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선화(봉숭아) 꽃말

 

꽃말 : 속단된 해결, 나를 건드리지 마세요.


무덥고 긴 여름날 청초한 자태를 보이며 함초롬히 피어있는 봉선화에는 슬픈 이야기가 하나 전한다. 옛날 올림프스 궁전에서 연회를 열고 있을때 손님으로 참석한 신들에게 대접할 황금 사과가 한개 없어지고 말았다. 어느 심술 궂은 신의 장난이었는데 그날 손님들에게 음식을 나르던 한 여인이 의심을 받아 쫓겨나고 말았다. 그녀는 누명을 벗고자 필사적으로 호소하나 자신의 결백을 증명하지 못하고 마음 고생만 하다가 끝내 슬픈 최후를 맞아 봉선화가 되었다. 지금도 봉선화는 살짝 건드리기만 해도 결백을 증명하려는 듯 씨주머니를 터트려 자신의 속을 뒤집어 보인다.

꽃말 역시 '나를 건드리지 마세요', '속단된 해결'이다.

꾹 참고 기다리는 것도 해결을 위한 한가지 방법이다. 너무 성급한 것은 금물!!

 

 

 

며칠전 안성 대안미술공간  소나무 에 다녀온 이후로 저도 예술가 다 되었습니다.

모니터로 봉숭화 꽃물들인 내 손을 불러내고 그 위에 제 손을 포개어 얹었습니다. 이만하면 영상예술 아닌가요? ㅎ`ㅎ`

 

생태 자연 예술을 가까이 접하고나니 풀한포기 꽃 하나가 그저 보이지 않는 것 있지요?

담장을 기어오르는 나팔꽃이 너무 예쁘고... 봉선화꽃도 더 더욱 예쁩니다.

 

늘 백수인 저도 주말이라고 뒹굴뒹굴 누워서 휴식을 취하는 오늘,

돋보기를 쓰고  안성, 소나무 갤러리에서 가져온 도록을 햇살 환한 곳으로 돌려 읽습니다.

참으로 오랜만에 빈둥거리는 한가한 주말입니다.

 

 

2008년 미술농장 프로젝트 .....꽃씨 뿌리기

그 곳에서 화가들의 설치미술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듣던 중 쉼터의 공간에는 작가가 나팔꽃을 줄줄이 키워올려서 그 가운데 공간은 차를 마시는 곳으로 애초에 심겨졌지만...지금은 호박이 자라오르고...있었고 엊그제 갔을 때에는 제목 팻말만 덩그라니 있던 (신선로 /골판지, 봉숭화 꽃씨)의아하게 생각했더니 도록에는 상세히 나와있군요.단지 골판지 화분이 되어서 비를 맞고는  쓰로졌다는....그래도 그 해 봉선화꽃을 담아 잘 피운 사진은 올라있더군요., 예술이라는 것과 접목시키는 것은 아름다운 장미도 향기나는 백합도 아님을 압니다. 그저 호박꽃, 나팔꽃, 봉선화 꽃이 더 어울린다는 것을 새삼 느꼈습니다.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그래 ...봉선화꽃물을 들여보는거야!!> 하는 생각에 벌떡 일어났지요.

나이가 들자 어쩐일인지  <요즘 들어 꼭 해보고 싶은 일> 중에 하나였지요.

손톱끝에 봉선화 꽃물을 들인다는 거.....

전, 유난히 물이 잘 안들더라구요. 여름방학이 끝나면 새빨갛게 물들여 오는 몇몇 아이들...선생님들도 그 건 못본 척 해주셨지요.

그런데 전 아무리 밤새 쪼매구 잠을 잘 자고나도 혹시나 했던 기대감은  번번이 역시나로 허물어졌습니다.   꽃이 다른가? 촉매제(백반)의 양이 다른가 하면서 속을 끓였지요.

 

아줌마도 지나 할줌마가 되어가는 나이,...아직 손톱에 물 들여 줄 손자도 없으니  내 손에라도 물들여보자 마음먹었지요.

 

2009년의 여름날~

아마도 이 게 저만의 마지막 행사이지 싶었지요. 

옛부터 ....하고싶은 말, 하고싶은 행동, 제어당하면서도 이런 작은 호사를 부릴 수 있다는 건~

봉숭아꽃물이 여자들의 한과 그리움을 손톱 끝에서나마 그 자유로움을 표현하고자 하는 마음 아니었을까요?

 

 

 

 

 내겐 손톱 위 희미한 주홍빛

미련으로만  머물던 봉선화꽃!!

젊은날에도 유독 잘 안 들던 물이 잘 들까요?

할줌마가된 지금에사 말입니다.

마지막, 마지막 내 치장에

곱게 물들어주렴!

백반은 없으니 촉매제로 천일염을 조금 넣고

콩콩 절구에 빻아서

꽃물 잘 들라고...줄로 쓸어서

이러면 좀 더 잘 들지 않을까?

잘 씻은 후 짓찧은 봉선화를 올리고...

무명실로 칭칭 동여매주었다.

열손구락 이렇게 하면서 사진찍기가 예삿일이 아니다. 3시 19분에 감아서

5시 19분에 풀다. 두 시간만에 역시 겨우 이 정도다. 늘 이빛깔이다 난,

퉁퉁불어 좀 지저분하다.

그래도 은은함 빛깔이 사진에는 잘 나오지 않아 애면글면~~

손 다시 잘 씻고 말려서 찍어보니

<에게게~겨우 이 정도....>

홀깃쳐다보는 남편 <고마 됐구만!!...>

 

ㅎ`ㅎ`ㅎ`

이종동생과 그 딸과 함께 산을 오르며 애기똥풀을 가르쳐주다 말고

톡 분질러 나온 노란 물을 중1인 조카여식아이 손을 당겨서 손톱위에 발라준다.

그 손톱은 이내 물이든다. 바로 이런 빛깔이 나온다.

물론 하루살이지만 씻기전에는 그대로 놀짱하니 주황빛이다.

그 생각이 나서 혼자 실실 웃어본다.

오늘 오후는 소득없는 호작질로 망중한을 즐겼다.

그런데.....마음이 평온하다.

.

.

나이가 들어가나 보다.

요즘들어 뭘 읽으려고...촛점을 모으면 멀미가 난다.

글씨가 큼직한 동화같은 글귀를 읽으면 마음이 환해진다.

마음에 그지없는 고요로움이 온다.

거꾸로

어린이가 되어가나보다.

.

아!

봉선화!

 

봉선화(봉숭아)꽃이 시들기 전

 손톱위에 꽃물들이며 옛 추억 되새기세요!! 

 

 


 

 

꽃의 생김새가 마치 봉(鳳)을 닮아 봉선화라고 부른다. 조선시대 책에는 봉선화로 되어 있는데, 이 봉선화가 봉숭아로 발음된 것 같다.

부녀자들이 언제부터 손톱을 물들이는 데 봉선화를 사용했는지는 확실하지 않으나, 고려 충선왕 때 손톱에 봉선화를 물들인 궁녀에 대한 전설이 있는 것으로 보아 그 이전부터 있었던 것 같다. /사전검색

 

봉숭아가 손톱에 물이 드는 이유는 봉숭아에 들어있는 매염염료 때문입니다.

따라서 봉숭아 물을 들일 때에는 백반(또는 명반)이나 소금과 같은 매염제를 넣어야 고운 색깔로 진하게 염색을 할 수 있습니다.

물론 백반이나 소금 이외에도 다른 매염제를 사용할 수 있으며, 매염제 종류에 따라 손톱에 물드는 색깔이 조금씩 달라질 수 있습니다.

봉숭아를 이용해 물을 들일 수 있는 까닭은 봉숭아 꽃이나 잎 등에 들어있는 주황염료 때문입니다.

꽃 색깔에 관계없이 흰 봉숭아꽃나 초록색 잎으로 물을 들여도 붉은 물이 드는 것은 이 때문이랍니다.

그러나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볼수 있는 다른꽃들은 매염염료의 성질을 띄는 주황색소를 갖고 있지 못합니다./신지식검색      

 

 

 

글 :  2기 통신원 이요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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