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참새 이야기*

 

참새는 마당에 개가 있는 집을 좋아합니다.

참새는 대추나무를 좋아합니다.

참새는 밥알을 좋아합니다.

 

  

새소리에 묻혀사는 나는 참으로 특혜를 받은 것 같다.

당연 이재(理財)와는 거리가 멀어질 수밖에~~ 고층아파트가 밀집해있는 곳이 창문을 통해 보이지만...

좁은 마당에 나무를 한껏 들여다 놓은 자연의 혜택이다. 반면에 이재에는 깡통인 그런 헛점도 있지만 말이다.

얼마나 좋은가?  신선한 공기, 녹음으로 행복한 시야~

모이를 주지않고도 새장을 청소하지 않아도 늘 고운 울음소리를  공짜로 선물받으니 말이다.

한 삼년 전이었나...그 흔한 텃새 참새가 내내 보이지 않아서 애를 태운적이 있었다.

작년에 이어 올해는 새가 부쩍 많아졌다.

이상하게 우는 새까지....(꼭 덫에 갇힌 쥐처럼 찍-찌익 거리며 우는 새까지~) 산까치인지 어치인지?...크기가 제법 큰 새까지~~

 자세히 관찰하면 늘 우리집을 배회하는 늠들은 정해져 있는 것 같다.

멀리서 엉뚱한 늠들이 오는 건 아니고 새들에게도 제 구역이 정해져 있는 것 같았다.

  

 

참새는 바람에 휘청이거나  잎이 날카로와 따가운 나무보다

가지가 아기자기하게 교차하여 가족끼리 않아 마주보기에도 좋고

단단하고 바람을 덜 타는 대추나무를 좋아한다는 것을 알았다. 

 

 

우리집에 기거하는 참새들은 개들의 돌발적인 짖는 소리에도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는 걸 보면 우리집 가족구성원을 잘 알고 있는 것 같다.

겨울에도 개가 먹다남은 밥을 담장에 잘 올려주었는데....

 

 

 오늘은 빨래를 널러 나갔다가 똘이늠 밥그릇을 실수로 엎어버렸다.

먹다남은 국에 먹다남은 밥 두어수저 정도를 부어주었는데....

우리집  할배(나이가 많아)똘이는(늙고보니 이름이 어울리지않아 나는 요즘 걍 할배!! 하고 부른다.

용케도 이름이 바뀐 할배를 잘 받아들여주었다)

나이가 많아선지 입맛이 없어졌고 소식을 한다. 남긴 밥이다.

 

 

오래전에 기르던 젤소미나(길에서 날 따라왔던....)는

내게 은공을 보답하려는지...자주 참새를 잡아 현관 앞에 두곤해서

식구들이 기겁을 했는데....할배는 참새에겐 대견하다. 소, 닭 보듯 시큰둥이다.

먹든...말든.....근데.....쥐는 절대 안된다.

엄마가 쥐를 싫어하는 걸 알고는 쥐가 도망간 담구멍을 기억하고

심심하면 아직도 지키고 앉았다.

 

 

처음에 쏟아진 밥으로 한바탕  참새들이 잔치를 벌렸다.

사진을 찍어볼까 하고는 뒤늦게  생각하고는  관찰했다.

6월9일 오전 11시부터 우후 2시까지의 사진들이다.

 

 

이층으로 올라가

주밍으로 당겨 찍었는데....유리창안에서 찍었는지라

오후에는 카메라가 햇살을  받아선지,,,,,사진이 흐렸다.

 

다 먹고난 뒤 

아직도 어정거리는 이 아가 참새는?

아기참새를 구분하는 법은 웬지 털이 기름지지않고 부수숭해있으며...

아픈 듯, 생기가 없어 보이면 아가참새 맞다. 

 

 

아래 사진은 사진으로는 별 의미가 없지만...

문인화 그릴 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은 생각에(여러형태의 참새포즈~ ㅎ) 

 

 

카메라 렌즈로 관찰을 한 결과....

이늠은 욕심쟁이다. 털을 한것 부풀려서...<내꺼야!! 내 꺼니 니들은 먹지마!!> 하는 중이다.

ㅎ`ㅎ` 참새도 욕심쟁이가 따로 있다.

이렇게 무섭게 털을 곤두세워도 다른 참새들은 슬금 슬금 밥알을 다 물고 갔다.

<흥, 떵이 무서워 피하나? 너 하루 죙일 그러고 있거라~>

 

다 먹은 뒤.......놀고있다. 

 

카메라 렌즈가 시원찮다.  (tamron..? )

안반만 나무라는 내 솜씨 탓이지...그래도 더 좋은 렌즈가 나의 로망이다.

 

새끼가 분명한...참새! 

 

아기참새는 어른참새만 보면 먹이를 달라고 한단다.

그러면 이웃 아줌마들은 간혹 먹여주기도 한다네~

 

이 때깔은 성인참새가 분명하다.

때깔이 기름이 자르르르~~ 

 실컷 포식하고는 털고르기..입닦기를 하고 있다.

포만감에 행복한 표정으로 몸관리, 털고르기에 들어가셨다.

 

저 위에 욕심쟁이 그 참새다.

배부른 참새!! 

 

참새는 하도 떼로 몰려 다니기에....그런데 참새도 엄마 아빠, 새끼를 양육하는 가족단위라는 걸 알았습니다.

새들은 거의가 다 그런데....왜 그런 생각이 안 들었는지...전 참새는 제비처럼 가족단위가 아닌 줄 알았습니다.

지난해에 처음  보았습니다. 아빠, 엄마가 나무에 앉혀논 참새에게 물어다 먹이는 것을....

제가 카메라를 들고 마당에 나가자...어디선지 부모가 급하게 짹짹거리자. 새끼는 보이지 않게 몸을 숨겼습니다.

오늘은 할배가 먹다 남은 밥에 기다렸다는 듯이...참새들이 모여들었습니다.

그런데 어제보다  다른 신기한 점은 근방까지 날아온 참새에게 물어다 먹이는 모습이 보입니다.

그리고 또 밥그릇 옆에 있는 참새에게도 입으로 물어 먹입니다.

덩치는 부모나 자식이나 같아보이는데 밥그릇을 앞에 두고도 입으로 먹여줘야만 받아먹는군요.

자세히 보니 어른 참새는 목에 흰 띠가 둘러져 있고 등에도 무늬가 선명합니다. 애기들은 목은 물론 등에도 아무런 무늬가 없습니다.

그 밥을 두고도 오늘 역시 또 깡패같은 늠이 지키고 서서는 엄마 참새에게 해꼬지 합니다.

참으로 세상이치란 어쩜 똑 같은지요...../이요조 글,사진 

 

 

동티난 참새둥지!  | 이요조의 동물이야기 2007.05.15 08:12

...망원렌즈도 있어야 할라나? 여튼...이 참새는 어미새다. ▲ 이 참새는 아가참새 맞다. 아마도 이 작고 털이 부수숭한 참새가 그 요람에서 부화해서 자란 새끼 같다.(늘 그냥 제 자리에 있기만한다.) 회양목에 끼는 해충, 연두색 애벌렌데....벌써 까고 날아갔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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