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각무침
나만 그런가 어찌 반찬이 션찮다.
땀 뻘뻘 흘려가며 특별식을 하지 않는한 별다른 반찬이 없다.
장아찌 밑반찬도 시들하고 그냥 그저 옛날 어머니가, 할머니가 해주시던 촌시런반찬들이 새록새록 그리워지는 요즘이다.
노각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
오이맛도 아니요 그렇다고 박맛도 아니요 수박껍질맛도 아니요.
이 세가지를 몽땅 합쳐놓은 것 같은 노각맛!!
젊어서는 분명한 맛을 즐기던 입맛이 나이가 들수록 이렇게 애매모호한 맛에 길들여지고
그 맛의 깊이를 느끼게 되고 너무 개성이 톡톡튀는 고유의 맛보다 이런 은근한 맛이 더 좋아질 줄 몰랐다.
노각은 약간의 쓴맛이 도므로 고추장으로 무치면 그 맛이 감소가 된다.
그러나
오늘은 노각을 한끼 먹고 치우는 게 아니라 며칠 먹을 겉절이 식으로 담아볼까 한다.
부추가 있었으면 함께 많이 썰어 넣어도 영양면이나 보기에도 좋았을텐데....
부추가 없어 생략하고 그러자니 식감이 있는 무채를 조금 섞어서 만들어 두기로 했다.
양념은 고추장과 고춧가루를 섞어서 버무렸다.
우선 이내 먹을 것, 조금만 입맛따라 식초나 매실엑기스를 조금 가미하면 새콤하니 맛있다.
1)필러를 이용 껍질을 깍아낸다.
2) 수저로 속에 든 씨를 걷어내고 적당한 크기로 썰어서 소금에 절인다.
3) 물이 많이 나므로 야채 탈수기나 베보자기 이용으로 물기를 될수록 많이 제거해준다.
3)절여진 노각과 무채에
양념은 마늘1큰술, 고춧가루 4큰술 고추장 2큰술, 파,청량고추 다진것 적당량, 물엿 1큰술로 마지막간은 새우젓으로 맞춰서 무침
4)양이 좀 많으므로 금방 먹을껏만 신맛을 가미(2배식초나 매실멕기스)
식초를 넣으면 물이 흥건해지기도 하므로 가능하면 2~3배 식초를 이용
5)두고 먹을 건 식초를 넣지 않는다. 다진파나 고추가 산에 의해 누렇게 변색되므로...
6) 이내 먹을 건 기호에 따라 참기름과 깨를 넣어도 좋다.
식이섬유, 철분, 칼슘 등 무기질이 많은 노각은 늙은오이라고도 한다.
전체적으로 노란색을 띠며, 일반 오이보다 2~3배 정도 굵으며 길이는 20~30㎝로 뭉뚝하게 생겼다.
완전히 성숙하여 껍질이 두껍고 속에 씨가 차 있다.
90% 이상이 수분으로 이루어져 수분 함량이 높고, 칼슘과 섬유질이 많아 갈증을 해소하는 데 좋은 채소이다.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고, 피로 회복에 도움을 준다.
또 찬 성질이 있어 목이 마르고 목구멍이 아프거나, 가슴이 답답하거나 여름철에 더위를 먹었을 때 섭취하면 좋다.
특히 더위를 먹어 가슴이 답답하고 소화가 잘 안 될 때, 노각의 씨 부분을 긁어낸 뒤 즙을 내어 마시면 곧 가라앉는다고 한다.
요리로는 무침이나 생채, 장아찌 등에 이용된다. 노각무침은 한여름의 더위에 지쳤을 때 입맛을 돋워준다.
날것으로 무침을 할 때는 고추장 양념장으로 무쳐야 특유의 쓴맛을 없앨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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