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산 청량사 안심당 찻집<바람이 소리를 만나면>

 

 

 경북 봉화군에 위치한 청량산을 오른다.

세 번 째 방문이다.

어제 만난 친구가 더 할 말이 많고 막역한 사이라도 오래된 친구를 만나면 무슨 말부터 해야할지 대화가 단절되는 것처럼,

이 길로도 오르고 저 길로도 올라보고....청량산은 올라도 올라도 내겐 할말이 많이도 남았다. 갈 때마다 새로운 얼굴이다.

자꾸만 무슨 더케가 쌓이는지 묵지근한 정감의 무게가 도타워져간다.

 

입석으로도 올라봤고 청량폭포쪽에서도 올랐으니 이번에는 선학정, 청량사 일주문에서 바로 올라 볼 참이다.

하늘다리까지는 말고...청량사 범종각 초입에 있는  찻집 안심당에 들려 볼 참이다.

 

안심당은 허겁지겁 산을 오르는 사람들에겐 눈에도 보이지 않는 찻집이다.

산을 천천히 오르는 사람들에게만 보이고 다가오는 찻집이기 때문이다.

 

하산시에도 우르르 서서 안심당내 발자국만 어지럽히려면 차라리 들어가지 않는 게 옳다.

가파른 산 초입을 오르다가 숨이 차거나 힘이들면 쉬어감이 좋다. 산에서 누가 급히 부르는 것도 아닌데 앞 뒷사람 부닥쳐가며 급히 가는 사람들....

삶도 저리 바쁠터인데, 그 고단함을 어쩌누?  어디다 딱히 내려 놓을데도 실로 없을텐데,

....마음이 절로 편안해지는 곳 안심당, 바람이 되어 왔다가 소리를 만나면 같이 어우러져 융화되는 것이다.

 

안심당은 산행 낙오자들에게 딱 좋다.

볕살좋은 창가에 앉아 한 잔 차를 마시노라면.....바람이 소리를 만나 평안해지고 고요로와지고 ...산사에 온 느낌 이만하면 족하지 않으랴!!

 

 **안심당은 사찰내의 전통 다원(茶園)으로 청량사와 청량산을 오가는 사람들의 발걸음을 잠시 멈추게 하여 숨을 돌리고 삶의 여유를 갖게 하는 넉넉한 공간이다.
또한 대중들에 대한 포교의 장이 되기도 하는데 이때는 ‘바람이 소리를 만나면’은 대중들이 스님을 만나는 곳이 된다.
더 나아가 여기서 얻어지는 수익금은 중생구제의 한 실천으로 포교사업과 불우한 이웃을 위해 쓰여지고 있다. 
 전통다원 ‘바람이 소리를 만나면’은 안팎 곳곳에서 은은한 전통의 멋과 향을 느낄 수 있는 모두에게 개방된 산사의 포근한 쉼터이다.**

 

지난해에 올 때만해도 내성천 낙동으로 흐르는 물가에 예던길은 만들어지지 않았다.

청량산 입구 다리를 막건느자 마자 왼쪽으로 강 따라 가며 산책길을 꾸며 놓았다는데....해설사님이 입석에서 기다린다 하니 물어볼 데도 없고

꾸벅꾸벅 일행들 따라 산을 올랐다. 다음 내방때엔 꼬옥 잊지않고 예던길을 걸어보리라~

그래도 안심당에 들릴 분명한 목적을 희망으로 삼아 일주문으로 난 가파른 길을 택했다.  

오늘은 바람으로 풍경을 땡그렁 흔들어 소리를 놓고 간다만.... 내 다음에 오면 참 소리를 만나 깨달음을 얻으리라!!.......................글/이요조

 

유리창은 바깥모습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  숱한 등산객들은 힐끗 유리창에 비친 제 모습만 보고 오르기에만 바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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