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과 외딴 주택에는 방풍설림이 반드시 심어져 있었다. 눈보라가 어찌나 극심하던지....
겨울에도 벌목을 해서 나르는 차들이 보였다.
<오겡끼데스까~~>
의 오타루 고장을 찾아가는 길이었다.
설국(가와바다 야스나리)의 고장도 더 남쪽이라는데....하물며 더 북쪽이니 어련하랴~
가도 가도 설원인 곳!! 차라리 강원도라면 산길이라겠는데...북해도 지방은 가도 가도 오지의 들판이 많다.
오죽하면 처녀림이 존재한다는 북해도!!
이제는 삿뽀로 동계 올림픽 이후 세상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져 관강객의 행로가 트이어 눈을 뜨는 북해도!!
처음에는 너른 설원을 보며 그 곳에 나가 나도 오겡끼데스까를 외치며 구르고 싶었다.
도야(칼데라호)에서 나와 오타루로 찾아가는 길은 큰 산을 가로질러 가는 듯 했다.
산위에서 설원을 구경하다가.....앞을 가리듯 쏟아지는 폭설과 눈보라에 바짝 긴장감이 돌았다.
아마도 북해도에선 이 정도의 눈쯤이야 아무것도 아닐지 모른다.
사진을 찍기위해 앞자리에 앉았던 나는 운전기사분의 안전운행을 하기위해 애쓰는 긴장된 몸짓 하나 하나도 섬세하게 느낄 수 있었다.
예로부터 일본은 천재지변이 많은 나라이다. 우리나라는 일본에 비하면 축복받은 나라나 진배 없다.
눈보다는 북풍한설이 더 무서워 보이는 곳!
외딴 집들은 눈바람을 피하기 위한 방풍설림을 두르고 있었다.
물론 마을에도 방풍설림이 둘러서 심어져 있고 도로가에는 우리는 흔히 방음용으로 만든 그런 비슷한 구조물이 설원의 바람에 날리는 눈을 도로로 유입되지 못하게 잘 막아주고 있었다.
지진에 폭설에 태풍에 폭설에...나는 두려운 마음에 애써 긴장감을 감추려 그들의 폭설대비책을 부지런히 카메라에 담아보았다.
이왕 눈이 많은 북해도에 왔으나 삿뽀로의 얼음축제 날자와는 어긋나서 못볼지언정 눈구경이라도 실컷 보게 생겼으니 참으로 운이 좋다고 만족하며 다행으로 여겼다가 점점 공포스런 분위기로 빠져 들었다.
카메라의 정보를 보니 두시간 반 동안의 눈속을 헤치고 나온 공포의 설원여행이었다.
2시간 반 동안 긴 산길을 빠져 나오며 눈에 보이는 설경도 갖가지~ 화사하게 눈이 쌓인 곳,
앞이 보이지 않도록 눈바람이 휘몰아쳐서 길이 보이지 않던 곳....
인가가 있길래 이젠 다 내려왔나보다 했더니 산 중턱이었던 곳!
나중에 바다가 보이는 곳에 다다러서야 <이제야 다 내려왔나보군> 하고 가슴을 쓸어 내렸다.
마치 내가 도로시찰단(재해대책) 같았던 느낌이다.
그제서야 눈때문에 좀 늦겠거니 짐작은 했지만....예약된 식당에서 생각보다 너무 늦어서 걱정된다며 별일 없느냐며 전화가 왔다.
오타루에 도착한 시간은 2시 늦은 점심을 먹을 수 있었다.
북해도 하면 산간오지에 속하는데도 도로에 표지판이라든가....안전 시설물등이 충분해 보입니다.
좋은 것은 우리도 배우면서 삽시다.
사진을 찍은 순서대로 올렸으니 자~ 눈 속으로 함께 떠나 보실까요?
글:사진/이요조
처음엔 이런 멋진 눈구경만 할 줄 알고
어린아이처럼 좋아라 했다.
차에서 잠시 내려 구르고 싶었다.
오겡끼데스까~
음...역시 잘하고 있군!!
.....
그런대로 느낌도 많고 설경을 안전하게 즐기려는데,
블랙홀같은 눈보라 속으로
...
...
과연 북해도답군!!!
...
제설차도 다녀갔고,
....
멋진 산골풍경도,
길이 점점 사라졌다.
어느게 길인지....밭인지....
지나다니는 차들이 없다.
간혹 침묵을 깨고 마주치는 차량,
위에 보이는 화살표 방향이
도로경계선 표식이다.
그런 표식이 없다면 구릉으로 빠질 것이다.
도로경계선도 흰눈에 덮였다.
음 여기엔 선명하게 보이는군!!
안전표식판들이 (산골) 얼마나 빼곡한지....
방풍막이다, 눈보라를 막기위한....
이크...소형차가 미끄러졌다.
지표면 위로 눈이 얼마나 쌓였나
알아보는 잣대인가보다.
도로경계선, 보이시지요?
보이는 건 설원뿐!!
....
거 참..눈이 펑펑 내리는데도
일본사람들은 자기집앞 눈을 치운다.
또다시 눈보라가 시작이다.
차들이 엉금엉금 기어다닌다.
.....
펑펑 내리는 눈 맞으며 눈치우기를....
존경스럽다. 배려하는 문화가,
마을이 보이기에
산을 다 내려왔나 안도의 한숨을 쉬었는데...중턱인가보다.
나중에 내려오고보니...
눈보라의 설원
눈보라가 심해서
시야확보가 어렵다.
기사분도 바짝 긴장!!
점점 눈보라는 심해져가고,
가시거리를 확보할 수가 없다.
어둔 밤에 지팡이 짚고 더듬거리며 가는 꼴이다.
아마도 여기 기사분이라 잘들 하시겠지
강물 안에도 수심을 나타낼 막대가 꽂혀있고,
여행중 천재지변으로 지체(체류) 할 때는 여행자 부담이다.
계약서에 쓰인 글 중에서 눈에 확 뜨이더만.....폭설에 비행기가 안 뜨면?
여행자 부담으로 기다려야한다.
<어익후!!....우리가 그렇게 되는 건 아닐까??>
당췌 앞이 보이지 않는다.
이러다가....여행길이 황천길?
이 안에까지도 눈이 들어찼으니
눈보라를 가히 짐작하고도 남겠다.
또, 안 보이잖어!
무섭다!!
휴게소
구경이고....뭐시고.....무서버!!
산위에 보이는 건?
눈사태 대비용이다.
도로에 눈이 와르르 쏟아질깨비...
밖에는 눈!!
안에는 기사 아저씨 식은땀방울,
햐! 경치가 좋긴 좋다.
위험을 감수한 만큼....
기가 막힌다.
또 다시 속으로만<오겡끼데스까~~>
만나는 차는 하나도 없다.
이 차는 오르막에서 돌발 정지
기사분 내려서 어디론가..도움을 청하러~
우리가 탄 차 기사분 바짝 긴장,
저 너머 반대편으로 차가온다면 큰 일이기에....
조심조심 무사통과~
아저씨 중간 하차해서 얼음이 되려는 와이퍼 딱아주기~
흐미....
순찰은 돌고...
또 마을이다.
그러나 아직 산이더라~
.......
제설차가 보인다.
얼마나 눈이 많이 쌓이는지
이 나무들 모습을 보면 아시겠지요?
물론 눈에도 견뎌내라는 지탱도 되지만....
엄청 많이 왔을 땐 제설차가 그냥 밀어버릴지도 모르니까~~
역시 눈사태용
.....
..............
...
체인을 감고 가는 장소라고 씌였더군요!
이젠 거의 다 내려왔나봅니다.
체인을 감고 워밍업! 산길을 오르려는 차들이 있으니~
도로부근 산에는 중간중간
눈을 받쳐주는 방설책이...
...............
........
..........
사진 하나 하나 설명을 하려니
그날 그 기억이 생생하게 되살아 나는....
.....
군데군데...
잘 설치된 안전방지책 덕분에
아무런 문제 없었습니다.
이제 내려가는 길입니다.
곧이어 오타루 시내로 진입할
바다가 가까워지나 봅니다.
여느여행객들은 기차로 움직이더니만....
허! 우리 패키지는 또 다른 의미를 부여하는군요.
기차를 타고 雪國으로 떠나는 소설~
기차창가에 기대어 앉아 생각하고 바라보이는 것들.....
(몇 살 때 독서였는지는?)
시작부분이 무척 인상 깊었는데.....다음에,,,또 그런 설국속으로 향하는
겨울여행을 꿈 꾸어야겠어요.
산을 내려오니 평지 도로는 바로 바다와 연결되더군요.
바닷가를 끼고 도로를 지나는 풍경인데... 바닷가에 눈이 쌓인 것은 저도 첨 보았지요.
우리의 울릉도하고 얼마나 흡사한지 착각이 들 정도더군요~ 2편도 기대해 주세요. ( 북해도 바닷가 설경편)
"오 겡끼 데스까(おげんきですか?)(잘 지내시나요)"
아름다운 러브스토리로 감동을 전했던 일본영화 '러브레터'기억하시나요?
'러브레터'의 촬영지, 오타루를 향해 산길로 가면서
영화속 그런 설원을 만났습니다.
영화속의 오타루 설산이었는지 그 것까지는 알길이 없습니다만...
하얀눈으로 덮힌 설원에서 큰 산을 바라보며 그녀가 외치던 말<오겡끼데스까~~>
메아리가 들려올 것 같지않나요. <와따시와 겡끼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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