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통 입맛이 없었다.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지않겠냐고?

(ㅠ,.ㅠ)

그렇담 입맛 한 번 없어 보라규~ 생에대한 의욕이 싸그리 없어질테니....

 

살맛이 없어졌다. 그리고 이마에 여닯 팔자를 쫙 긋고는

아무도 받아줄이 없는 짜증을 혼자서 모락모락 게워댔다.

뭘 먹어야 만족도를 높일까?

어슬렁거리며 마트를 갔다.

 

(사설/ 마트앞 떡볶이 오뎅가게를 들어갔다. 오뎅국물이라도 먹으면  봄 날에 입덧난 새댁처럼 불편한 속을 잠 좀 재울까 싶어서...어묵 두 개를 달랬다가 한 입 베어무니...한 개만 겨우먹고는 짜증이 더 모락모락 났다. 세상에나 이렇게 맛이 없을수가...내 입맛이 변한게야!

--- 내가  둘째를 낳고는 임신살이 빠지지 않아 둘째 아이가 돌이 될 무렵, 다이어트 약을 먹기시작했다. 

시장을 한 바퀴 돌고 다시 돌아봐도 내 손에는 아무것도 쥐어져 있지 않았다. 한 열흘 가량 약을 먹다가 그만 집어치웠다.

내 살이 문제가 아니라 우리식구들이 죄다 굶어 죽게 생겨먹었다.

아이들이 한참 자랄때여서 간식이 늘 필요할 때였다. 엄마가 식욕이 원캉 없으니 먹을만한 것을 만들 생각조차 안생기더라..... )

 

 

골골 시든 어린 머위가 괄시를 받고 있었다.

머위가 얼마나 몸에 좋은데....

머위는 항암작용을 하는 건강식품인디..

다듬기 귀찮고, 또는 잘 먹을 줄 몰라서 사람들이 너를 몰라본게야!

천대를 받고 있는 머위를 단돈 1,000원에 사왔다.

 

아직 여려서 쌈싸먹을 정도지만  고향 떠나온지 여러날이 지났는지

시들새들한 모습이라니~~

줄기는 머위들깨탕을 하기에 너무 어리다.

그러나 입맛없을 때 쌉싸름한 머위가 제격이려니....

<젊은 니들이 머위맛을 지대로 알어?>

 

 

일단 줄기와 잎을 분리!

잎사귀를 소금물에 데쳐 물기를 너무 짜지말고(꼭 짜면 쌈으로 펼 때 다 찢어진다)

이렇게 일일이 펴서 그 때 물기를 꼭 짜면 된다.

막장,고추장,간장, 식성에 맞는대로 쌈을 싸서 먹으면

쌉쌀한 맛이 나갔던 입맛을 불러들인다.

 

 

줄기가 여리지만 머위들깨탕을 해보려 준비했다.

쌀 반컵을 불리고 들깨 한 컵을 씻어서 준비!

 

 

함께 믹서기에 잘 갈아두고

 

 

들기름이나 참기름을 넉넉히 두르고

푹 삶아진 머위를 조갯살과 함께 볶다가

 

 

이건 내 맘이지만 유부와 건새우도 준비했다.

 

머위가 아직 어리니.....맛도우미가 필요하다. 이 정도는 머위들개탕과 궁합이 좋은 재료다.

 

 

물을(정량의 반만) 붓는다.

나중에 쌀과들깨 간 물을 부어야 하므로,

 

 

정리하다만 나머지 머위잎도 넣어버렸다.

 

 

들깨와 불린 쌀을 갈은 물을 넣고 헹굼물을 또 붓도...한 냄비가 되었다.

 

 

머위들깨탕이 된 것이다.

 

 

마늘은 생략, 풋마늘을 썰어넣고

 

 

썰썰 끓였다.

간을보니 구수하다.

맘에 딱 든다.

 

사진을 선명하게 만드는 보정을 했더니 들깨탕이 말간 멀국으로 보인다. 톡톡해야 맛난다. 

 

아직 끼니 때가 아니지만

사진 찍어놓고, 밥없이 사진에 있는 머위들깨탕만 한 그릇 해치웠다.

얼마나 잘 먹었는지...

이마에 눈밑에 땀이 송글송글 맺힌다.  

 

봄바람 나서 나간 입맛을 불러들이는데...일단은 성공했다.

 

머위가 내게 조근거렸다.

<어리다고 깔보지말아요!!>

 

글:사진/이요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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