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미리의 슬픔

           

           


          와르르 떼 지어 군무를 출 때가 엊그제
          어쩌다 공출가는 공녀의 신세처럼 줄줄이 엮였구나!

           

          미처 낳지 못한 알을 그득그득 품은 채
          두릅에 엮여 옛날을 그린다.
          추운 날 허공에 대롱대롱 매달려
          지푸라기라면 온기라도 지녔을 터
          노란 비닐 끈이 냉랭한 추위를 보탠다.

           

          입안에서 톡톡 터져 나는 알~
          그 맛을 알아 양미리에 반한 사람들은 
          삼삼오오 둘러 모여 불 위에서
          왕소금 뿌려가며 통째로 구워먹으며
          동해바다의 찬 겨울을 난다.

           

          종당에는 불 위에서 까무러쳐 혼절할
          놀람을 넘어 좌절에 가까운 저 슬픈 눈망울!

           

           

          사진:글/이요조 (숱한 양미리를 애도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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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미리/3,000원짜리 만찬 2007-01-20

저장하긴 좀 그래서 오늘은 한 두름(20마리) 몽땅 사용해 보기로 했다. 그랬더니 3,000원짜리 식탁이 아니라.. 3,000원짜리 만찬이 되는구나! 늘 먹던 김이나, 배추김치, 알타리 동치미만 올리면 이게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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