된장국 감자 수제비
늦더위로 계속되는 무더운 날씨 점심으로 왜 뜨거운 수제비가 생각나는지...
초등학교 시절 여름방학이면 누가 부르지 않아도 꼭 찾아드는 시골 외갓집에 가면 먹거리 풍성한 겨울방학 때 안오고 왜 여름방학에 왔냐며...
외손녀 먹거리를 먼저 걱정하시던 외할아버지, 외할머니~
텃밭에 자란 정구지 베어 부추전 구워주기 ~ 망개잎(청미래넝쿨) 따와서 양대콩 넣어 밀가루 빵 만들기...떨어진 땡감, 딍겨 속에서 삭혀주기 등~
만들어 주는 막내 이모야 고되겠지만, 나열 할 수가 없을 정도로 여름 간식은 많고 많은데...
왜 그러실까? 여름방학에 와야만 소먹이는 아이들도 따라다니면 계란껍질에 쌀 넣어서 노릇노릇..계란껍질 바닥에 .노릇노릇한 고소한 밥짓기,
개구리 잡아 뒷다리 구어주던 집성촌 일가(외척)의 전혀 남이 아닌 머스마 친구들!
재미있는 놀거리 먹거리가 천지에 쌔고 쌨는데, 맨날 외갓집에선 추운 겨울, 눈쌓인 겨울에 오라신다. 먹을 껀 고구마나 곶감밖에 없으면서...
외할아버지께서는 마당에 멍석을 깔고 모캣불을 놓으시고 나는 상다리를 펴놓으면 이모는 가마솥에서 끓인 수제비를 사구(속이 깊은 항아리 뚜껑 같은)에다가
퍼서 마당 멍석으로 가져오고 할머니는 그릇 그릇에 나눠 담으시면 맛난 수제비를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한 그릇 뚝딱 비우고 외할머니 무릎을 베고 누워서
캄캄한 여름밤하늘 무수히 떨어지는 유성을 바라보며...별이 떨아지는 순간 때맞춰 외치면 천석지기 만석지기 부자가 된다는말을 믿고 <천석!! 만석!!>하며
고함을 치다가 그만 할머니 부채바람에 스르르 잠이들던... 까마득한 옛추억의 한 자락, 그 여름밤이 어쩌면 생각났는지도 모른다.
그렇게나 소중했던 추억의 여름이 가려한다. 이제는 9월!!
지금 수제비를 만들어 먹지 않으면 마치 큰 일이라도 나는 듯 갑자기 벌떡 일어나 밀가루를 찾아보았다.
아! 있다. 일전에 농진청 모임에서 방문 선물로 받아온 반가운 우리밀! 한 봉지
밀가루 계량을 얼마나 어떻게 했는지도 모르겠다.
시간은 정오까지도 한참 멀었는데,,,, 그냥 볼에다가 밀가루를 스르륵 쏟아붓고는 물을 넣어가며 치대었다. 아가 귓볼처럼 말랑말랑하게 오래오래 치대어서 비닐에 싸서 냉장고에 두었다. 아침에 맛나게 먹다 남은 슴슴한 된장찌개!!
그 된장찌개에 멸치 더 넣고 된장 한 수저 더 풀어넣고...물 가득붓고는 다시 팔팔 끓였다. 주방이 무쟈게(ㅋㅋ)훈훈하게 따습다.
수제비를 잘 뗄 줄 모르는데 반죽을 냉장고에 1시간이상 두었다가 꺼내어 수제비를 떼니
아주 쫄깃쫄깃 차지면서 넓게 만들어진다.
뚝-뚝- 넓적하게 떼어지니 수제비 빗기에 수월하고도 참 재미진다!
재료
감자(대)1개 양파 (대) 반개, 청양고추 5개 파 2뿌리...간마늘조금, 아침에 먹다남은 파프리카 넣어서 마지막은 소금간으로 맞추니 이리 시원할 수가 없다.
대략 밀가루 2 컵, 물 반 컵 정도면 1인분의 수제비 양이 된다.
시원한 된장국 감자수제비
넓적하게 잘 떠졌다.
2그릇이 나왔다.
조금 부담이 가는 그릇으로 2그릇
이 반죽은 3인분 1/3은 남겼다.
아침에 먹다 남은 된장찌개
감자만 건져먹고 양파 고추만 남았다.
여기에 된장 한수저 더 넣고 멸치 더 넣고 물 가득 부어
된장국수제비를 끓일 국물을 준비했다. 멸치 우러난 뒤 체에 걸러서 육수로 사용!
재료 다시 준비
감자(대)1개 양파 (대) 반개, 청양고추 5개 파 2뿌리...간마늘조금
맛있는 감자 고르기
단단하고 무거우며 흠이 없는 것이 좋으며 싹이 나지 않은 것!
찌거나 삶을 감자는 껍질이 튼 듯 트실트실한 게 더 맛난다.
찌면 분이 많이나며 밥이나 수제비등에 넣으면 사르르 녹듯이 그 맛이 부드럽다.
껍질을 벗겼을 때 노란색을 띠는 것이 좋다.
튀기거나 볶아 반찬을 만드는 감자는 껌질이 매끈한 게 좋다.
감자는 크게 썰어 준비하고
농진청 소식에 의한 <감자의 재발견>에서
감자는 사과보다 6배 많은 비타민 C를 함유하고 있으며, 식량작물로는 유일하게 알칼리성 건강식품이다.
최근 튀기고 굽고 끓이는 조리 과정을 거쳐도 영양소 파괴가 적어 새롭게 떠오르는 ‘먹는 백신’ 제조에 최적으로, 국내외에서 의약소재로 그 가치가 부각되고 있다. 또한, 멜라닌 색소 형성을 억제하는 특성으로 화장품에 유용하며, 비교적 낮은 온도에서도 부드러워지는 특성을 지닌 감자전분은 친환경 일회용품 등 산업소재로도 활용되고 있다.
된장국물에 파, 마늘만 빼고(맨 나중에 넣을 것) 넣어 끓여준 후
수제비를 얇게 떼어 넣는다.
다 익어갈 무렵
아침 식탁에 올랐던 파프리카를 넣고 약간의 소금으로 마지막간을 보충한다.
TIP 처음부터 된장으로만 진하게 하면 국물이 텁텁해진다. 소금으로 마지막 간을 할 여유를 둬야 시원해진다.
연한 된장국물에 야채가 절반이니
이만하면 영양수제비!!
큰 감자가 든 된장수제비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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