거늘...
무거운 걸음 타박대며
고개 숙이고 가는 뒷모습 처연쿠나.

보내고 싶지 않은 욕심이야
잡아두고 싶은 마음이야
말해 무엇하랴
허나 세월은 무상하고
우주만물의 도리이자 이치인 것을...

任午년이 온다고
또 지난 해
자네를 처음 맞이하듯 법석이지만.
난 안다네 일년 뒤 이 또한
자네처럼 서운케 작별하고 말 것을..

잘 가시게나
눈발이 펄펄 날리는 언덕을 넘어...
미련 두시지 말고 휘이 훠이 가시게나

망각의 강을 건너실제
지난 해 모든 잘못일랑은
강물에다 슬그머니 흘려보내 주시게

세상은 공평해서
자네는 운 좋아야 두 번 만날 수 있거늘
인간사, 사랑도 그러하리라

자네 또래는 12년만에 다시 돌아온다지만
똑 같은 사람 그리 없듯이
똑 같은 자네 만나보기 어려워라

명줄 받아 태어난 그 해가
길어야 60년만에 다시 돌아오는 ...
일생에 한 번 밖에 못 만날 자네이어라

이 보시게나...
나 자네를 이 나이에 이제사 처음 만났거늘...
참 사랑도 이와 같을진저,
평생에 운이 좋아야 다시 만나지만
나 태어난지 50여년 되는 해에 자넬 만났으니
자넬 또 다시 만나려면
내 나이 110살이 넘게 더 살아야 한다네

그렇게 앞으로 60여년을 더 기다려야
우리 서로 만나 볼 수 있다네......

60년이 지난 후에사 다시 돌고 도는 이치의 셈이지만

나 뒤 늦게서야 자네를 만났으니.......
두 번 다시는...
자네를 보고 싶어도 못 만날터인즉,

그러니...부질 없는 짓이지
내 生에 두번 다시는 못 볼 자네를
서럽지만 그냥 그렇게
날 보내듯이 보네네

부디 잘 가시게나
부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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