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미숙하지만 내가 미용할 수 밖에 없으니~~
우리집 도도녀 '마리'다.
귀털도 갈색이 도는게 영판 순종도 아닌 게~~
나이는 5년 4개월 되어가는 올드미쓰인 셈이다.
얼마나 못됐는지...털을 깎으려들지 않는다.
언젠가 TV를 보니 높은데 올려놓고 깎이면 된다기에 빨래건조대에 올렸다가...
또는 묶었다가 난리를 피우곤 영영 제 몸에 손을 못대게 하는 나쁜 버릇만 가졌다.
중국에 잠시 머물 때였다.(2005?6년? 12월)
크리스마쓰 파티중인데...막내늠의 숨넘어가는 전화가 왔다.
"마리가 실명한 것 같다고..."
마리 미용을 하러갔는데...찾으러 가니 마리가 눈이 피투성이로 튀어나오게 되었더란다.
이윤인즉, 털을 안깎으려 난리를 피우다가 그리 된거라며
실명우려도 있다고 캡을 씌워주면서 치료비쪼로 플러스 5만원을 더 내라기에 주고왔단다.
"털을 깎이다가 그랬으면 당연히 저들이 책임을 져야지~"
버럭! 열을 올리면 뭣할까? 먼 타국땅에서... 마리의 눈만 무사하기를 빌었더니
차츰 괜찮아 보이더니.....다행으로 실명은 아니란다.
그 이후로
털을 깍이려 가면 남들보다 5,000원 더 비싸게 문다.
안정제를 놓는단다.
이 건 안정제가 아니라...마취제다.
찾으러가면 마취에서 덜 풀려서 고개도 채 못가누면서 그래도 그 정신에 주인이랍시고 꼬리를 흔들어준다.
애처로운 그 모습에 결심을 했다. 그래....내가 깍이리라...
아니 덜 깎게끔 잘 빚어주며 키우리라....다짐을 했건만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긴털 간수는 또 얼마나 어려운지 샴푸하기전 빚겨야하고 샴푸도 결대로 밀어야하고
말리기도 어렵고....뭐 대충해도 어렵긴 마찬가지다.
기계음을 더욱이 싫어라해서 사다놓고도
가위로 대충 깎아주는 형편이다.
며칠전 청소를 하려다 말고 무슨 쥬스에 따라왔던
산타모자를 버리려다 말고 마리에게 산타옷을 만들어 입히기로 했다.
썽둥 잘라놓고보니 '햐 요거 재미있겠다 싶어 사진을 찍었다;
부직포라 가위질 몇 번만하면 된다.
이런걸 두고 누워서 떡먹기~~
너므너므 쉽다.
마리에게 크리스마쓰 선물로 생색도 내보고,
지지배 요즘은 후래쉬 세례에도 으찌나 민감한지...
조는 걸 찰칵했더니
'음마, 니 모하는데? 게우 누더기 하나 맹글어 입혀노꼬? 늠싸시럽게...'째려본다.
에혀...왜 그리 사나운지 샤워도중에도 언제나 갸르릉거리는 지지배다.
빚질할 때도 온갖 으름짱내지는...좋아하는 스팸준다고 얼러서 한 두번 빚질에 도망가는 걸,
서너번은 반복해야지 끝낸다.
내 모양을 그렇게 냈으면......♪~ 아마 나는? ♬ %$#@... ㅋ`ㅋ`ㅋ`
2008년 12월 모습 2007년 12월 모습
만 일년만에 이만큼 늙었다. 초롱초롱 영롱한 모습이....어딘지 모르게 낡았다.
블로그를 뒤져서 추억해보는 마리 사진들 그래도 제법 많은 사진들이 쏟아져 나온다.
엄마가 만들어준 양말팻션
터들넥의 섹시걸 마리모습이다.
40일, 젖 떼고 바로 입양/2003, 9월 10일생
제 크기만하거나 작은 인형에게는 공격성을 보이기도 한다.
대리모 곰인형에게 다가가
"엄마 찌찌 주세요~" 보채다가 그러다가 잠이 들고...
..
성장과정에 무슨 문제가 있었을꼬?
** 이랬던 마리가... (무셔라)여전사가 되더니...
*표적물 발견 *전투준비! *치열한 전투
이 사진은 훗날 마리 '영정'사진으로 써야겠다.
내 평생소원이 종부세 내어보는 것이었는데...
뭐, 글자 한 자 차이지만
이참에 나도 종애세 내게 생겼다.
애완견 세금을 물린다는데....울집에는 도합 3마리다.
(ㅠ,.ㅠ)
이렇게 빨리 꿈을 이룰지 몰랐다.
(꺼이꺼이~~ 넘 기뻐서...쿨쩍!!)
이요조
여행중에 만난 견공
근데 얼굴은 왜 잘랐냐구?
내가 블독같아서...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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