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을 보내며......
잘 가거라~~
신사년이여
세상이 혼돈스러웠고 나또한 무지 혼돈스러웠느니.....
너와 나만 아는 일들은 그냥 꼭꼭 묻어버릴까?
아님 흐르는 강물에 띄워 보낼까?
그래도 보내는 너에게 손은 흔들어야 할 것을...
잘 가거라.
오는 임오년에는 그닥 화려한 서약은 하지 않으리라.
이제 큰 기대는 하지 않고 살란다
욕심은 저기 내다 벗어서 걸어놓고
오욕칠정일랑 다 버리고 살란다.
구랍에
그냥 중얼거리노니.....
가는 너는 고마웠고 오는 너는 참 반갑구나
부디 오는 해에는
이제 나에게도 휴식년이란 것을 좀 가져다 주려므나~
지난 해는
참으로 힘들었다.
아이의 건강이 좋지않아 함께
병원에 있다보니
내 건강도 덜 좋아졌다.
병원에 있으면서 내내 감기를 달고 살았다.
집에 엄니 말씀은 전에 내가 보약을 한 번 먹고는
가만 지켜보셨더니 내가 한 이태동안 감기를 않더라고
한 번 더 지어 먹으라시지만...
연만하신 엄니... 남편 아이들을 앞지르고
살만 그저 늘어나는 내가 절대 먹을 순 없다.
며칠 되어 가나 보다
캄캄한 밤에 잠도 오지 않아
눈만 말뚱 말뚱 거리다가
"옳타구나"
마인드 콘트롤을 쓰기로 마음 먹었다.
잠자리에서,
이불 속으로 폭. 파고 들어가 누으며
기도처럼 되뇌이는 중얼거림을 시작했다.
"난, 행복하다
이 세상 누구보다도
예쁘고 착하고 똑똑한 아이들이 셋이나 되는 난 행복하다.
또 건강하고 성실한 남편이 있어 난 행복하다.
그리고 또.....
많은 연세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며느리를 도우는
건강한 엄니가 계셔 나는 정말 행복하다.
그리고 또.....
ㅎㅎㅎ
돈이라고는 전혀 모르고 산 내가 비자금 몇 푼이 모여
넘,,,신기하고 잼 있다. 후후 ㅎ
난 이 대목에서 진짜루 실실 웃는다.
아! 난 행복하다 정말 행복하다.
하나님
제게 아둔한 글과 그림이나마 그리게 해주시니또한 행복합니다.
이렇게 행복한 나를 만드시니 고맙습니다.
아멘."
그리곤 잠에 빠져든다.
자다가도 혹간 깨어나면
이문세의 "나는 행복한 사람"
노래를 웅얼웅얼 부르기 시작한다.
"이 세상에 그누구가 부러울까요~~
나는 행복하니까~~"
눈 뜨면
오늘의 할 일 하나씩을 정할꺼다.
무지 은행가기 싫어하는 나...
"오늘은 꼬옥 은행가기"
일 거든다고 저지레만 하시는
엄니에게 퉁박거리는 나,
"오늘은 꼬옥, 엄니께 마음먹고 살갑게 굴기"
매일 운동하기
운동기구 사용 횟수를...
운동량을 조금씩 약속대로 늘여가기
"그렇게 꼭 하기"
그렇게 하기
그렇게 꼭 하기
그리고 또 하나 젤 중요한 것
"주를 사랑하기"
"주님 더 사랑하기"
이요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