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다.

이제 나물들이 쏟아져 나오고 한창 맛이 있을때다.

그런데 봄나물은 굳이 들과 산에만 있는 게 아니다. 바다에도 있다.

해초도 이맘때 많이나며 맛이 들 때다. 요즘 반짝하고 나타나는 모자반이 있고(몰/모재기) 좀 있으면 톳나물이 나올테고....

곰피(쇠미역)가 많이 나오고 있다. 해초에는 요오드가 풍부해서 여성들이 더 잘 걸리는 갑상선에 좋다.

단..요오드를 잘 섭취하는 사람은 갑상선에 걸리지 않고 일단 걸린 후에는 요오드가 해롭다고 한다.

자세한 설명까지는 글쎄...문외한이 그저 줏어들은 것 밖엔 잘 모르겠지만,

갑상선에 걸렸다. 더 자세히 말하자면 갑상선 결절(물혹)이란다.

수술하고자 입원했더니 남편이 갑상선에 대한 설명안내문을 어디서 들고와서는....<당신은 미역을 너무 좋아해서 갑상선이야~>

그세상에 그런 법이...자세히 읽어보니 걸린 후에는 미역(요오드)가 나쁘단다. 아마도 호르몬대신 먹는 약성분과 상충되는 거 같았다.

결절은 물혹만 떼어내는 수술후엔 아무런 약도 먹지않으니...정상이다. 아마도 다행히 요오드가 많은 해초류를 너무나 좋아한 탓에 갑상선은

비껴가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그 후로도 입맛은 변치않아 꾸준히 해초를 여지껏 좋아한다

 

언젠가 아이들이 물었다.

<엄마는 무슨 음식 좋아하세요?> ....이런~ 아무리 생각해봐도 특별한 게 없다. 나중에 아이들이 어떤음식을 대하면 우리 엄마가 좋아하던 것!

남편은 우리 아내가 즐겨 먹던 것! 해야할텐데....없다. (다 잘먹어서 그런가?) 며칠 뒤에 답을 주겠다고 했다.

.................그 며칠 후 <찾았다. 엄마 좋아하는 거....해초> 그랬더니 그 게 답이냐며 ,,,,,아이는 심드렁해했다.

 

 

제주도의 지인이 사주던 몸국이 이제야 그 게 귀한 토속음식인 줄 알고....한번 시도했더니 웬걸 우리 아이들이 (징그럽거나 이상하면 아예 먹지않는데)

<어! 정말 맛있네!> 할 정도이고....나도 그 맛에 빠져들었다.

현지에서는 말린 모자반을 불려서 먹는다는데...나는 봄이 오도록 얼마나 기다렸는지 모른다. 곧 봄 잡히자 몸(몰)은 자취도 없이 사라질테고,

몰(몸)을 사왔다.

 보기보다 꽤나 비싸다. 마트에는 잘 보이질 않고 재래시장에나 가야 겨우 보인다.

이번에 사온 몰은 아주 깨끗하다. 지난 번 꺼는 얼마나 지저분했는지 뻘구정물이 말도 못하게 많이 나왔었다.

몰은 콩나물하고도 어울리니 나물로 무쳐보았다.

몸국을 하기전 육수는 돼지뼈를 고운다는데 집에서는 그저 고기를 사다 삶은 물을 이용 할 수 밖에,  고기를 좀 넉넉히 삶아서 썰어서 수육으로 만들어서

먼저 먹으면 된다.  돼지고기가 해초와 어우러지면 냄새도 안나고 기름기도 가셔진다. 참 신기할 정도다.

곰피도 사왔다. 곰피(쇠미역)에 대한 재밌는 이야기가 있어서 곁들이면

 

동해 남쪽 바다끝에 살던 미역과  남해동쪽 끝에서 살던 다시마가  서로 눈이 맞았다나 어쩼다나

 자식이 태어났는데 미역도 아니오 다시마도 아닌 잎에 구멍이 숭숭뚫리고 맛은 미역맛도 다시맛도 나는 거기다

쌉싸름함도 있는 그런 별종이라. 이름하여 쇠미역. 곰피라는 군요.

 

그 쌉싸름한 아린 맛이 싫다면 끓는 물에 오래 삶으면 된다.

예전에 슬쩍 삶아줬다가 이상해서 못먹었던 적이...오래 삶아도 무르지 않고 냄새가 빠졌다.

 해초쌈에는 역시 바다젓갈로 만든 액젓쌈장이 어울리는데, 그 곰피로 쌈을 싸고 돼지고기 수육을 젓갈에 찍어 얹어 먹는 맛이란.....

물론 나트륨과다섭취문제가 조금 있긴하지만...

이 봄에 앵돌아진 입맛을 되돌리는데야~~~ 각설하고...몰나물, 몸국 만들러 가보십시다아...

 

여기서 잠깐만!!

 

제주 '몸'은 갈조류에 속한 모자반의 바닷말(제주도방언)이며,  길이는 1~3m정도이고,가지를 많이치고 줄기밑둥의 뿌리로 바위에 붙어사는 해초류입니다.

'몸'의 효능과 영양가치
'몸;은 지방을 흡수하고,칼슘,철분,요오드성분,비타민A,비타민복합체,아미노산 및 다당류를 풍부히 함유하고 있으며 '염증'인자에 대한 억제작용이 우수할 뿐만 아니라,
피부 및 각질세포를 통한 세포독성 실험에서도 무해한 것으로 나타나 '여드름 '아토피'같은 피부질환을 개선하는데 유용하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피부질환개선용화장품 원료로 탁월)
-연구결과 국내특허출원번호 KD10-2008-0047224-

 

이렇듯이...눈치 빠른분은 이미 아셨겠지만,,,,몸을 넣고 끓인 돼지국인데도 기름끼를 걷어내는 장면이 없지요?

몸은 지방을 흡수합니다. 국을 끓여도 기본적인 기름기 뿐입니다.

그러니 몸 속에 들어가면 지방을 흡수하는 잇점을 준답니다. 물론 건강에 좋겠지요!!

 

 

 

이번 몰나물은 깨끗하다.(5,000원어치)

 시한부 인생을 살고있는 콩나물님도 부르고

삶아서 무쳐둔다(청장, 깨, 참기름 마늘,)

 

소금넣고 바락바락 치대씻다가 헹궈두었음

끓는물에 데쳐내면 초록색으로 변함...

2/5는 나물로 무쳐두었음(청장, 깨, 참기름 마늘,)

 요렇게 담아내면 음식궁합이 좋다는...

 

 

*몸국*

1/돼지고기와 무토막를 넣고 삶는다.(실제는 돼지등뼈)

2/고기를 건져내어 수육으로 썰고 나머지 고기는 도로 넣는다.

(이 때 몸을 넣는다)무도 건져내어 썰어 넣는다.

3/배추나 없으면 묵은지를 울궈서 넣어도 된다.

4/된장과 청장으로 간하고 파 마늘을 넣어 끓여낸다.

* 국물이 너무 말그라면 메밀가루를 풀어서 넣기도한다. 

 

이번 역시나 사진 놓쳤다. 맛있어서ㅎ`ㅎ`ㅎ` ....전엣글에서 ^^*

 쇠미역, 곰피는 데치듯 하지말고 오래  삶아야 냄새가 빠진다.(5분이상)

 액젓간장을 만들면 좋은데 돼지고기를 젓갈에 찍으니.....더 좋던걸,

 곰피(쇠미역)도 봄에나는 해초

 제철에 나는 음식을 많이 먹자!!

 지난 번 글/ 몸국 http://blog.daum.net/yojo-lady/13745242

 

제주도 토속음식 '몸국'   2009.01.13 국물 질퍽한 찌그러진 양푼이에 매워보이지도 않는 국물속의 잘라진 생선 빛깔도 희미한게ㅎ~)몸국이 그냥 여느...오랜시간과 제주 여인네들의 정성없인 밥상위에 내놓을 수 없는 제주도 '몸국'입니다. 요즘에는 제주도 토속음식점에 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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