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에 갔을 때 일입니다.

허름한 창고 안에다 아마 들고양이가 새끼를 낳은 모양입니다. (시골에서는 길냥이라 부르지 않고 들고양이라 부르지요)

비워둔 집이니.... 에미 역시 집을 비우고 돌아다니기엔 안성맞춤인 게지요.

주밍(zoomin) 으로 몰카를 찍었습니다.

엄마는 여느때처럼 빈집이려니...그냥 떠난 모양입니다. 새끼들이 햇살 좋고 사람들이 와도 곧 피하기 좋을 만한

좁은 틈새를 등지고 앉아  뭘 먹기도 하고 서로 장난을 칩니다.

우찌나 예뿌던지...

 

 

이 모습  익숙치 않나요?

어딘가에서 본 듯한 포즈....오호라....스핑크스의 모습으로 앉았군요.

멍한 듯....도도한 듯....다라이 한 켠에 귀가 하나 보이고 오른쪽에 이상한 각도의 다리가 하나 있는 걸로 봐서 3마리의

형제가 분명합니다.

사설 한 마디~~ 멍한눈, 멀리 바라보는 듯한 눈.,,,,참고로 전철을 탔을때 이런 눈을 하고 앉았으면 시력에 도움이 된다네요.

그 이유는 저도 잘 모르지만...아마 늘 눈에다가 빡시게 힘을 주다가 이완시키는 운동 아닐까여?? ㅎ~(어찌됐동)

 

 

 세 마리가 무언가에 열중합니다.

 열공중?  설마하니 음마도 안계신데...뭘까요?  아직도 젖먹는 아간데?  먹는거? 딩동댕~~

 

 

 

아궁,,,,,뭔가 모르지만 대단한 별식인가 봅니다.

 

 

에미가 갖다놨을까요?

식사시간,  아주 아주 맛있나봅니다.

 

 

 아니믄 지들이 발써 사냥을?

 

 

3<형아~형아, 넘 마씨서서 흥아가 여페서 주거뿌도 몰게따 고마>

2<잔소리 말고 언능 코박고 먹기나 혀라이~>

1 <시끄,,,,,,내가 다 무거뿔끼다>

 

 

<아냐 아냐 조용히 머그께....>

냠냠 짭짭......거 되게 맛난 게 몰까?

 

 

 

 배부르게 다 먹었으니....구루밍도 하고,

나중에 보니까..글쎄요!! 에그머니나!! 새우깡에 나왔다는 그 새앙쥐머리 있지요.

새끼손가락 손톱만한 새앙쥐 머리만 두고 다 먹었더군요  *,.*;;

사진은 차마 못찍었더니... 참 창고안에는 비둘기 털을 뽑은 게....아마도 에미고양이 짓인가봐요.

새끼들에게 먹이려고 그랬던 것 같은데....새끼냥이들 이유식이 시작됐나봅니다.

이젠 조금씩 고기도 멕이는 거 보믄....

 

 

 

 <흥아야 노올자~>

 

 

 

<흥아야 우심뽀 노리하까?>........(나: 어쭈구리~ 요늠들 보래이~)

 

 

(나: 점입가경일쎄!! 야 이늠들아 너그들 너무 뜨겁게 노능거 아이가? 그라다가 딘데이~)

 

 

정말 잘들 노온다.

 

 

<구여운 내동생~>

 

 

<음마가 동생 잘 델꼬 놀아라 캤는데...엄마 오시믄 칭찬 바들꼬야...!! >

 

 

 < 쉿! ! 누군가 우릴 엿보는 거 가터....>

 <흥아, 난 무셔~>

.

(나: 짜아식,  칼있으마 우짤낀데........)

 

며칠을 지내면서  생선을 많이 나는 갯가이니만치....생선 먹다남은 것 듬뿍 가져다 주었지요.

아마도 제일 작고 여린 늠(3)은 재빨리 도망가버리고....<칼있으마>  칼 지닌 형은 건방지게....슬금슬금 피하더군요.

며칠 있다보니....어느새 친해져서 부르면 고개를 빼꼼!!

먹이를 주고 (물론 일정한 거리를 둔 채로) 먹이를 받아먹고,  뭐, 그런 사이가 되어 버렸지요.

나 떠나고 난 뒤....그늠들 지금쯤은 날 많이 그리워하고 있을 거예욤!!

흐~~   ㅠ,.ㅜ

 

 

 

고양이나 개의 발가락 색깔 변화

 

 

 

새끼냥이 발바닥이 분홍빛이지요? 이건 아가라서 그런데요.

차차 성숙해 가면서 까맣게 변해간답니다.

개들도 마찬가지지요. 저희집 마르티스도 첨엔(젖 떼고 바로 분양)  발가락 전부가 분홍색이었지요.

아니 한개쯤인가 반쯤 검은 얼룩이 조금 비쳤고요.

그러더니 개월이 지나가면서 점차 검은 발가락이 많아지고 드뎌 오는 9월이면 만 5살이 되는데요.

이젠 모두 까매졌어요.

발바닥을 보면 금새 나이를 알 수가 있어요.

 

 

사진:글/이요조(시골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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