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는 어머니다.

봄의 대지는 거대한 생명그릇이다. 

 

 

모래와 바위돌 투성이 강가에서도

자세히 살펴보면

안까님 쓰며 막 깨어나는 생명들의 노래가 들린다.

 

 냉이

      생명있음에

                                                                                              이요조

       


      흙으로 빚어진 육신도 균열이 가는지 아파오고 
      겨우내 움집 속에 있던 던적스런 서캐가 알을 까고 곰씨랑 거리며 기어 나온다.    
      균열된 틈새로 자란 이가 스멀스멀  끓는다.   

        

      긁적이다 못한 가려움으로 나는 묘한 춤을 춘다.   
      근질거리는....마.임.같.은.   
      마구 긁어댄 상처사이로 피가 배이면 뜨거운 불에 데인 듯 거리로 설레발치며 나선다.  

        

      거리의 악사를 만나러~   
      내 몸짓에 따악 어울릴 마법의 피리소리를 찾아서...  
      내게도 움이트는 봄이다. 봄! 봄!  


       

여리고도 기막힌....

생명의 환희, 그 몸짓! 

유채꽃

어느 몸짓이 이 보다 더 아름다울수가.... 

 

쇠별꽃이  소근소근...

<얘들아......따듯한 봄날이야! 얼른 일어나~> 

 

엄마 젖무덤에서 막 얼굴을 뗀 듯한

만족스럽고 소담한...  

 

<아함~> 

기지개키며 일어나는 생명들의 몸짓

무용도 이런 자연의 몸짓에서 본 딴 게 아닐까?

 

<생명은 소중한 거니까요> 

 

<희망의 노래를 불러요!> 

 

 

<꿈을 향해서~> 

 

 

<두렵지않아요> 

<해낼거예요> 

<힘껏! 힘을 모아~> 

 

<환경이 조금 척박하면 어때요!> 

 (햇살과 바람과 친구가 있는데...>

<굳셀래요!> 

 <지금은 비록 여리지만...>

<두고보세요~> 

<꿈을 잃지않고> 

<씩씩하게~> 

<슬퍼도 울지않고~> 

<힘들어도 잘 참아내며> 

<견딜거예요> 

<예쁘게 자랄거예요> 

<실낱같은 생명이지만...> 

<햇살머금고 쭈욱 쭉!!> 

<이렇게 무리지어 자라면 외롭지도 않아요> 

쇠뜨기 

산괴불주머니 

 

 

암수가 짝을 지으려는 모양이군요 

 

실은 카메라를 들이대자...연애질에 열중하다가

화들짝놀라 달아나는 녀석들~~

<미안~ 미안~> 

       

      생명그릇

       

      낡아서 더 더욱 곤궁한 
      이 생명그릇 깨어지고 나면 그 뿐일 터, 
      세상이 빨리 돌면 돌수록 더 커지는 원심력과 구심력, 
      있는자는 더 가지고 없는자는 더 뺏기고, 

        

      가벼운 건 더 가볍게  
      무거운 건 더 더욱 무겁게 
      외로운건 더 외롭게  
      고독한건 더 고독하게~ 

       

      사금파리 생명이라도 줏어담자. 
      덤으로 봄비에 젖어 낙화한 처연한 꽃잎도 
      건건이발을 뻗어 뿌리를 내릴 적에 받은 생명의 선물인 것을 
      눈물처럼 줏어다 머리에 꽂아보자. 

        

      생명이 발아하기 까지의 '라마즈' 인내 
      새 살이 돋고 딱지가 앉던 무수한 반복  
      깊은 상처에서 깨어나는 혼(魂) 
      밟히면 밟힐수록 곧게 서는 생명의 작두여~ 

       

       
      이요조

 

 

누가 버리고 갔을까?

마치 생명있는 것처럼 주인의 자동차에 목을 흔들며 끄덕대다가

낯선 곳, 멀리도 와서 버려졌다. 

(울고있니?)

 

 

어쩌다 한 짝만 강바닥에 누었는지....<기진했구나?>

 

 

낡은 군화 한 짝

모래무덤이라도 만들어 주고싶다.

임진강이라면 북한에서 흘러왔다고 생각할만한, 한탄강변에 한탄스럽게 버려졌다.

임무를 다하고도 남은 너!

 

봄은 그렇게 대지를 가득 채우고 있었다.

 

 한탄강(전곡부근)에서

 


         현호색을 닮아보이는    노란꽃은  양귀비과의 월년초인 산괴불주머니다. 산언저리나 들에서 볼 수 있는데, 줄기는 곧게 서고 가지는 갈라지며, 높이는 30- 50㎝ 정도이다. 잎은 어긋나고 2회 깃꼴로 갈라지며 전체 모양은 긴 타원형이다. 꽃은 노랑색으로 4-6월에 팬촉모양으로 피고, 열매는 삭과로서 줄모양을 하고 있다.

        산괴불주머니는 잣냉이, 암괴불주머니라고도 부르고, 관상용으로 이용하며, 한방 및 민간에서 전초를 황근(황근黃槿) 또는 습지자근이라하여 진경(鎭痙-경련을 진정시킴), 조경(調經-월경을 고르게 함), 타박상, 옴, 종기, 이질, 복통, 진통, 타박상, 해독, 탈항, 독사교상, 옴이나 벌레독에 의한 피부염, 요슬마비(腰膝痲痺-허리와 무릎마비 증상) 등에 달여서 복용하거나 짓찧어서 환부에 붙인다.

        그러나 산괴불주머니는 유독성 식물로서 약을 오랫동안 달여 소량을 복용하여야 하며, 과량 복용하면 어지럼증, 가슴두근거림, 혈압강하, 허탈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결국에는 호흡마비로 사망에 이르게 되는데, 해독법으로 위 증상이 나타나면 초기에 토하게 하고 위를 세척한 후 설사를 시키거나 필요시엔 수액을 공급하여야 한다.

          버섯모양과 흡사한 쇠뜨기의 생식줄기

           

          필두엽()이라고도 한다. 풀밭에서 자란다. 땅속줄기가 길게 뻗으면서 번식한다. 이른봄에 자라는 것은 생식줄기[]인데, 그 끝에 포자낭수()가 달린다. 가지가 없고 마디에 비늘 같은 연한 갈색잎이 돌려난다. 영양줄기는 생식줄기가 스러질 무렵에 자라는데, 곧게 서며 높이 30∼40cm로 녹색이고 마디와 능선이 있으며, 마디에 비늘 같은 잎이 돌려나고 가지가 갈라진다.

          포자낭수는 타원 모양인데 육각형의 포자엽이 밀착하여 거북의 등처럼 되며, 안쪽에는 각각 7개 내외의 포자낭이 달린다. 쇠뜨기란 소가 뜯는다는 뜻으로, 역시 소가 잘 먹는다. 생식줄기는 식용하며, 영양줄기는 이뇨제로 쓴다. 북반구의 난대 이북에서 한대까지 널리 분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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