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는 입이 커서 대구라 부른다.
    대구하면 추운 겨울 처마 밑에 대롱대며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해가며 말라가던 큰 대구가 생각나는데, 큰 대구는 어찌나 크던지 요즘 주로 나는 대구는 거의 그 당시 대구 새끼정도나 된다고나 할까? 그 때 큰 대구를 외할아버지는 누룽이라고 하셨지!
    어린 생각에 아마도 큰 강아지만하니까 그리 부르시는 줄로만 알았다.

    이북사람들이 겨울이면 돼지고기를 매달아두고 칼로 뚝 떼어 먹는다더니만
    바닷가 남쪽사람들은 겨울이면 이 누릉이를 매달아 두고는 칼로 삐져내어 탕도 끓이고 초고추장에 찍어 먹기도 했다. 그랬던 대구가 어느새 종적을 감춰버리고 겨울 대구를 매달아 놓고 먹던 풍속도도 사라졌다.
    조금씩 잡히던 대구는 수출하기에 바빴고, 요 근래는 대구가 슬슬 잡히기 시작하더니 근간에는 대구풍어를 이뤘다는구나.
    대구 좋은 줄은 알아도 덜렁 시먹질 못했는데 풍어이후 값이 많이 내려서 참 다행이다.

    대구는 지방질이 적은 생선이라 아주 담백한 맛이 일품이란다.
    생선이 비려서 잘 못 먹는 사람들도 대구는 아주 잘 먹을 수 있단다.
    대구는 고섬유소 식품으로 분류, 고섬유소 식품은 대부분 칼로리가 낮고 음식물의 위 배출속도를 지연시켜 공복감을 줄여줌으로써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는 식품이란다.

    옛날 대구가 아주 클 적에는 대구 아가미만으로도 시원한 깍두기를 넉넉히 담을 수 있었다.
    대구는 머리에서 내장까지 하나도 버릴 게 없는 생선이다.
    민어가 부레를 먹어야 민어를 먹었다 하듯이 대구도 위가 커서 그도 맛있단다. 주름이 조글조글한 위를 젓갈로 담아서 대구 아가미 젓과 함께 매우 맛이 좋다.
    알은  알젓을 만들어 먹으며 아가미와 창자는 창난젓을 만든다. 아마 요즘도 전문 어시장에 가면 대구 아가미 젓과 내장 젓을 구할 수 있을게다.

    대구는 '지리'로 끓여 먹는 게 가장 어울리는데, 이 '지리'란 말이 일본말이다.
    우리말로 바꾸자면 <맑은탕>이라고 해야겠지 그런데 식당에서나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이나 '지리'란 말로 불리고 있으니 나부터라도 하루속히 고쳐져야겠다.

    일식집에서 보면 무와 미나리만으로도 아주 담백한 맛을 내는데 그 시원함이 중독성이 있어 많은 이들이 즐겨 찾는다.

    대구를 사면서 <손질하지 말고 그냥주세요!>했더니 <대구 맛을 아시는군요.> 한다.
    대개 대구를 손질해서 받으면 머리는 반이나 잘려나가고 내장 들어내고 그 것도 모자라서 집에 와서 씻을 때 내장 벽까지 훑어내듯 씻어내더구나!
    대구는 거의 버리는 것이 없이 모두 이용되며, 옛날에 대구를 약으로도 사용했는데 그 때는 대구를 배도 가르지도 씻지도 않고 그대로 끓여 약으로 사용하기도 했었다.

    대구 생김새를 오늘에사 자세히 보니 아래턱에 메기처럼 수염이 있는데 딱 하나다.
    그런데 그 옆으로 또 웬 투명한 흰 줄이.....? 자세히 보니 낚싯줄이더구나! 눈이 그리 밝지못한 엄마가 큰일 낼 뻔 했다.
    혹시 나처럼 그냥 사오게 되면 낚시가 있나 없나 잘 살펴볼 일이다.
    내가 오늘 사온 대구는 낚시한 대구인 게다.
    대구를 손질하다 말고  다 먹지 못할 것 같아서 두 토막은 남겼다가 굽기로 했다.
    유럽에서도 대구는 튀김용으로 인기 있는 생선이란다.

    갑자기 메로(은대구) 생각이 났기에 구워보기로 했더니 웬걸 정말 담백하면서 고소한 맛이 진정 일품이더구나.
    메로에서 지방질만 뺀 맛이라면 영락없다.


    대구는 비타민 A와 D가 가장 많은 것이다.
    시원한 대구 맑은 탕을 먹고 나면 울적했던 기분이 풀어져 상쾌해지고 의욕상실로 꺾인 원기가 다시 솟게 된다는 것도 이들 비타민의 작용이란다.
    대구탕은 찬바람이 부는 겨울에 온몸을 훈훈하게 해주며, 해장국으로 먹어도 시원하고 주독이 잘 풀린단다.

    간기능회복에 월등한 식품이 대구라니 술자리 잦은 연말엔 겨울이 제철인 대구를 식탁에 자주 올려야겠다.
    대구는 몸이 허약한 사람의 보신제로 권장할 만 한 좋은 먹을거리다............엄마

     

     

     


    참고 대구탕 89 kcal 1대접 (149g)
    대구찜 105 kcal 1토막 (148g)


    민간요법 젖이 부족한 어머니가 대구탕을 먹으면 젖이 많아진다.
    회충에는 큰 대구 한 마리를 물로 씻지 않고 달여 먹으면 구충이 잘 된다.
    유종(乳腫)에는 껍질을 물에 담갔다 붙이면 잘 듣는다고 한다.

     


    대구 맑은탕 끓이기 2~3인분


    재료:대구, 반마리, 무 한 컵, 미나리 한 줌, 콩나물 한 컵, 육수, 파 한 뿌리, 마늘1ts 소금 (조개나 두부를 넣어도 된다)

     

    1. 먼저 멸치와 다시마를 넣고 육수를 낸다.
    2, 대구는 흐르는 찬물에 깨끗이 손질해서 내장과 생선토막을 분리해둔다.
    3. 콩나물은 머리를 따고 무는 삐지거나 나박썰기를 해 두고,
    4. 끓고있는 육수에 멸치 다시마를 건져내고 소금을 넣고 무와 콩나물을 넣는다.
    5. 생대구 (조개가 있으면 넣고)를 넣고 내장도 넣어 끓인다.
    6. 거품이 많이 생기면 걷어내고 간을 본다.
    7. 미나리와 어슷 썬 파와 마늘을 넣고 한소끔 더 끓여낸다.
    8. 고추냉이 간장을 준비한다.

     

    tip/미나리가 좀 적었는데,  미나리를 많이 넣으면 좋다. 미나리와 콩나물 대구살을 찍어 먹으면 별미다.
    먹을 때 맑은탕 국물에 식초를 한 두 방울 떨어트리면 비린내는 더 깔끔하게 사라진다.


     

 

<조심해라> 

내장도 잘 손질해 둔다. 

구이감으로 남긴 두 토막에 소금을 치고 기름을 약간 발랐다. 

야채를 준비해 두고 

멸치 다시마를 건져낸 육수에 무와 콩나물을 먼저 끓인다. 

끓으면 대구를 넣고 

거품을 걷어내고 미나리 파를 넣는다. 

홍고추와 버섯은 고명으로,

고추냉이장을  곁들인다. 

 

 

메로구이 

은대구 메로구이가 생각났다. 이미지는 식당에서 찍은 것,

 오븐에다 구워보았다. 컨백션기능 20분

 

 

 맛이 궁금했다. 대구구이는 처음이라서~

 의외로 고소한 맛!!

메로에서 기름기를 제거한 신선한 맛이다.

두께가 있으니

기름 두른 팬에 겉만 익히다가

속은 오븐이나 전자레인지에서 익혀도 더 맛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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