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밭에 앉아서 꽃잎을 보네~
고운 빛은 어디에서 왔을까?
아름다운 꽃이여~ 꽃이여~~~~
이렇게 좋은날에, 이렇게 좋은 날에
내 님이 오신다면 얼마나 좋을까~~ 음으으음~~~
사월도 저물어가려는 즈음이면 영산홍의
화사함이 극치를 달리고 시선을 잡아끈다.
영산홍은 꽃봉오리가 어여쁘다.
꼬깔속에는 언제나 꽃송이 두 개가 오순도순 들어 앉았다.
꼬깔속에서 무슨 꿈을 키우며 꽃눈인 채 겨울을 났을까?
아직도 꼬깔을 탯줄의 흔적처럼 쓰고....
진달래가 순수한 처녀같다면
영산홍의 자태는 기방의 기녀처럼 농염한 듯 화사하고,
철쭉과 영산홍, 순수한 농촌과 세련된 도시의 대비같기도 하다.
겨울을 견딘 매화가 지고나면
벚꽃이 이어서 피고, 벚꽃 피어나면 개나리 진달래도 앞다투어 핀다.
그 다음이 철쭉꽃, 이어 영산홍도 아주 화사하게 핀다.
신록의 5월을 지키려면
진달래나 철쭉으로는 에지간해선....눈에 뜨지도 않아서 그럴까?
<신록속에 (꽃)나 여기 있소!!>
오월을 불 밝혀줄 영산홍 빛깔이 진하디 진하게 곱다.
'며느리주머니'라 불리기도하는 '금낭화'와 '민들레'......
꽃이 점잖게도
아니 고상하게도 이차색이나 삼차색라면...
겨우내 기다렸던
봄꽃의 의미가 덜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노랗고 빨갛고.....
이 게 바로 한국적 색깔이다.
삼차색 이차색을 즐겨입고 좋아하는 일본인들은 알 턱이 없다.
..........사족.............
첫 아이를 낳고 친정어머님이 포대기(아이를 업을 때 두르는)를 사오셨다.
누비포대기였는데, 빨강누비 포대기에 초록색 바이어스를 대고 ...노랑도 파랑도 골고루 조금식 들어 있는 지극히 한국적인 것이었다.
엄마보다는 세련됐다고 주제넘은 자만의 나는 연한 크림색 포대기를 직접 하나 더 샀다.
결과는 내가 산 포대기는 막두르는 포대기가 되었고 엄마가 사주신 포대기는 나들이용이 되었다.
나이가 좀 들자...아직까지도 내가 색감에 세련되었다고 생각한 나는 한복을 지어도 2차색이나 3차색으로 지어 입었다.
물론 고풍스런 분위기는 있었다. <노후대책했느냐?>는 핀잔은 어머니에게서 들었다.
이제야 안다.
가장 한국적인 것은, 길일에 입는 한복은 무조건 일차색의 선명한 원색의 대비가 곱고 예쁘다는 것을.....
보는 이나 입는 이의 마음까지도 up시켜서 개운한 화사함에 明朗 한 기분으로 만들어준다는 것을....
노랑색저고리는 처녀들만 입을 수 있었다.
녹의홍상, 초록저고리 빨강치마는 새각시만 입었다.
포공영이라 불리는 민들레....자세히 드려다보니 국화꽃을 닮았다. 국화과 맞다.
민들레의 아홉가지 덕을 일러 <포공구덕>이라 하여 교훈삼아 서당의 마당에 즐겨 심었다 한다.
곱게 성장(盛裝) 한 젊은 아낙들의 깨끼 한복 때깔같은...
그 한복치마를 들치면 고쟁이에 예쁜 주머니
그래서 빛깔고운 <며느리주머니>로 더 잘 알려진 꽃!!
전나무 신초의 꼬깔이 꽃 못잖아서....
정말, 모자같은 꼬깔을 쓴 모습이 예쁘지않나요?
어머니 뱃속에서 태를 뒤집어 쓰고 나오는 ....것처럼,
화창한 봄날씨가 더운지 셔츠를 훌러덩 벗어제끼는 찰라가 아름답다.
갓 태어난 아기의 속살을 가진 보드라운 신초!
음력 3월 보름을 향하던 초저녁 달!
둥근달과 우리말 꽃이름이 더 예쁜 수수꽃다리=라일락
무르익은 봄에 그예 꽃망울을 터트린다.
봄비 촉촉히 맞은
등꽃은 더욱 함초롬히 피기시작했다.
우리집 마당에서 글`사진/이요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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