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일이다.

새소리가 똑 끊어졌다.

 차바퀴 굴러가는 소리만  유난히 신경을 거슬린다.

 

 

아침에 할배(똘이) 밥을 주고 밥이 남았는데도....

이상하게 참새가 한 마리도 없다.

그러고 보니 울음소리도 뚝-끊겼다.

왜그러지?  하면서 대추나무를 올려다 본 순간!!

마치 목매달아 죽은 것처럼 나무 가지 사이에 대롱대롱~~

죽은 참새가 걸려있다.

(@.@)

 

 

�까?

혹...개 밥이 쉬어서, 상한 것을 먹어서??

연비산님은 부리를 보면 애기참샌지

어른참샌지 아신다고 했는데...

애기참새는 어제 아침밥은 엄마가 일일이 물어다 먹였는데...

밥이 상했다면 엄마가 알텐데....

 

 

벌써 개미가 꼬이고 있었다.

동료들에게 알리러 가는지...줄이 이어졌다.

그나저나 얼른 묻어야지....참새들도 주검이 싫은지

어쩜 한 마리도 우리집에 오질 않는다.

나뭇가지에 참새시신이 걸려져 있는 이상 오지않을 모양이다.

 

 

장대로 겨우 떨어뜨렸다.

얼마나 가지사이에 코옥 걸렸는지.....힘들었다.

아마도 죽기직전까지 힘이 없으니

해먹처럼 기대어 누울 곳이 필요했나 보다. 가지가 용케도 잘 받쳐주게 생겼다.

새들도 힘들 때는 요람이 필요했던 모양이다.

 

참새가 떨어져 나온 자리에 대추나무 가시에 참새 털이 제법 붙어있었다.

다른 참새들이 싫어라 할까봐 그 작은 가지를 힘들게 내려쳤다. 

가지가 떨어져 나가며 그 자리와 죽은 참새의 흔적은 사라졌다.

 

 

대추나무 아래 참새를 깊이 묻어주었다. 

 

 

한 시간쯤 지나자 참새 한 마리가 날아들었다. 

 

 

좀 있으니...두 마리~~ 

 

오늘은 참새의 짹짹거림은 포기해얄랑가보다.

한 두마리의 째짹거림만 멀리서 들린다.

겁없이 마당에도 잘 내려앉더니 오늘은 굉일이다.

놀이터가 텅-비었다.

 

그 것도 신경이 쓰였는지...정수리 두통(?)이 난다.

 

참새 시신에다 카메라를 들이대고 찍으면서...

마치 사고현장을 찍는 수사반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장검증하듯이 사진을 자세히 보았는데...

저런!! 대추 이파리에 분명 참새의 배설물 같은 것이 어지러이 보인다.

(맨윗사진 확대)

 

어제 아침 일찍

집을 비울 일이 있어서 할배에게는

좀 맛있는 밥을 주었더니 금새 한톨도 남기지 않고 다 먹었었다.

생선대가리 남은 것은 도아보지도 않더니 무더위에

아마도 상한 것을 먹고 탈이 났음이 분명하다!!

어제 진종일 집을 비우면서 생선찌꺼기를 두었더니~~

토사곽란을 괴롭게 했던 흔적이 보인다.

오호! 내 잘못이구나....(ㅠ,.ㅜ)

미안쿠나!! 참새야!!

 

 <연비 산>님 말씀마따나 내세에는 대붕(大鵬)으로 태어나려마~~

 

 

 

 

참새 밥주기 블로거 기자단 뉴스에 기사로 보낸 글  | 이요조의 동물이야기 2008.06.10 10:59

* 참새 이야기* 참새는 마당에 개가 있는 집을 좋아합니다. 참새는 대추나무를 좋아합니다. 참새는 밥알을 좋아합니다. 새소리에 묻혀사는 나는 참으로 특혜를 받은 것 같다. 당연 이재(理財)와는 거리가 멀어질 수밖에~~ 고층아파트가 밀집해있는 곳이 창문을 통해 보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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