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시대 때 타이리안 자주(Tyrian purple),황제 자주(Imperial purple)라고 하여 오직 황제와
그 가족 만이 입을 수 있는 색이 있었습니다.
이 색은 지중해,인도양,남아메리카 태평양 연안에 서식하는 murex 와 purpura 종의 소라고동
으로 염색하는 것으로 화학적으로는 쪽 과 같이 건염 염료의 일종입니다.
이 염색은BC 2,000년 전 그리스의 크레테 섬에서 했을 정도로 역사가 오래 되었습니다.
로마의 박물학자 플리니(PLINY)가 기록한 염색 방법을 다음과 같습니다.
"소라를 채집한 다음 농도가 진한 소금물에 여러날 담가둔다. 매염하지 않은 천이나 실을
이용액에 한 번에 수 시간 씩 여러번 담그기를 반복한 다음 햇 볕에 쪼이면 자주색으로 염색
된다."
아주 호기심 많은 독일의 화학자 "파울 프리뢴더"가 1906년 부터 1909년까지 직접 재현하여
보았는 데 소라 고동 12,000개에서 1.4그람의 염료를 얻을 수 있었답니다.
이 토록 무척 귀한 염색이었기에 황제만이 입을 수 있었고 "고귀하게 태어나다"라는 영어
숙어인 "born to the purple" 여기서 유래한 것입니다.
이 소라 고동 자주색은 고대 포니키아 연안의 도시인 타이리(TYRE) 와 시돈(SIDON)이 가장
유명했으며 이 도시들은 지금의 시리아 와 레바논입니다.
이 후 이 염색 방법은 비잔티움 시대 까지 전해 내려 왔으나 오스만 터키가 1453년 콘스탄티노플을
함락시킨 후 실전되었습니다.
오늘날 멕시코 연안 일부에서 이 소라를 천에 문질르고 햇볕에 쪼여서 발색시키는 염색이
아직도 행하여 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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