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제 생일입니다. 어제 12시 땡하는 순간부터 지금까지 전화도 많이 오고 문자도 많이 오고 이렇게 싸이 방명록에
시끌벅적 글들을 남겨줍니다. 축하한다고 건강 하라고.. 멋진 한 해 되라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 그리고 날 사랑해주는 사람들..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오늘. 저는 드디어 2막을 내리고 3막 공연을 시작했습니다. 어떤 내용들이 담길지 사뭇 기대되고
흥분됩니다.
그동안 제가 여러분들에게서 받았던 그 소중한 마음들을 어디선가 내가 필요할 또 다른 이들에게 다시 나누고자
오늘 나 자신에게 서약합니다.
죄송합니다. 베풀어주신 분들께 다시 돌려드리진 않겠습니다. 하지만 가슴 깊은 곳에 늘 품고 살겠습니다. 그 마음과 그
뜻.. 늘 감사합니다.
제 것은 이미 제 것이 아님을 압니다. 싱글싱글 늘 웃으며 삶의 의미를 나눠주던 동민에게서 항상 묵묵히 친구가 돼주던
상후에게서 변함 없이 장난쳐주던 용묵에게서 감동의 노래와 작은 선물들로 기쁨을 주던 정세훈님과 그 아버님에게서 가슴을
두드리는 기도를 늘 해주시던 목사님에게서 여전하고 앞으로도 그러할 나의 오랜 지기 친구들에게서.. 많은 것들을 받았고 또
배웠습니다. 아아..어떻게 이 많은 것들을 다시 나눌 수 있을까요..
오늘 저는 누구보다 가장 감사해야할 두 분께 또 한번 불효 아닌 불효를 합니다. 엄마 아빠.. 당신들께서 귀하디
귀하게 주신 선물.. 제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허락 없이 장기기증에 서약을 했습니다. 아주 고약한 딸입니다.
그렇지요?
그렇지만.. 제게 만약 그럴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렇다면 그 역시도 크게 감사할 일이 될 거라 믿습니다.
이제..3막을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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