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유난히도

목욕을 좋아합니다.

목욕을 즐겨하는 이유가.......

일전에 글(아비뇽의 아가씨들/피카소)을 명화에다 덧붙여

가마(한증막)이야기를 했더랬습니다.


여름서 부터..

아픈 아이와 함께하느라

그렇게나 즐기던 온천 한 번

마음 놓고 갈 겨를이 없었더랬습니다.


오늘은 동네 목욕탕을 가서.....

뜨거운 탕에 몸을 잠그고선, 그제서야

아~~오랜만에 일상으로 돌아 온 저를 느꼈습니다.

따뜻한 탕 속은 언제나 어머니의 자궁속에 들어 온 행복감이 있습니다.

따뜻한 물에 둥둥 부유하는 태아적......

그리고 또 하나,

아름다운 裸身을 실컷 감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여자라도 아름답습니다.

꼭 젊은 여자라서 아름답다기 보다

삶을 살아 온 연륜의 나이 수대로 낡은 육체라도 훌륭한,

그래서 더욱 아름다운 삶의 궤적으로 보여집니다.

그저 아름다운 눈으로 바라봅니다.



오늘 두 모녀가 도란 도란 이야기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초등학교 3학년이나 되었을까요?

가슴이 봉긋해지나 봅니다.

몸을 닦아주던 어머니가 묻습니다.

"이 게 뭐지?"

"ㅎㅎ 사알!(살)"

아~~

나는 그 모녀의 대화에 끼어들진 차마 못하고 속으로 되뇌입니다

"이쁜 살이야"



그렇습니다.

소녀를 꽃 봉오리에 비유하는 이유를 알았습니다.

가슴이 마치 돋아나는 봉오립니다.

좀 더 큰 소녀는 꽃물이 든 봉오립니다.

아가씨의 가슴은 막 피기 시작하는 꽃봉오립니다.

수줍은 꽃 봉오리......,

아이 젖을 물리는 젊은 어머니의 젖무덤이 바로 만개한 꽃입니다.

손주들이 만지고 잠들던 할머니의 젖가슴은

말라서 더 아름다운 꽃(dry frower)이 됩니다.




욕탕을 나와서 옷을입는데......

그 소녀랑 제 바지가 (천, 색깔)우연히도 꼭 같습니다.

"우리 바지가 똑 같으네~~"

"ㅎㅎ 예-에"

고개를 약간 뒤로 젖히고 깔깔 웃습니다.

막 욕탕에서 나온 복숭아빛

발그레한 얼굴,

"아~~

예쁜.......,"








(퇴원후 써 두었던 글)
.
.
.
.
.
.
.
.
독자란에 가시면"르느와르"의 그림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그림 속을 보노라면 아마 요즘 우리 아이들은 놀랄 것입니다.
조금만 먹고 다이어트하노라 애쓰는 시선에는 말이지요
중세기에는 미의 기준이 풍만한 데 있었습니다. 하나같이 다들 풍만한 것을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아마 美의 기준도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이 그림 올린 후 저는 한 이틀 잠적합니다. 언제나 집안일이 끼었지만
마산 방면으로 출장?여행 떠납니다.
안녕히~~
다녀와서 뵙겠습니다.




























Renoir, The Bathers, detail, 1887

















Renoir, The Bather, oil on canvas, 1888

















Renoir, After the Bath, 1888

















Renoir, Bather Arranging her Hair, oil on canvas, 1893

















Renoir, Blond bather, oil on canvas, 1881

















Renoir, Seated Bather, oil on canvas, 1883-1884

















Renoir, The bathers, oil on canvas, 1887
















색의 마술사라고 불리던 르느와르는 고흐와는 사뭇 대조적인


삶의 풍요를 누리며 살았고, 그래선지 그가 즐겨 그리던 소재는


이렇게 건강하고 풍만한 나부나 표정이 밝은 어린 아이,


혹은 활짝 핀 장미꽃 등이 유난히 많다고 하네요.





하지만 ≪목욕하는 여인≫ 을 그린 뒤 몇 해 지나지 않아서 르느와르는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모든 아름다운 것들은 불규칙하다!


미란 그 유형이 무엇이나 간에 다양성에 속해 있으며,


자연은 공허 만큼이나 규칙성을 싫어한다고....





- 회화의 이해 중에서, 리오넬로 벤투리 -








'가납사니 > 사람들·舊,미루나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페라의 유령  (0) 2002.02.07
직녀  (0) 2002.02.04
소라 고동  (0) 2002.02.01
◈50, 그 이후의 餘命  (0) 2002.01.27
* 한국의 춤사위 *  (0) 2002.01.26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