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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과는 무관함/덕수궁 돌담길 거리의 악사들:샤갈展을 보러 가던 날 찍은,

 

 

 

 

평상시엔 낮에는 머리를 절대 지구의 지표면 쪽으로 뉘이지 않는데 한 예로 앉아서 졸다가 마지못해 잠자리로 가거나...아침에 눈이 떠짐과 동시에 순간적으로 벌떡 일어나는 습관에 옆에 자는 사람이 "왜 그래? 뭔 일 있어? 왜?" 그런 말을 종종 듣곤한다. 부지런함과는 조금 다른 것 같지만 대체로 잠이 아주 적은 편이다.

그런 내가 만 사흘을 내처 잠만 잤다. 와중에도 일어나 할 짓은 하면서도..아무튼 잠만 잤다. 머리가 베개에 닿기만해도 정신없이 잠이 오는 거였다. 그런 후에도 지표면에 가능한 면적넓게 닿기는 밤낮을 가리지않고 무리없이 진행되어져 TV와도 더 친한 나날의 연속이다.  참으로 인간은 적응하기 나름이라 더니, TV보다 컴퓨터가 더 좋을 때는 즐겨보는 시간대를 깜빡 놓치기도 하였는데
KBS, ;인간세상인가 하는 프로에서 아이들을 쪼르르 연년생으로 다섯을 입양해서 키우는 전직  목사님 부부를 보았다.
3살 4살 5살 6살 7살, 아직도 요에다 오줌을 지리는 그런 사내녀석들이다.
매일 산더미처럼 나오는 빨래~~

머시매들은 대체로 여식 애들보다 입양이 덜된다. 키우기 힘들고 어렵고 버겁고 다 커서는 친부모가 아닌 것을 알면 엇길로 나가기 십상이라는데..여식 애들은 예쁘고 온순하고 키우기가 쉽다. 그리고 친부모가 아니란 것을 알았을 때 오히려 고마움을 느낀다고도 한다. 또 성장해서 시집을 보내면 거의 임무가 끝난 것 같다는 가벼운 생각에,

아마도 그 집 그 다섯 아이들은 적어도 그런 일은 없을 것 같았다.
모두가 똑같은 처지다 보면 오히려 자라면 든든한 힘이 되어 줄 것 같다.

자식은 자라면 울(울타리)이 되어 준다는데.. 배도 안 아프고 아들만 다섯을 얻었으니 이 어찌 땡잡은 일이 아닌가?  ㅎㅎ~~

그는 46세로 지금 재혼한 그녀 31세와 결혼 7년차 이런 생활을 하고 있다한다.

가정이 깨어져 목회도 그만두고(친아들 고3, 19세) 교회신자인 아가씨가 너무 존경해서 가까이 모시고 싶어 자청해서 시집을 왔다고 천진하다 못해 바보스런 웃음으로 대답한다.
그들은 도심지와 떨어진 자연 속에 기거하며  좀 떨어진 시내에서 유치원을 운영하고 있었다.

난 한순간  우습게도 그 목사님 [땡 잡았다]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다.

우선 목회를 계속하신 것과 이렇게 몸소 부딪히면서 몸으로 실천해 보이는 사랑~~그 모든 게 하나님 애초에 정해 놓으신 일이 아니었을가 싶었다.

 

경상도 사투리 속담을 한 번 써먹어야겠다.
우리 어머니께서는 속담이나 해학적인 문구를 아주 잘 사용하셨는데...이제 하나씩 꺼내어 사용해 보아야겠다.

 

*[사동이 깨고 옥동이 얻었네(샀네)]

 

어릴 땐 그냥 느낌으로 들었던 말이다.
사동이를 내 나름대로 처자들이 머리에 이고 다니던 물긷는 항아리를 말하고 아마도 옥동이란 아주 좋고 귀한 것을 이름인 줄 그저 그렇게 새겨들었는데,  목사님, 어떻게 가정이 깨어졌는지 그 건 몰라도 목사님 나이에 걸맞은 아내라면 갱년기에 접어들어서 어린 아이들을 키우기는커녕 몸살로 앓아 누울 날이 아마도 더 많지 않나 싶다.

아이 다섯도 키우기 힘들 터.. 부랴부랴 아이들 깨워 씻기고 준비해서 출근하면 또 다른 아이들을 가르치고 돌보고  퇴근 후 집에 오면 기다린 듯 널린 일거리들...
게다가 부식은 손수 농사까지 지어 조달하고.. 빨래는 하루에 무려 빨래대로 너더댓 개가 된다한다.

.............

 

그 다큐를 보며 남다른 감탄이 절로 나왔다.
TV 다큐 이야기가 하고자하는 핵심과는 전혀 다른  생뚱맞은 느낌이 있기에 혼자 큭큭대며, 아직은 털고 일어나지 못한 자리에 누워, 젊음이 부러운 건강!   몸이 따라주지 않는 건강!


아름다움도, 사랑도, 열정도, 이 세상 모든 것도 다 건강 위에 존재한다는 것을,

 

개개인의 건강은 후천적으로 만들기도 하지만 선천적 요인이 많이 기인한다고 본다.

나 자신을 돌아보면 나의 양친께서는 두 분 다 환갑도 채 넘기지 못하고 돌아가셨다. 슬하에 우리 오 남매 모두 그리 썩 강건한 체질은 아니다.

나와 내 바로 아래 남동생만 그런 대로 모양만 실하지 체력은 거의 오십보백보다.
모두들 알레르기 체질도 나눠 가졌고,

 

대신 남편, 시가를 보면 모두들 장수가족이다. 시어른도 86세에 떠나시고 어머님 또한 88세시이다. 아들인 남편 역시 어머님 닮아  어찌나 체력이 야무진지.. 나이보다도 젊어 보일뿐더러 아직은 아무런 질병은 없다.


그러게 결혼할려면 잘 알아보고 해야지 나같은 여자를 만나더니 아이들 초유는 커녕 모유도 못 먹여 키우더니 아이들 모두가 알러지 체질이다. 내가 들어 이 집안 건강농사 하난 그르쳐놓은 셈이다.

.........

 

다시 드라마 이야기로 옮겨서  아직은 배태도 않은 몸이라 그런지 그녀의 얼굴은 썩 아름다운 얼굴은 아니지만 키도 크고 움직임도 날렵하다.

그 자리에다 나를 이입시켜본다.
탄력을 잃고 살만 디룩디룩 쪄서는 웃기보다는 근엄한 얼굴표정을 잘 짓고  밝고 가벼운 생각보다는 항상 장중하고 어두운 쪽을 더 생각하는...
머리를 흔든다. 내겐 도저히 불가능한 일이다.

그녀가 예뻐 보인다. 아니 아름다워 보인다. 풋풋한 젊음이 있기 때문에...
패기와 용기가 있기 때문에, 바보스러울 만치 사랑하나 바라고 감내하는 수고로움이 더 이상의 아름다움이 없을 듯 숭고함으로 승화되어 보였다.

 

.........

 

그 목사님이 왜 부러운 걸까?

자주 고장나서 겔겔 거리는 아내보다  적어도 내가 보기엔 젊음과 패기의 를 고스란히  옮겨다 줄 것만 같은 어린 아내,  그런 아내가 있기에 제 2의 꿈을 향해 저돌적으로 힘차게 돌진할 수 있는.....절대적 시너지효과,
그래서 스스럼 없이 나온 내 속엣 말 *[땡 잡았다]는...생뚱한 파라독스?

목사님의 이 세상을 향한 그리스도 사랑의 복음 전파, 그 영역이야 어느 게 더 낫다 마다  언감생심 거론 할 부분이 못되지만  불현듯 내  남편에게는  미안스러워졌다.  아무짝에도 쓸모 없는 나, 사동이도 사동이 나름이지 깨어져 금 간 사동이~`

그는 나더러  [삶은호박] 이니  [물]이니 하며 가끔은 놀려대지만 옛말에 알 수 없는 게 사람의 이라 했거늘 

*[쭈그렁 밤톨이 삼 년은 간다]

아무튼 사는 날까지 별다른 질병없이 건강하게 살아얄텐데...

 

 

 

 

* 격조했습니다. 감기 하나 이기지 못하여 누워 별별 생각 다했습니다.

감기 시작한지 만 한 달,  부부동반인 제주 모임에 불참하려다 뒤늦게 배를 타고
밤바다 바람을 쐰 일... 며칠이고 병원 다녀가며 강행군하던 유람 끝에
집에 와서는 집안 일...김장일 까지..아마도 푸욱 쉬고 싶어 꾀를 냈나 봅니다.
철없는 주인이 혹사시키는지라 몸이 저 알아서 데몬스트레이션을.... 흐~`

 

동안 염려해주신 님들께 인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이요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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