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괴산호
'산막이 옛길' 트레킹~ .. ....... ...
옛글에 "仁者는 樂山하고 智者는 樂水"라 하였으니 山水를 두루 갖춘 곳!
그 것도 요즘 트레킹이 유행인 산길을 내내 걸으면서 물을 즐긴다면 그 누가 마다 할 것인가?
그런 곳을 찾아내어 수변을 가꾸고 길을 낸다면 새로운 관광명소의 인프라로 떠 오르기에 합당 할 것이다.
산막이 데크길
언제 적부터인지 몰라도 나는 별스럽게도 길에 대한 애착이 남다르다는 걸 알게 된다.
여러 번 글에서도 등장하지만 어릴 적, 여름방학이면 아예 제 집마냥 시골 외가로 향하던 길!
더운 여름 한 낮을 낙동강을 끼고 걷노라면 시원한 바람도 가끔 불어오고 어느새 따라오던 강은 사라지고 작은 내가 흐르고,
산길이나 들길을 혼자 한참을 혼자서 뚜벅뚜벅 걷노라면 길은 언제나 말없이 묵묵하지만 어린 내게 숱한 이야기들을
건네 왔다. '말이 없는 것'과의 대화, 돌멩이, 벌레, 풀 한 포기, 꽃 한 송이, 흘러가는 구름, 내 머리카락을 간질대던 바람마저도 작은 가시내인 내게는 좋은 길동무가 되어주던... 그런 느낌을 즐기고 있었다면 너무 조숙했을까? 또는 이모네 집으로 향하던 지열이 후끈거리고 지루하던 모랫길 잡초 무더기 뚝방길도 어린 내게는 아무시랑 않았던 길- 길들의 추억이다.
증평 들노래 축제에 갔다가 비만 흠씬 두들겨 맞고는 오후에는 괴산 산막이 옛길로 향하던 길이었다.
어느새 비는 그쳤고, 산골짜기 구석구석에서 연기처럼 피어오르는 구름은 산등성이를 스멀스멀 기어 올랐다.
비가 완전히 그치려나보다.
들어서는 초입부터 예사롭지 않은 아름다운 물길과 산길을 모두 갖춘 산막이 옛길, 초행길 그 아름다움을 구석구석
다 보고 오지못한 아쉬움에 나는 또 기회가 된다면 언제든 달려 갈 준비를 하고 길을 또 나설 것이다.
충북 괴산과 충주를 적시는 달천은 오누이의 애틋한 전설에 따라 달래강, 물맛이 달다고 해 감천,
수달이 많이 산다고 수달내 등으로 불린다. 괴산 칠성면 달천 중류에는
수려한 군자산(948m)이 병풍처럼 두른 산막이 마을이 있다.
언제부턴가 산막이마을로 통하는 오솔길은 그 이름도 관광명소로 자리매김 하면서 ‘산막이 옛길’로 바꿔 부르고 있다.
산막이 옛길은 2009년 10월 괴산군 칠성면 외사리에 총 길이 2.5km, 폭 2m 규모로 조성한 산책로이다.
인근 산막이 마을 주민들이 다니면서 자연스레 생겨난 길 위에 일부는 황토길로, 또 경사가 급하거나 위험한 구간에는
안전을 위한 데크 산책로가 그리고 나머지는 기존의 흙길을 그대로 보존하여 조성한 길이다.
괴산군은 최근 괴산호 산막이 옛길의 단조로움을 극복하기 위해 옛길과 함께 할 수 있는 유실수를 심어
열매 길을 조성하고 수변 근처에 진달래, 철쭉 등을 심어 수변경관을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하더니 드디어
수변을 따라 조성한 산막이 옛길이 전국적인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하고 내·외지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한다.
인터넷에서는 제주의 올레길, 지리산 둘레길과 더불어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3대 길로 소문이 나서,
주중에는 300-500명, 주말에는 1000명에서 12-300명의 관광객이 전국 각지에서 찾아오고 있다고 한다.
산막이길 주변은 남한에서 우리 기술로 만든 최초의 수력댐인 칠성댐으로 만들어진 수변경관을 끼고 있어
풍경은 가히 한 폭의 산수화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 전해오는 이야기를 형상화한 고인돌쉼터, 앉은뱅이 약수터,
소나무 출렁다리, 산딸기 길, 진달래 동산 등 19곳의 명소를 꾸며 놓았고, 또 얼마 전에는 아들의 장원급제를 위해
100일간 등잔불을 켜놓고 빌었다는 이야기가 전하는 450m 높이의 등잔봉 등산로까지 개발하여 다양한 관광객을
불러 들이고 있다.
마을까지 조성된 2.5km의 길로 호수를 보며 걷을 수 있는 산막이 옛길 괴산군 칠성면의 괴산호를 끼고 호수를 보며
걷다 보면 소나무 산림욕을 즐길 수 있다.
머리가 맑아지고 향긋한 소나무향이 전해진다.
산막이 옛길 괴산의 괴강을 막은 칠성댐(괴산댐)이 만든 물길을 따라 조성된 산책코스다.
물만 보면 넉넉해지는 仁者의 마음도 배운다.
수변을 따라 생겨난 산길에는 흙길 냄새도 좋고, 소나무향도 좋고 바람도 좋고..
앞사람과 뒷사람과의 간격은 5m를 유지~~
고의로 너무 흔들거나 가까우면 출렁거림이 심해지기 때문이다.
조금 걷기 애매한 곳은 데크목 이나 출렁다리길로 연결해 놓은 센스있는 배려~
이런 재미가 바로 트레킹의 묘미가 아닐까 한다. 길을 걷다가 잠시 동심으로 돌아가는 곳이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면 댐이 한 눈에 들어온다.
물빛은 면경지수로 깊고 푸르고 잔잔하다.
요즘에는 등산팀보다도 트레킹팀 결성이 잘 된다고 한다. 무턱대고 따라갔던 산막이 옛길,
그 진가를 알고나니 다시 한 번 더 가보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기만 하다!
물길에서 바라보는 경치가 더욱 더 장관일 것 같은...
조만간 산막이 물길 여행도 그 인기가 치솟을 것 같다. 승선료 5,000원
사진은 괴산 산막이 옛길 선착장 나루터 가는 입구길
글/이요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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