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에 두었던 묵이라 저도 땀을 흘리네!

 

 

오랜만에 네게 편지를 쓴다.

엄마가 이래도 되는거니?딸과 손자 마이키는 떨어져있어도 제절로 잘 자라고 잘하고...

엄마는 날개달고 잘도 쏘다닌다.

요즘은 아예 여행바람이 들려서 요리글도 잘 못 올리는구나!!

요는 귀차니즘...그 분이 도래하셨다.

네게 갈 때 아는분이 도토리가루를 주셨는데...못 가져가고,

아빠도 오실 때 못가져오시고...혹시나 마약가루라고 재검사하자면 골치아파 어쩌나 했는데...

나중에사 도토리가루는 된다는 검색결과가 있었지~

그 때 못가져 간 도토리묵 가루!!

엄만 도토리묵을 잘 쑤거든 가루:물이 1:6이면 따악 좋은데....

나중에 도토리묵 먹을 때 야채 넣지 않고 먹을 수 있는 방법 뭐 없을까?

부추가 몸에 좋다니 ...부추를 넣어야겠다. 그래서 그냥 집어 먹으면 되겠다 하면서

부추를 갈았어~~

도토리가루 한 컵을 부추 갈은 물에 넣고 끓였어. 묵을 쑤다가 보니 물이 적은 것 같아

도합 8컵의 물을 부었지.... 그랬는데 좀 질었지 뭐야?

어제는 그 도토리묵을 다시 끓이면서 도토리가루 반컵을 물 한컵에다가 타서 다시 끓였지

다 끓이고는 들기름도 좀 넣고...깨도 좀 넣고....넣을 건 다 넣었구나

(요즘 깨도 못 볶아서 검은 깨 볶은 것을 먹고 있다. ㅎ 귀차니즘의 극치다.)

그래서 냉장고에 아무케나 넣어두었는데...맛은 좋다. 부추의 향과 맵삽함이 살아있고....들기름의 고소함...그리고 흑임자까지

그냥 집어 먹어도 되지만...약간의 간장소스만 있어주면 OK~~~

꾀만 남은 귀차니즘이 여름날...여러가지 넣은 도토리묵을 간편하게 만들었구나!!

다음번에 미국갈 때는 꼭 가져가마!!

내가 미국 갈 때만해도 공항이 무척 까다롭고 엄격하더니만...그래서 다들 불쾌하다더니 요즘은 많이 완화되고 간단해졌다는구나!!

어쨌거나 니음만 잔머리만 남았다.

그러나 폼나게 차리고 싶은 도토리묵을 먹고싶은 날이.....<아! 옛날이여!!>가 되버린 건 아닌지 저으기 걱정스럽다!!

이 귀차니즘은 나이에서 오는걸까? 지루한 장마에다 찌는 무더위에서 오는 것일까?

.....아무튼 건강에 조심하고....마이키 자라는 거 동영상으로 잘 보고있다.

참 세상 좋구나!! 이러니 네 엄마 그리움을 잠재우고 자유할머니되어 여행바람만 불지~~  ㅎㅎㅎㅎ

 

부추를 갈아서

물, 6컵으로 맞춰 1컵의 가루를 풀어 끓였지

끓이다가 좀 되다싶어서 물 2컵을 더 부었더니

좀 무르게 되었지~~ 그래도 조금 먹었어

다시 고쳐야지 생각했다가

그래서 다시 끓였더니 빌깔이 좀 죽어보이지?

이렇게 글라스락으로 3개로 만들어졌어!!

가루 반컵에 물 한컵 더 추가.....깨와 들기름까지,

몽땅 한꺼번에~~

너무 고소하고 맛있는 부추도토리묵이다.

간장소스만 약간 올리면

그대로 먹기에 너무 편하고 좋다.

귀차니즘이 만든 놀라운? 발상의 전환이다.

 

부추의 맛과 향이 살아있는....

부추가 또 다른 이름으로 파옥초(破屋草)라고 한단다.

집이 허물어져도 좋을만큼....정력이 쎄어져...(18금)집도 개보수 않고  오로지 빠져 산다는...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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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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