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거 아닌 걸 다 메모해 올린다.

먼-훗날 네게 요긴하게 쓰이라고,

엄마는 네 돌잔치 때(옛날에는 전부 집에서 했다)

음식메뉴를 걱정도 하지 않았고, 왜냐면 네 외할머니께서 다 해주셨으므로.

불쑥 딸에게 내미신 미션 1

<초고추장을 만들어 보아라!>는 말씀에 초 난감!!

회를 찍어 먹는데야 일가견이 있지만  우리집에 초대된 많은 분들에게 내어놓을 초고추장이라니??

자칫 잘못되면 비싸게 사온 횟감이 맛이 없어질 일이 아닌가?  옛날에는 초고추장을 만들어 파는 게 없었다.

 

 

 

 

외할머니가  건네주시던 고추장 ..식초,,설탕을 받아들고 만들었지만  손님상에 올릴 것인데  좀체 자신이 서질 않았다.

만들며 먹어본 양이 얼만지....조금 더 넣고 맛을보고, 또 맛을보고... 되었다! 하실 때까지

그렇게 대략남감이던 초고추장이 이젠 외할머니 나이를 훌쩍 넘어서야  아예 많이 만들어져서는 늘 냉장고 문에 계신다.

요즘엔 식초대신 매실액을 사용한다.  설탕만 넣어 삭힌 매실즙을 부어두면 실온에서 그냥 식초가 되어버린다.

고추장에 매실액만 섞어서 부어두면 된다. 먹을 때 꺼내어서 찍어먹을 재료에 따라  다진

깨부숭이를 넣든지  그 건 그 때마다 알아서 할 일이고 

초고추장은 고추장과 매실액만 섞어서 만들어 두고 먹을수록 좋다.

 

 

사다둔지 좀 된 브로콜리가 꽃이 다 폈다.

 

요즘엔 집에서 기껏 오징어 숙회나 야채를 찍어 먹는데 거의 많이 소모되는 초고추장!

야채를 찍어서 먹기에는 초고추장이 조금은 특별한 맛이 있어야 손이 자주 가지더구나!

나만 그런 건 아니겠쟈?

조금 달리 해보았더니 맛이 있더라!

별 다른 건 없고,

 

 

만들어진 초고추장 3큰술

표고버섯 파우더 1큰술

다시다 가루 1/2큰술

깨소금 1큰술

 

 

해서 섞어서 내면 좋더라!

다시다는 표고버섯도 간이 없는데다 우리집 고추장맛이 조금 싱겁더라

해서 소금을 넣느니 다시다를 조금 넣으니까....괜찮더구나!!

이렇게 찍어 먹으니 살짝익힌 야채가 꼬습어서 얼마든지 먹을 수 있더라.

 

언제나 엄마의 요리는 어딘가에 빈 공간을 남겨둔다.

네가 알아서 채우렴!

하나! 하면 열을 세는 딸이 될 때까지~~~

 

 

엄마가, 

 

 

 

 

 

tip 초고추장비율

고추장(5큰술/고봉) 매실액(5큰술) 정도만하면 좋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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