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말랭이 맛김치는 오도독거리는 그 식감이 놀랍도록 명쾌하여 사람들이 더 선호하는지 모르겠다.

젓갈을 조금 짙게 쓰고 맛은 약간 달착지근하게 담아서 도시락찬이나  옛 어른들은 약주 안주로도 아주 좋아하셨다 한다. 

김장김치는 설 쇠고부터는 약간씩 물리기 시작한다.

이 때부터 설날 마련했던 전 부스러기와 조기 대가리를 넣고 모듬찌개를 해먹는 맛도 설쇤 후, 먹을 수 있는 제철 음식으로 자리매김하였다.

설쇠고 나면 날씨가 풀리고 뭔가 임맛 댕기는 새로운 것이 없을까 찾게될 때 식탁위에 새얼굴로 짜잔-하고 나타나도 좋을 맛김치!!

씹을 때, 오독거림이 유별나서 더 좋은 무말랭이김치!!

옛날 어머니는 김장하는 날 양념 묻힌김에 하신다고

무말랭이 김치까지 한꺼번에 다 담으셨지만 미뤄두었다가 요즘 담아도 양념맛이 신선해서 맛깔스러울게다. 

 

재료

무말랭이/200g  고춧잎(불린 무와 동량) 물엿1컵, 고춧가루1컵, 마늘5스푼, 대파 3뿌리, 찹쌀풀2컵, 액젓1컵,  생무 한토막, 생강조금, 깨

 

 

마른 무말랭이 200g을 불려서 그 불린 양과 동일한 삭힌고춧잎을 한데 버무린 맛김치 2kg이 만들어졌다. 

 

실은 공부하러 나가는 아이에게 들려 보내려했는데

수화물 오버되면 다른 반찬도 다 두고 갈거라는 으름짱에 겨우 참았던 밑반찬이다.

 

 

작년에 소금물에 삭힌다고 담궈두었던 거 건져내었다.

 

 

소금물은 3% 염도계는 없지만 바닷물 수준이다.

3달가량 염장해서 삭힌 셈이다. 무 말랭이 할 때 쓰려고 준비했던 것이다.

말린 고춧잎 보다 삭힌 고춧잎이 맛은 더 낫다.

 

 좀 어쎈 줄기는 떼내어 다듬고

 

 몇 번을 헹구어서 맑은물에 담궈서 우려낸다.

 

 

tip

 무말랭이는 물에 불리되 너무 오래 불리지 않는 것을 염두에 둔다.  딱 30분간만 불린다.

맹물에 너무 오래 불리게 되면 푹 퍼지고 무르고 늘어져서 아삭거림도 없어질 뿐만 아니라 맛도 없어진다.

불릴 때, 식초를 반스픈을 떨어트리면 무말랭이 특유의 냄새가 사라진다.

헹궈내면 식초는 탈취만 될 뿐 자체엔 아무런 영향도 주지 않는다.

 

 

 찹쌀풀 대신 죽을 끓였는데 죽밥이 되었다. 많긴 또 왜이리 많누? ㅎ`ㅎ`ㅎ` 그래서 또 호작질 결과물 보너스~

찹쌀 누룽지 ~~  찰누룽지 본김에 해물누룽지탕 http://blog.daum.net/yojo-lady/9476061 요리를 또 만들어?

하며 ...식탁에 두었더니 금새 동이 나 버렸다. 누룽지도 찰누룽지가 역시 맛있었다.

 

 참쌀죽은 두 컵 정도만 남겼다.

 

멸치젓 항아리에 용수1를 박지 않아 텁텁한 멸젓이지만 어쩌랴~

그런데....무말랭이와 고춧잎 김치는 진젓국이 더 달근하고 구수한 깊은 맛이 나긴 한다.

 

 

생강 몇 쪽과 대파줄기 간마늘등을 한데 넣어 또 갈아주다

그래야 밥알이 으개져서 찹쌀풀이 될테니~~ 

 물엿 한 컵 , 그리고 고춧가루 한 컵, 그 후에 고춧가루를 조금 더 넣은 것 같기도 하고....(?)

당도와 매운맛 그리고 빛깔은 각자 알아서~~

참!

날무를 굵게 채썰어 넣어보면 또 다른 아작거림이....탄생!!

 

  무말랭이 절대 오래 불리지 말 것,

불릴 때 식초를 조금 넣으면 무말린 냄새가 사라짐을 기억할 것!

 

빛깔은 비호감......감쪽같이 갈아서

 

한데넣고 버무린다. 깨도 좀 넣고~~

칼질하는 솜씨가 좋아서 전봇대만해서 웃고있는 (생)무채가 보인다.

 

 

날 무 맛이 기가 막힌다.

하루만 지나면 날무도 무말랭이가 되어 꽁꽁 숨는다.

거참 귀신이 곡할 노릇이다.  적은 수가 많은 수에 섞이믄 본질이 동화되어 버리는공?

아작아작 오도독.. 치감으로 얻어지는 공명음이 뇌를 좋게하고

치매에서도 예방이 된다는 학설!!

 

 

2kg들이, 무말랭이 한 병 담아놓고 뿌듯!

 

 올해 늦가을에도 고춧잎을 구해서 꼭 삭혀야겠다.

좀 더 많이 삭혀야겠다.

 

 

 

 

이요조

  1. 용수1 [명사] 1 싸리나 대오리로 만든 둥글고 긴 통. 술이나 장을 거르는 데 쓴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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