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목요일 <세상에 이런일이>프로를 접한 이야기 화두로 부부에 대해 곰곰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바로 이 부부가 나오고 있었다. 나는 점점 더 빨려 들어갔고 만감이 교차했다. 이 사진은 그 다음날 우연히 재방송을 보고는
잽싸게 카메라로 TV를 화면을 찍었던 자료다.
부산에 사는 이 부부는 전동휠체어 수리공이다. 장애를 가져 꼼짝할 수 없는 남편은 입으로 ,,아내의 손을 빌려 고치는데 부산에서
잘 고치기로 유명하단다. 아내는 봉사회에 나왔다가 장애를 가진 남편을 만나 집안의 만류도 무릅쓰고 결혼을 했다는데 아들만
둘인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있다.
남편의 몸이 점차 굳어짐이 더해가고 아내는 남편을 무겁게 들어 승합차에다 올려 싣고 출퇴근을 한다.
경제적으로 없다는 게 조금 불편할 뿐이지 행복하다면서....웃음이 연일 끊이질 않는다.
PD가 질문을 던졌다.
<남편을 몇 점 드리고싶으세요?>
아내는 주저없이 답했다. <100점? 120점?>
PD가 다시 남편에게 질문을 던졌다. <아버님은요?> <전 90점(아내)밖에 안돼요> 하면서 장난스레 웃는다.
침대에 누워 그 말을 하면서도 바라보는 저 그윽한 눈빛을 아내에게서 뗄줄을 모른다.
<다시태어나면 남편이랑 사실거예요?> <아마도 그럴거예요> 아내는 또 웃는다.
남편은 <난, 아니지...바꿔야지 ㅋㅋㅋㅋ> 남편의 말에 아내가 남편을 툭- 치며 웃는다.<ㅎㅎㅎㅎㅎ>
<내게 안왔으면 고생 안할텐데.....>여운을 남긴다. 한마디로 지극한 사랑의 표현 이다.
좁은 침대위에서 엇갈려 잠을 청한다.'
<얼굴을 보고 주무셔야지요?> 깔깔거리며 눗는 아내.....밤에 발이 저리거나 하면 주물러줘야 한단다.
그 발에 얼굴을 묻고는 아무런 걱정없는 행복에 겨운 웃음을 킬킬킬 날린다.
요즘 니꺼 내꺼 가리기 좋아하고 이기적인 사람들보면 <재네들 제 정신이야?> 할 정도로 어린아이들 마냥 순진무구한 부부다.
힘든 것도 힘든 줄 모르고...둘 다 킬킬대며 시시덕대며 잼나게 산단다.'
오늘처럼 카메라가 있으니 그 짓을 못해 어색하다는 두 부부!! 정말이지......요즘 세상에 어쩜 이런 일이!!!!
행복하다 생활이 조금 불편할 뿐이지....
욕심이 하나도 없는 ..요즘 사람들이 아니다. 세상을 향한 쓸데없는 욕심이 없으므로 그들은 여여롭고 행복하다.
이 부부에겐 신체의 장애도 장애가 될 수 없듯이 이 세상 그 어떤 것도 이들에겐 장애가 될 수 없었다.
웃음이 연일 끊이질 않는데...
이 세상의 정상인 부부들은 어떤가?..나는 어떤가? 가슴에 손을 얹고 물어볼 일이다. 내 안을 가만히 드려다 볼 일이다.
짜증내고 투덜거리고 신경질을 내고 그 것도 모자라 말로 서로에게 상처를 내고 그 할퀸 상처에다가 소금마저 뿌리지는 않았는지....?
니힐리스트인 <사랑은 없다>의 저자, 독일의 철학자이자 염세사상의 대표자인 쇼펜하우어의 인생론 에세이집에서도
***어떤 사람이 세상에서 행복을 얼마나 누리는가를 측정해 보려면 기쁨보다 괴로움이 얼마나 많은가를 따져봐야 한다.
그리고 그 괴로움의 내용이 작은 것일수록 그가 누리는 행복은 크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이 아주 사소한 일 때문에 괴로워하는 것은 그가 지금 행복을 누리고 있다는 뜻이다.
큰 불행이 닥치면 작은 근심 따위는 거들떠 볼 경향도 없다. 큰 그늘은 작은 그늘을 덮어버린다. 고 <전문발췌>***
괴로움과는 전혀 무관한 이들, 행복하기만 한 부부의 삶의 방식!! 해일처럼 큰 괴로움이 밀려오더라도 이 부부의 앞에서는
문제가 될 것 같지가 않다. 사랑의 방어벽은 그만큼 위대하다.
우리는 크게 본 받아야 할 것이다.
사랑을 할 줄 모르거나 ..아예 사랑을 제대로 익히지 못한 사람들은 결혼생활을 쉽게 청산해버리거나
혹은 부부간에 서로 소중함과 고마움을 모르는 채 (측은하게)살아가기도 할 것이므로,
부부가 살다가 보면 얼마나 숱한 말에 상처를 많이 주고받게 되는지...
무심코 내뱉는 말이 영원히 지울 수 없는 가슴에 흉터로 남는 말이 되지는 않을까 생각해보아야 한다.
말이란 . 얼마만한 독성을 지니고 상대방에게 튀어 나갔는지,
그 말을 들은 상대방은 평생을 잊지 못하는데도, 내뱉는 사람은 잘 모른다
솜씨처럼 말에도 씨가 붙어 말씨라 불리운다. 사랑한다면, 사랑하는 사람에게 상냥한 말씨와 늘 웃는 얼굴로 대하자.
부드러운 말이야말로 사랑에 익숙해지는 지름길의 한 방법이다.
사랑한다면서....왜 사랑한다는 말이 그렇게 어려은 것일까?
마음은 그렇지 않은데...굳은 얼굴을 하고 대화라고 나오는 말들은 왜 늘 틱틱거려지는걸까?
왜 웃음에는 늘 인색하며 .....자기자신 마저도 다치도록 가시를 곤두세우는가?
이 부부를 바라보며 나도 큰 죄인인 것처럼.....옳찮았는지, 가슴이 얹힌 것처럼 먹먹해왔다.
어딘가 모자란 듯....마주보면 바보처럼 늘 킬킬거릴만큼 사랑해본 적이 있는가?
나도 저들처럼 좀 모자란듯이 바보같은 사랑을 하고싶다.
비록 남편은 육신의 마비가 오고있지만 차마 힘든 삶을 차라리 마비시켜버리는 저 행복한 미소들....
멀쩡한 부부들은 그보다 더 중요한
사랑의 마비가 서서히 진행되고 있는 건 아닌지 점검해보는 건 어떨까싶다.
결혼이라는 사랑의 컵에서 사랑이 넘치게 하려면 그대가 잘못했을 때 시인하고 그대가 잘했을 때 침묵하라.
당신은 당신 배우자에게...과연 얼마만큼의 자상한 언어를 베풀었는지...아니면...일부러 상처를 내고 그 자리에다
소금을 뿌려(염장 지르다)댄 것은 아닌지 이혼을 할 생각이라면 지금이라도,,,그렇게 하라!!
그러나 그럴 뜻이 전혀 없다면.. 상호 따뜻한 말을 건네주어라. 경제적 위기가 부부의 파탄을 가져온다고 많은 사람들은 알고 있다.
그러나 내가 짐작컨데..그 것은 핑계다.그 경제적인 위기의 한파를 등에 업고 사랑의 언어들이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자...당신은 따뜻한 언어로 사랑을 녹여내야만 한다.
우린 예전에 얼마나 사랑했던가? 힘들지도 않은 말 한마디가 얼마나 위력있는 삶의 활력소가 되는지...우린 깨달아야 한다.
나 부터라도...다소 힘들겠지만.....단 하나 뿐인 사랑을 위하여~ 행복해지기 위하여~
우린 스스로가 열을 낼 줄도 알아야 한다. 정말 사랑한다면....
글/이요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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