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청 시래기반찬

 

한국 도착해서 처음 만든 음식은 화려한 음식도 아니고 소박한 무청 시래기반찬이다

감기기침을 달고 와서는 몸이 천근만근,  몸이 좋지 않으니 더욱 더 엄마의 손맛이 그리워지는걸까? 어릴 때 먹던 반찬하고 따듯한 밥하고 실컷 먹고나면 몸이 나을 것 같다.

시차 적응인지 뭔지...그저 약먹고 낮에 실컷 자고는 한밤중에 이러고 앉았다.

남편의 잔소리<실컷 살려 놓으니까...밤잠도 자지 않고 컴텨앞에 앉으니 감기가 나을 턱이 있나?>

동안 요리글이 많이 밀렸다. 외장하드에 부지런히 담아온 것도 있으니 이제 시간만 나면 사설을 술술~ 풀어 볼 판이다.

 

시래기 생각이 나서 찾아내보니..올해 시래기는 유난히 쪼글쪼글하다.

시래기하면 .....아무리 씻어 말려도 아주 가끔은 모래가 지분지분 씹히는 게 싫어서 올해는 데쳐서 아주 여러번 헹궈내었다.

말린후 삶아 휀궈낸다는 건 틀린말이었다. 아주 가끔 ....모래가 씹히므로...

먹어보니 올해 우굴쭈글한 씨래기 맛이 최고다. 날씨가 얼었다 녹았다 해서 그런가? 11월 3일 말려서 넣은 걸로 카메라 정보에 있다.

씨래기를 조금 덜어냈다. 바싹 말랐다. 뜨거운 물에 30분 쯤 담갔다가 ..1시간만 삶아내었다.

온 집안에 시래기 냄새가 소여물냄새처럼 진동을 하지만 어쩌겠는가?

의외로 아주 잘 물렀다.

너무 무르지 않았을까 염려될 정도로.....

 

시래기나물

 

시래기나물볶음 만들기

 

 

1/들기름을 두르고 시래기를 볶는다.

2/그리고 맛간장(양념간장) 만들어 둔 것으로 적당히 간을 맞춘 후, 

3/파를 조금 썰어넣고

4/가장자리에 물을 조금 둘려놓고 뚜껑을 덮어

5분쯤 뜸을 들이고 꺼낸다.

 

*양념간장(진간장,깨, 참기름, 마늘, 고춧가루)

 

 

 

 

 

 

 

 

시래기명태졸임

 

ㅎㅎ보기엔 좀 지저분해보이지만....

내가 길을 잘 들인 오래된 후라이팬이 있다. (엥? 레시피 쓰다 말고 무슨 썰?)

오래되었지만 어찌나 길이 잘 드는지....그 후라이팬을 꺼냈는데...뭔가 미심쩍다. 검은 윤기가 자르르 흐르던 후라이팬 낯짝이 까칠하니 뿌옇다.

나는 명태를 후라이팬에 잘 튀긴다. 가다랭이 포가 열을가하고 말려져서 그 진국의 다싯물을 내듯이 동태든 명태든 약간의 기름끼가 가해지면

또 다른 향과 맛의 다시가 강해지기 때문이다.

물좋은 생태였는데..후라이팬 위에서 껍질들이 홀라당 다 벗겨진다.  두 아들들에게 ...역정을 내었더니 그래서 그 대신에 새 후라이팬 하나 사놨단다.

그러고 보니 새 후라이팬이 있긴한데 크기가 맘에 들지 않는다.

 

 

시래기명태졸임 만들기

1/후라이팬에서 명태를 거죽만 익혀주고(이 때 아주 맛있는 냄새가 난다)이 냄새는 시래기에도 옮겨간다. 

2/양념에 버무려 놓았던 시래기와 기름에 살짝 겉만 튀긴 명태를 넣고 뜨물을 받아넣고 고춧가루를 넣어 졸인다.

3/보글보글 끓으면 파와 마늘을 넣고  최후의 간은 소금으로 한다.

 

*시래기 양념은 된장무침도 좋지만....된장은 아주 약간만 넣어야 된다. 

내 요리는 이번엔 된장은 생략 맛간장(양념간장) 무쳐두었다가 함께 끓여낸다.

 

 

지난해11월 달에 준비한 무청시래기

이번에는 데치기전에도 씻고 데친후에도 많이 씻었다.

그 결과로 모래는 전혀 없는데...날씨 탓인지 우글쭈글, 맛은 아주 부드럽다.

그늘에서 3일 말렸다.

비교

바짝 잘 마른 듯 보이는 시래기 물론데쳐서 말렸는데....좀 질겼다.

오래되어서 그 이유는 잘 모르겠다.

사진으로 비교하자니 좀 바싹 말라보이긴 한다. (아마도 너무 말렸나보다)

* 돼지 목뼈도 구해놓았다. 다음 시래기 요리는

콩불려 갈아놓고 시래기 넣고 되비지탕이나 뜨끈하게 끓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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