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직녀  





















직녀


베틀(컴)앞에 앉아서

시조


오색의 물레 잣아 날마다 베를 짠다.
올 고운 느낌의 새론색깔 새문양
날줄에 영혼을 걸고 씨줄엔 열정 엮어

사사조 베틀가로 한밤을 보채다가
허상의 둥지에다 무정란을 품고있다.
날 새자 얼굴도 없이 떠나보낼 佳人들,

익숙한 이별은 차라리 덤덤해서
밝은 날 다시 본 그저 그런 피륙을
연민에 둘둘 말아 베고 깊은 잠에 빠진다.

이 잠을 깨고나면 또 떠날 채비하자.
배낭엔 백지 하나 그 위에 詩도 챙겨넣자.
침 묻혀 꾹꾹 눌러 쓸 풀기 빠진 허무도.


이요조











덕흥리고분(견우직녀圖)

평안남도 남포시 태안군 덕흥리에 위치한 이 고분은 1976년 8월에
북한에서 발굴되었고 남한에는 1977년 12월에 소개되었다.
벽화의 표현은 고졸하나 한국 고대문화사의 대표적인 유물로 평가 받고 있는데
이는 벽화와 함께 적혀있는 6백여자나 되는 문자기록과 14행 1백54자의
묘지(墓誌) 때문이다.

안악3호분과 마찬가지로 앞칸과 안칸으로 구성되었으며,
앞칸엔 13군의 태수들에게 보고를 받는 장면,
행렬도 등 공적인 삶이,
안칸엔 말타기 시합, 사냥, 색동치마를 입은 여인들과 우차 같은
사적인 삶의 내용이 그려져 있다.

한편 높은 천장에도 화려한 그림을 그려 넣었는데,
앞칸 천장에는 천상의 별자리와 해와 달, 그리고 온갖 희귀한 날짐승,
상상의 동물들, 견우직녀 등을,
안칸의 천장에는 연꽃.불꽃.구름무늬를 장식무늬로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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