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고성 하일면에 갔던 6월 하순 어느날이다.

 

나는 돌확을 지나치다가 개구리를 발견~

돌확의 물속에서 짝짓기에 열중한 개구리 한 쌍을 보았다.

개구리를 위협하자 개구리가 운다.

개골개골이 아니다. 이상한 소리를 낸다.

 

그런데....신방을 엿보는 불청객 1,

왜 그는 그 자리에서 지켜보고 있는가?

 

무당개구리였다.

 

내가 위협을 가하자

어쨌든 ......암늠은 도망치려하고 얌체같은 숫늠은

그대로 무겁게 업힌채로...36계,

생명보다는 사랑이 더 귀한 것인가?

 

무거워서 몇 번의 탈출시도 끝에 겨우

올라서긴 했다. 

 

<왜그러세여? 제발 저희들의 사랑을 방해말아 주세여~> 

 

 

<아니..그렇게 위협을 가해도 도망가지 않는 댁은 도대체 누구여유?> 

 

숫=<....임자! 쫌만 더 힘내구랴~> 

암=<끙끙~;; 말이나 시키지 말라구욧!>

 

조용한 초하의 마당 한구석에서

난데없는  침입자의 난동으로 졸지에 신방에서 쫓겨나는 신세가......

 

 깨굴깨굴...그러게...

<거 꼬소한지고....웬 무당개구리 자손만 잔뜩 퍼트릴  있내고라고?>

 

<에혀.....몬산다카이...> 

 

아니...미성년자 보는 앞에서 ....이런!!

올챙이 한 마리가 있다.

그럼 죽어도 아니 비켜나던 그늠이 올챙이 음마?

자식을 지키기 위하여,,,,,?

 

허겁지겁 도망가는 연인들.... 

가만보니....

개구리들도 제가끔의 영역이 있다.

<오호라 그래서 우물안 개구리란 말이 생겨난지도 모르겠다>

이 늠은 돌절구를 차지 하고 싱글로 살고 있다.

물이 하도 녹조를 띄우길래 물을 갈아주었더니...잠시 윗쪽으로 비켜 올라 앉아

내가 얼마나 잘하나 두고 보더니 물을 갈아주자 냉큼 다시 들어간다.

<우물 안 개구리같은 늠이라구.....> 

 

<짜슥이....고맙습니다 소리 좀 하면 어디가 덧나냐?> 

 

신방을 잠시 빌려줬던 돌확의 주인이시다.

무슨 연유인진 몰라도

나으 위협에도 줄창 고집쎄게 목숨까지 걸고 사수하던....

 

 

며칠 뒤....

돌확안에는 올챙이가 이렇게 자랐다.

꼬리가 아직은 무겁고 바닥에 끈적임으로 들러붙어 잘 움직이지를 못한다.

 

 

물에다 넣어주니....그제사 제대로 폼을 잡는다.

무당개구리는 아니다.

돌확을 사수하던 그 개구리 종류가 맞다.(참개구리?)

 

 

전 청개구리예요!! 

<문 좀 열어주세요~> 

<쉿! 잠깐만요!!> 

< 저 파리! ....근사한 식사를 하고 싶은데...> 

< 화중지병(畵中之餠)이겠죠?>

<두(꺼비) 씨네 집안에 태어났더라면.... 이런 비애는 없을텐데, 그쵸?>

<아! 나는 우울합니다. 정말정말 우울합니다> 

 

 

글:사진/이요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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