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가집* 더도 덜도 말고 정갈한 뒷마당이 내 外家 같은 초가집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 앞뒤 흙 마당에 빗자루 자국이 남도록 말갛게 청소 끝내고 눈 매운 청솔가지, 울면서도 불쏘시개 후후- 불어 아궁이 활-활-타도록 불을 넣고 싶다. 수캐 누렁이도 돌아오는 연기 오르는 저녁때가 되면 난 사랑하는 그를 기다리고 싶다. 몇 번이나 걸레질한 방에 들어가선 구들목에 손을 넣어보리라. 삽짝너머로 동구 밖이 닳도록 내다보리라 해가 지고 어둠이 내리면 컹-컹- 달 보고도 짖는 개, 아랫목에 고이 싸 둔 밥 주발을 쓰다듬으며 기다림에 두 귀 쫑긋 열어두고 싶은 초가집, /詩/畵/이요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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