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오리 하면 먼저 홍어가 떠오른다.

당연하다 홍어도 가오리 과니까~

나는 가오리종류를 보면 나이도 잊은 채 재밌게 보았던 <니모를 찾아서>에니메이션을 떠 올리게 된다.

지친 니모가 정신을 잃을라치면   엄마의  환영처럼 나타나서는 니모를 도우고 돌아가던 가오리 아줌마의 날개가 천사의 옷자락 같기도, 나비의 날개짓 같기도 했던...바닷속 가오리의 유영은 참으로 날렵하고 멋졌다.

 

명절이라 기름기에 식상한 가족들을 위해서 뭐 삼빡하게 내어놓을 요리는 없을까?

생각보다 간단하고도 쉬운 요리법이 여기 있다.

 

막상 가오리를  사 오기엔 젊은 주부라면  마음이 손뜻 내키지 않거나 거부감이 들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가오리과의 모든 참 맛을 안다면야 주저치 않을 것이다.

홍어라면 금상첨화겠지만... 어디 참홍어는 만나기도 쉽잖고 맞닥뜨려도 골라서 사오기도 실로 어려운 법이란다.

 

아예 가오리로 사오렴! 맛은 좀 떨어지지만....그 영양 구성은 같을테니~

가오리는 젤라틴이 풍부한 연골로 구성되어 있어 그 맛은 쫀득하고 씹히는 맛은 오돌거린다.

 

홍어는 삭혀서 그대로도 먹지만 가오리는 삭힐 수는 있되 반드시 익혀서 먹어야 한다.

홍어나 가오리는 요리방법이 다양해서 탕이나 죽 등,,,못하는 요리가 없다.

그러나 그 건 어디까지나 잘 잡히는 갯가의 요리꾼들의 이야기고,

 

홍어이야기가 났으니 재밌는 이야기 하나 하고 넘어가자꾸나. 홍어는 낚시할 때 암늠만 미끼로 매달면 숫늠이 절로 따라 올라온단다.

그런데 숫늠이 맛은 좀 덜해서 가격을 낫게 받으려는 상인들이 홍어의 거시기를 떼서 버렸단다. 시장바닥에 채이고 채이는 게 홍어의 거시기였는데...그래서 생긴 말이 <만만한 게 홍어 거시기냐?>는 말까지 생겨났는데, .......웬걸~

홍어의 거시기는 좀 유난스레 생기고 성욕도 좋아서 해음어라고도 불린단다. 오죽하면 암늠을 미끼로 쓰는가 말이다. 요즘엔 이 해음어의 거시기만 찾는 바람에 아주 귀한 대접을 받는 세상이란다. 그러게 뭐든 쨍하고 볕들 날이 있기 마련인 갑써~

이젠 속담도 달라지게 생겨먹었다.

 

전라도 지방에서는 홍어가 잔치에 없으면 안 된다는데....

지금은 익산시가 된 이리에 살 때, 주현시장에 나가보면 어물전이 아니라 푸줏간처럼 아주 큰 늠들이 잘라져 누워있었다.

잘라진 토막 가격도 만만찮아 십만원, 십오만원, 이십만원을 상회했었지

다행히 다른 생선과는 달라 상했다고 하지 않고 삭혀졌다고 하니...참으로 그 맛을 재발견한 선조들의 맛의 지혜가 놀라울 따름이지~

 

재래시장에 나갔더니 가오리를 날개만 잘라서 팔더구나

보나마나 수입산이 분명한게야~ 그래도 싼 맛에 사왔다. 아예 가오리라고 알고 사는 게 편할지도 모르겠다.

참홍어는 주둥이 부군이 아주 뾰족하고 가오리는 완만한 유선형인데 그 중간쯤되는 간재미라는 늠이 있어 아주 헷갈리기 십상이다.

더구나 젊은 사람들이 가면 상인이 간재미도 홍어라고 내어주기도 하니 말이다.

 

가오리로 오늘은 찜을 만들어 보기로 하자!

한국음식에서 찜이라면 보통 아주 매운 콩나물찜을 떠 올리는데, 그 맛은 아삭거리는 콩나물이 좌우한단다.

그 만드는 방법을 간단히 적어보마

 

 

이상하게도 이 글만 댓번이나 날려먹은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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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오리찜①>

재료준비 가오리 날개살 400g 콩나물 400g, 고춧가루2큰술, 청량고추 3개가량, 홍고추 2개, 전분 2TS, 고추장 1tS, 설탕 2큰술, 맛술 조금, 생강 1/2작은 술, 마늘 3큰술, 파1뿌리, 양파 반개, 식초1큰술, 참기름,깨

 

1/콩나물을 씻은 후 팔팔 끓는 물에서 얼른 삶아 건진다. 냉수에 헹구어 물기를 빼둔다.

2/가오리를 찜기에다가 찐다.

3/팬에다가  기름을 소량만 두르고 콩나물을 양념을 해서 쎈불에서 재빨리 볶다가 물에 녹인 전분 2TS을 풀고 (소금으로 간을 본 후) 마지막에 참기름과 깨를 두르고

4/새콤매콤달콤하게  만들어 위에다가 얹어 낸다. 고명으로 들깻잎이나 계란지단을 얹어내면 좋다.

 

 

 

 

 

 

 

 

 

<가오리찜②>

날개살 400g, 부추 한줌, 초고추장준비

1/가오리를 쪄서 들어내기 직전 부추를 함께 쪄낸다.

2/부추를 깔고 가오리를 올리고 새콤한 초간장을 곁들여 낸다.

*가오리나 홍어를 찍어먹을때는 초된장을 새콤하게 만들어 먹으면 맛이 더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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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오리찜③>

날개살 300g, 조림간장 반컵, 맛술1큰술, 고춧가루,파마늘, 생강즙 조금, 깨 참기름,설탕이나 물엿 1큰술,

조림에 가깝다고 보면 된다.

1/먼저 가오리를 찌는 동안 (김 오르고 10분가량) 

2/양념을 해서 그 위에다 끼얹어서 한소끔 더 김을 올린 후 꺼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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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골의 오돌오돌씹히는 맛과 껍질부분의 쫀득한 젤라틴 맛이 아주 일품이다. 

 

명절날, 모처럼 가족들이 둘러 앉아 즐기며 놀 때,

이런 맵고 알싸한 안주요리 한 접시 만들어 내면 좋지않을까 싶어서 권해보며,

 

TIP

예전에는 가오리과를 사오면 얼르신들은 막걸리에 잠시 담궜다가 요리를 하셨다.

비린내도 감하고....아마도 살이 더 쫀득거려진다는 말을 들었다.

연골도 더 부드러워지지 않았을까?

신세대라면 대신 레몸즙을 떨어뜨려 씻거나

식초를 몇방울 희석한 물에 씻은 다음 조리를 하면 좋을 것 같다.

더구나 하얗게 그냥 숙회로 낼 경우에는 더 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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