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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미와 그 허물

 

②이야기를 거꾸로 씁니다.

아래 허물은 오전 9시경에 보았고 방금...발에 밟힐 뻔 했던 매미는 오후 1시에 보았습니다.

왜 날지 못하는 걸까요? 지난 밤 폭우에 태어나서? 혹시 개미떼에 습격이라도 당할까봐 안전한 곳에 옮겨 두었는데...

숨을 할딱이고 있었습니다.

 

 오늘 아침 2007,8월2일 촬영

 

① 무더운 여름,

이맘때면 우리집 마당에서 잘만하면 매미 허물을 만날 수가 있다.

어두운 땅밑에서 짭게는 몇년, 길게는 7년 이상을 기다리며 지내다가 허물을 벗고 날아 올라 15~20일도 못 살다 갈 것을...

그래서 매미는 운단다.

여름날 밤에도 울고....비가 와도 울고,

저들에겐 너무 짧단다. 좋은 짝을 만나 자기 임무를 다하고 생을 끝내기엔 너무나 시각은 바쁘고. 얼른 짝은 찾아야겠고,

그래서 한여름 매미는 목이 터져라 울어 제낀단다.

 

2005년 맨 아래 사진은 찍고나서 확인 사진이 좀 흔들렸기에 우물쭈물하다 한 20분 뒤 나가봤더니 깜쪽같이 사라지고 없었다.

대신 사마귀 한마리 배가 부른지...바람에 몸을 맡기고 잎새 위에서 흔들거리며 있었다.

 

지난밤은 비가 억수로 따라 부었다.

그냥 쓰러진 것은 없나 둘러 보러 나갔다가 만난 매미 허물,

비가 조금씩 흩뿌렸는데도 개미 한 마리가 어른거렸다. 얼른 쫓아내고서 카메라를 가지고 왔다.

자칫 잘못하면 또 엉뚱한 늠에게 빼앗기기 때문이다.

 

자세히 보니 허물에 털도 고스란히 있다. 지난 번 매미와는 좀 달라보이기도 하고(아마 매미 종류가 좀 다르나보다)

허물을 벗는 곤충들은 제 몸 거듭 태어나기에 산고를 치르는 듯한 아픔이 있으리라~

 

허물을 벗지 않듯이.... 사람의 성정은 좀체 변화되지 않는다.

그 성정을 바꾸려면 얼마나 아픈 각고의 노력이 있어야 할까?

제 몸 제가 태어나게 하는 산고의 아픔이 있지 않고는 예전의 나를 탈피하기는 진정코 어렵다.

 

우화하는 나비가 얼마나 힘겨울까 하고 쉽게 허물에서 벗어나도록 도와주었더니 아주 편하게 깨어난 나비는 날개 짓을 잘 못하더란다.

아마도 좁은 애벌레의 허물에서 탈피할 때 좁은 구멍으로 �어져 나오며 날개의 모세혈관이 그제사 뚫려 생성되는지도 모를 일이다.

알에서 스스로 깨어나는 아픔없이는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는 말이 맞긴 맞나보다.

 

글:사진/이요조

 

 

                                                                      

                                       

2005,8월10일/ 매미허물 

화려한 오찬  | 이요조의 동물이야기 2005.08.10 08:45

등꽃 떨어진 자리를 보아 가늠하니~ (확인/사진은 5월 11일이네요) 이렇게 푸른 잎새가 져 버린 흔적조차 없는 자리에 거의 석 달 만에 이런 꽃대가 올라왔군요.(8월 9일) 이상타! 올 여름에는 상사화 꽃을 눈 시리게 많이 볼 거라 생각했었는데... 아직 소식이 없다. 까마득히 잊힐라치면 문득 자라 올라 문득 피어나는 상사화! 애절하게 잎 다 져버린 후...

힘겹게 살아보려고 발버둥치며 노력하는 매미,

어디서 나타났는지 아주 작은 개미떼들이 그냥 놔두지 않습니다.

꾀를 냈습니다.

큰 항아리 뚜껑위에 빗물이 고여있군요.  화분을 하나 올려두고 매미를 그 위에 뉘어 두었습니다.

혹시라도 휴식을 충분히 취하고나면 건강하게 기력을 회복할지도 모를 일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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