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명 말미에 y가 실종.yojo- lad (요조녀석)ㅎ~ (말되네)

 

 

 

매낀거리는 박나물은 목구녕을 매끄랍게 간질이며 사르르르~ 그저 넘어가지~ 

하늘은 높고 푸르고  둥근 박이 한가위 보름달을 닮아가는 가을이면 박나물이 제 맛이 든다.

박나물은 달큰한 호박나물과는 달리  나물  몸피가  하얗고 투명하게  깔끔하고  시원한 맛을 내고  그  맛은 격이 높다.

박은 고기보다는 해산물과 더욱 잘 어울린다.

물론 무대신 국을 끓여도 낫고 추석때는 제례용 탕국을 끓일 때 박을 이용하기도 한다.

지난해 박으로 그릇을 만들어 두고 그 때 긁어서 말려두었던  박씨를 심었더니   초여름까지도...

아니 한여름 장마통에 박넝쿨이 베리베리 맥을 못추는 것 같아, 올해는 박구경도 못하나 싶더니 웬걸~

용케도 올 늦여름 볕이 도탑고 좋아선지 무려 7개나 주렁주렁 달렸다.

 

박나물!!

일전에 여름휴가를 맞아 통영 다찌집에 갔더니 박나물을 통영, 남편친구가 제 앞으로 끌어다 놓고 먹더라...(쩝 *.* )

그의 부인 같으마  <나도 나물 좋아라하는데... >당연 그러겠는데.... 푸헐~

여행에서 돌아오니...먼저 눈에 띄이는 박 꼬라지가  쥐불알만해서  두어개 달렸나 했더니...

한 스므날만에...어느새 덩실~ 보름달로 떠 오르더라!!  

덩달아 나도 벙싯~ 박나물 실컷 먹게 생겼네~ 흠흠!!  (ㅡ_ㅡ )

 

참으로 재빠르기도 하지~ 겨울 오기 전 빨리 후손을 퍼트리려 단시일에 하악대는 눈물겨운 모습이 보여~

추석날에는 젤로 둥글고 예쁜 나머지 박, 하나를 따서 해물 담뿍넣고 속 시원한 박속국이나 썰썰~~ 끓여내야겠다.

나머지 박은 좀 더 영글게 두었다가 또 예쁜 바가지 그릇으로 만들 수 있으려나? 

 http://blog.daum.net/yojo-lady/12491060

 

 

 

그냥 두어도 보기에 어여쁘지만...

아무도 보아주지 않는 뒷마당 옆탱이에 있는 박을 두 개 다 땄다. ( 하나가 고르비 이마처럼 지도가 있는 게 의심스러워서~)

<�!!!!!!>

아니나 다를까? 나 칼 들고 엉덩방아찧었다.

속에 구더기가 와글와글.....(살다가 살다가...우예 이런일이...)

근데 구더기는 조금 다르긴 했다. 작고 하얗고 짭았다.  밤벌레 같았다고나 할까?

얼른 비닐에 싸고 또 싸서 버렸더니 마당에 똘이가 자꾸만 킁킁거린다. <아냐..아냐> 하면서 강아지 접근못할 데다가 두었다.

남편에게 이야기 했더니....그 거 약이란다.  <우웩~> 진즉 알았으면 고아줄껄....아까비~~

앞집 아주머니도 옛날엔 그런 게 간혹 있으면 약으로 썼단다. (믿거나 말거나~)

 

 

나도 모르는새 박넝쿨은 대추나무 위에서 열렸다.

모름지기 기어오를 수만 있다면  잡고 기댈것만 있다면 무조건 위로 오른다.

하물며 사람도 뭐가 다르랴!!

 

 

드뎌 박을 잡아 나물로 볶을게야~

칼을 대자  박향이 코를 간지르며 번져난다. 

 

 

껍질이 매우 두껍다.

아니 그럴까? 삶아서 말리면 뭐든 담을 수 있는 천연그릇이 되는데...

요리조리 굴려가며  껍질을 두껍게 깎아낸다.  

 

 

 옛날엔 요렇게 부드러운 박속도 설핏 삶아 초고추장에 비벼 먹었다더라만....

아마 흥부네도 그랬을껴!!

노래에도 있잖혀!!

 

 박을 나붓나붓 얇게 썰어놓고...

 

 양이 많은 듯 하여 반쪽은 남겼지! 보기보다 양이 많네그랴~

 

 

 멸치다시마 육수 준비하고...양념 준비해두고...다진마늘, 파, 홍고추, 매운고추, 마른새우등을 준비

고순나물(고구마순)도 볶을 준비를 했지~

왜냐면 같은 양념을 쓸거니깐...이 정도의 양념양으로 나물 두 개를 볶아 양념할 게야~

간은 청장과 소금으로 맞추고...

 

 

 썰어논 박을 기름 살짝 두른 팬에 볶다가....

멸치다시마 육수를 적당량 부어주고

 

 

마른 새우를 아주 조금 넣었어! 

해산물이면 뭐든 좋지! 조갯살, 낙지, ....궁합이 딱이여!!

 

 

국은 아니지만

국물을 쬐끔 낙낙하게 부었어,

음만 굴물이 좋아!!

슴슴하고도 부드런 이 맛이 바로 박나물 맛이야!!

 

 


 

고순나물 볶음 

 

고구마순이 빨그란게 너무 예뻐서 샀지...

큰 것으로 석단이야!!

한 단에 3,500원인데...엄청 무거!! 

가을볕에 말리려고 걍 껍질 까지 않고 삶았어!!

말려두었다가 나중에 고등어 넣고 지져 먹으려고...

 

 

삶아서 채반에 널어 말리기 전 조금 덜어내었지

소금 약간 넣은 물에 삶아서 까면 쉬워~

 

 

역시 볶다가...

청장으로 간을 하고....

박나물 보다는 간이 좀 쎄게(짭쪼롬해야 맛나거등)

 

 

한 참을 쫄여야~  간이 배야~

 

 

고순나물이 아니고 실은 졸임에 가까와~

두었다가 먹어도 되야~

다른 나물처럼 쉬 변하지도 않아야~

 

 

 국처럼 그저 마구 떠먹을 수 있는 슴슴한 박나물과

짭쪼롬하게 졸인 간간한 고순나물...이 두 가지만 있음 입맛 돌지~

참으로 밥맛 나!!

 

 

음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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