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시죽

 엄마도 홍시 묵을 줄 안데이~~

 

옛날에 귀한 아들을 둔 홀어머니가 간식이 잘 없던때라 홍시를 만들어 겨우내내 아들을 먹였다.

그 아들 <엄마도 먹어><응, 엄만 홍시만 먹으면 배가 아퍼~>

...... 그 아들 장성한 후에 어머니는 치아가 다 빠지고 단 음식이 땡기시는데도 불효막심한 늠이 저 혼자 먹더란다.

그 어머니 속울음 울며 <아들아...이, 엄마도 홍시 묵을 줄 안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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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일 당하기 전,  아이들 양육할 때 당당하게 부모 몫도 있다는 것을 알려줍시다.

 

감이 제사상에 꼭 오르는 이유?

감나무는 오래묵으면 속이 검게 된답니다.  이런 감나무를 부모님에다가 비유를 했답니다.

열매를(자식들) 많이 맺으려고 자신의 속은 시커멓게 되어가는 감나무, 바로 그런 의미에서 부모님의 그 음덕을 기립니다.

조상님의 은공을 기린다는 감은 孝를 가르칩니다.  

 

 

 

홍시죽을 끓였다.

이런 죽은 아마도 없지 싶으다.

호박죽도 있고....별별 죽이 다 있는 데 왜 없는거지??

 

 

귤보다도 비타민이 아주 많다는 감,

치아가 부실하지도 않은데 감을 좋아한다.

아마도 어렸을 적 여름방학 때 외갓집에 가면 외할머니가 삭혀주던

추억의 감맛을 못잊어서 그러는건지....가을이오면 난 감부터 산다.

 

 

나홀로 점심시간,

가족들이 먹다남은 식은 밥 한 그릇...

썰렁하게 밥을 먹긴 싫다,

아, 홍시감으로 죽을!!

적어도 3개는 넣어야 홍시죽이라고 하겠지??

4공기의 홍시죽/라면 끓일 때 물의 량(500cc) 밥 한공기, 홍시 3개, 소금이나 설탕 

 

밥을 끓이다가 나중에 홍시를 속만 긁어 넣었다.

(감을 넣을 때 중간 흰부분과 껍질은 넣지 마세요)

이대로는 먹기에 그렇고

핸드 블렌더로 살짝 돌려주었다. 소금간을 하고, (설탕도 좋고~)

 

어린이 간식으로 홍시는 좋은데 변비로 걱정하셨다고요.

죽으로 끓먹으니 그런 걱정 뚝이네요.

 

죽을 마주하고 앉았다.

밥 한공기와 홍시감 3개가 죽이 4공기 가량 나온다.

떠 먹어보니....뷔페에서 나오는 호박죽 맛이다. 거기다 홍시 향기까지,,,,

갑자기 돌아가신...엄니 생각에,

생전에 잘 해 드리지도 못한 며느리면서, 시엄니 생각에 목이 메인다.

 

왜 그 때는 홍시를 좋아하셔도 이런 홍시죽 하나 못 끓여 드렸을까?

호박죽도 좋아하시는데, 아마 이 홍죽도 아주 좋아라 하실 것 같은데...

죽에다가 설탕을 조금 타면 아기들도 노인분들도 아주 좋아할 것 같은 별미!!

 

모두가 만족해 할 것 같은 완소맛!

제 이름 석자 걸고

강추합니다.

 

 

생각이 난다 홍시가 열리면 울엄마가 생각이 난다
자장가대신 젖가슴을 내 주던 울엄마가 생각이 난다
눈이 오면 눈맞을세라 비가 오면 비젖을세라
험한 세상 넘어질세라 사랑땜에 울먹일세라
그리워진다. 홍시가 열리면 울엄마가 그리워진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도 않겠다던 울엄마가 그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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