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중언부언 수다가 좀 많아질 것 같다.

왜 아니겠는가? 타임머신을 타고 내 어렸을 적 과거 속으로의 여행을 했으니 말이다.

 

이 글을 보는 사람은 사진으로 다녀온 듯, 하겠지만 사진은 절반도 다 찍히질 못했다.

내가 친구들을 만나 저녁식사를 간단히 하고 디저트로 마실 것은 생략한 채 이곳으로 안내하고 싶다.

 

나이가 좀 든 분이거나 아니면 옛 세상을 전혀 모르는 이후 차세대인 당신이라면!

연인끼리 또는 친구끼리!

.

지난 부모세대를 엿볼 수 있다는 것!

보모님댁의 다락방에 켜켜이 쌓인 먼지끼고 빛 바랜  낡은 앨범을 구경하는 것 처럼...

값진 시간 여행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프롤로그
오늘 세계인이 K-POP을 듣습니다.
오디션 열풍 속에 온국민이 슈퍼스타가 됩니다.
우리의 흥과 풍류는 세계인의 락(樂)입니다. 
여기 오늘의 씨앗이 움튼 대한민국이 있습니다.
라디오가 있어 희망이 있고 낭만이 있고 열정을 불태울 수 있었던 그 시절!
희로애락, 열정과 낭만을 함께 펼쳐 보입니다. 
우리 아버지, 어머니가 물려준 땀과 손때 묻은 물건들은
이제 단순한 추억이 아니라 위대한 유산이 됩니다.
 
오늘, 여기에, 우리가 설 수 있도록 대한민국 대중문화의 씨앗을 잉태하고, 키워낸 위대한 유산의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엄마,아빠가 어렸을 적엔~~~"

이런 이야기로 온 가족이 함께 떠나는 60~70년대의 추억여행

 

 

옛 추억을 모아 이렇게 분류해 두었군요,

그 시절의 월급봉투, 분유, 도시락, 흑백TV, 양은냄비, 교복,석유곤로, 통키타, 빨간내복,교련복....

이 모든 것이 지금시대의 중장년을 키워낸 생활용품들입니다.

 

 

모든 사람들이 그러지요. 그 당시엔  모든 물질의 풍요는 없어도 그 때가 진정 행복했었노라는...

 

작은 트랜지스터에  제 몸보다 더 큰 배터리를 고무줄로 칭칭동여매고 라디오를 듣던 것 하며...

ㅎㅎ 이 건 외가에서 막내 이모가 늘 하던~~

 

 

함께 시간여행을 하던 사람들....<아~ 이거는....> <그래 맞어....잊었었는데...> 감탄사 연발이다.

모두들 까마득히 잊고 지내던 물건들이다.

아마도 옛시절 옛물건들을 사용하라고 하면 절레 절레 고개를 흔들겠지만 우리들 어머니 아버지 세대에서는 로망이던 생활용품들이었을터~~

 

기억나는 물건 하나를 붙잡고도 한나절반을 이야기해도 모자랄 정도다.

 

▲이름표와 불조심, 그 안에는 여러장의 표어가 개켜져 있어서 산불강조기간, 산림녹화기간 뭐 그런 게 잔뜩 들어있었다.

석유곤로/엄마는 모든 일을 곧잘 하시면서도 아빠가 늘 기름부어주기를 기다리셨다. 연탄불 확 피기전에 늘 비상대기조!! ▲

▲젊어서 일본으로 만주로 다니시며 늘 소화불량을 자주 겪는 아버지의 비상약

엄마의 삼면경대앞에 늘 있던 폰즈 콜드크림과 코티분▲

▲ 붉은 기가 건강을 돕고 모든 기를 돋군다며 유행하던 붉은 엑스란 내의

그리고 낙화생양말이라던 절대 구멍나지 않던 나이롱 양말~~/ 시골에서(5~60년대) 인기있던 검정고무신▲

 

▲ 양은 솥냄비와 도시락들..이 큰 양은 솥은 여지껏 나도 사용하긴 하는데.....일년에 한 번 쓸까? 말까?

차마 버리지도 못하고...

내 기억속에 50년 전에는 이랬는데....그 이후엔 글쎄....

도시락이 열을 받으면 밥이 누룽지되는 고소한 냄새와 김치가 찌개가 되는 냄새가....ㅎㅎ ▲

 

 

 

 

 

산동네엔 물지개를 지는 사람들이 있었고.

물이 귀했었다. 수도가 있어도 오전 두어시간만 물이 나오곤 할 때였으니

물을 팔라고 오는 사람들에게 (수도설치가 된 집에서는) 물을 팔기도 했었다.

도시에서 가뭄은 왜 그리 유별났는지...우물물과 수돗물을 팔기도 했다.

.

그래도 미장원에는 여성 손님들이 차례대로 앉아 웨이브를 넣는 머리를 즐겼으니...

ㅎㅎ 아버지가 오시면 미장원으로 엄마 찾으러 다니던 그 때!!

연탄불위에 고데기를 얹어 올림머리를 즐겨하던 그 당시  우리 어머니들의 풍속도!!

 

내 어린 기억에는 잘 패진 장작도 월동준비로 사들였다. 

가마솥 아궁이가 레일식 연탄아궁이로 바뀌면서

장작쌓기는 사라지고 방은 그런대로 골고루 따뜻해졌다. 그리고 연탄난로도 실내로 들어왔다.

대신 연탄까스로 죽는 일가족 이야기가  비일비재, 연일 신문에 사회면 톱을 장식했다.

복덕방하면 장기두는 할아버지와  라디오 TV수리점....'소리사' 가 웬만한 골목을 지키던 그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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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발소!! 머리를 감을 때 물조리개 샤워로 따듯한 물이 뿌려지고

연탄난로 철사줄위에 걸린 따뜻한 수건으로 닦아주던....

나도 어릴적에 동네 이발관을 드나들었다.

 

이발소 의자!!  키가 작아 빨랫판 같은 걸 놓고 올라앉던 ㅋㅋㅋㅋ /그리고 사진관!!

우리 막내이모는 돌출입을 바짝 오므리고...눈이 너무 크다고 반쯤 내려깔고 사진을 찍으면

사진사 아저씨는 처녀 사진을  낙엽으로 혹은 꽃무늬 테두리를 넣어주던....사진관▲

 

 

▲양장점이 길모퉁이에 있고....약국에는 극약 독약이라는 높게 걸린 상자가 내겐 항상 궁금하던....약국▲

▲생과자가 주류를 이루던 제과점이 있고...계단으로 올라가면 이층 전당포▲

▲담배포가 딸린 구멍가게 그리고 번화가에 있는 여성 잡화점▲

 

▲금은보석 시계포가 함께 있고 번화가 옆에 네온으로 문을 장식한 고고장▲

 

영화관은 그 시절 무척 인기 있었다.

온 가족이 다 가기도 하는 영화관!! 명절때는 줄을 서야했고...

동네 3류 극장에는 2본 동시상영관도 있었다.

좀 고상한척 하는 청춘들은 음악다방을 찾아들던 시절!!

 

 

 

 

 

 

 

앉은뱅이 책상위엔 원기소 병이 웃음을 자아낸다.

부모들 사랑은 예나 지금이나 다를바 없다.

자식들이 행여 영양결핍이라도 될까봐 원기소 에비오제 등으로 아이들을 사랑으로 보살펴 주셨다. 

 

모든 것이 넉넉한 요즘 아이들...

예전에는(엄마 아빠 시절에는) 도시락 검사를 했었다.

혼합밥을 장려하느라 ...선생님의 검사를 피하느라

보리밥을 도시락 위에다가 살짝 덮어 검사를 통과하던 시절!!

 

 

부모님들은 보리밥이 소화가 덜 된다고 쌀밥을 가능하면 먹이려고 하신 그 정을 이제사 새삼 느낀다.

 

 

물질문명이 사람들에게서 행복을 앗아가려 한다. 소통이 사라지고 단절되는 가족과 이웃 친지들.....교우들!!

햑교에서 왕따를 당하고...멀쩡한 아이들은 괴롭힐 상대를 구하고....옛날이 얼마나 행복했는지 우리 모두는 안다.

 

  단지 그 키워드는 소통이다.

            그 옛날 젊은 청춘들의 혈기를 다독이던 소통의 장이 바로 심야의 라디오 음악프로가 아니었던가 싶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피 끓는 젊음들을 다독이고...감성을 부드럽게 전달하던~

상처난 이들에게 위로가 되고....마음의 카타르시스를 가져다 주던....

 

 

급훈과 교훈이 걸린 교실, 도시엔 피난학생들이 넘쳐 교실이 모자라고 

이 반 저 반  음악시간이면 풍금을 들고 다니기도 하던 풍금!

▲졸업장이나 상장을 말아 넣던 상장통

둘만낳아 잘 기르자? ㅎㅎㅎㅎ

 

만화방 (왜 그 때는 그렇게도 못보게 하셨는지...엄마찾아 삼만리 같은 만화는 보면서 얼마나 울었게~

 

▲문방구, 어린 시절 가장 궁금하고 인기 있었던 곳!

 

▲가위인형종이....이건 76년생인 우리 딸도(유치원시절)좋아하던 것인데...또는 뭐든 뽑기!

 

▲헌책방....그리고 과자파는 구멍가게▲

 

 

 

 

 

 

60~70년대를 살아온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기억 할 그런 정겨운  의식주 그리고 생활용품들!

 

그 때는 비록 가난했지만 사람과 사람사이 소통이 있었다.

TV하나로도 이웃까지도 함께 할 시대였으니...

지금은 각 방마다 TV, 각자 개인의 컴퓨터!

함께 할 자리는 그나마 식탁이지만 모두들 바쁘다는 이유로  식사시간마저도 다 다르다.

 

가족간에 좀 더 살펴주고 보듬어 줘도 모자람이 없는

각박한 요즘 시대에 우리는 매일 무엇 때문에

하루 하루를 살아가는지...

혹시 중요한 것을 잊고 사는 건 아닌지....

우선 나부터...되돌아 볼 일이다.

 

 

▲무두질로 무궁화 양각이 도드라진 가죽란드셀 과 요강 ㅋㅋ.....

아직도 코끝에 가죽냄새가 기억되는 내 첫 가방!!

앉은뱅이 책상..그리고 라디오 그리고 옷을 넣어두는 알루미늄 함!!▼

마중물 한 바가지 넣고 펌프질하면 신기하게 물이 쏟아지던...

TV위에 있는 목각인형! 건들면 목에 스프링이 있어 건들거리던....그리고 못난이 삼형제 인형!! ▲ 

 

가족사진들이 빼곡한 사진액자 그리고 한결같은 가훈

 

거울에 그려진 페인트 그림과 문을 여닫을 수 있는 TV  /  마루에 세워진 빗자루와 쓰레받이!! ▲

 

잘 개켜진 이불하며 뜨다만 뜨게질....옛날에는 왜 그렇게 뜨게질이 유행했던지?

<505 털실>이라며 아직도 내 기억에 남아있는......그리고 미싱.....또는 십자수 놓인 횟대보!!

 

 

▲찬장!/할머니 할아버지 (우리 부모님세대가 쓰시던) 부엌가구, 수저통이 정겹다.

사진이 흔들렸지만 쇠절구가 있어 김치를 담을 때마다 한 근씩 짖접 빻아 사용하셨다. 볶은 깨도 빻고~~

그리고 전선줄로 엮어만든 까만 장바구니도...▲

 

 

 

 

 

'대한민국 1970kHz’

 

두근두근 내 라디오 방에 들어가면 그 옛날 음악방송을 실제 들을 수가 있고

화면을 통해 볼 수도 있다.

DVD로 팝의 영화 장면과 함께 볼 수가 있어 옛날을 회억하기에 더 이상 좋을 수가 없다.

신청곡 포스트잇이 빼곡한...벽면!

 

 

 - 김광한   - 박원웅  - 최동욱

전설의 DJ쇼 는 2월 말까지 죽 이어진다.

음성으로만 귀에 익은 그의 음악방송을 보게된다.

예전에는 음악방송을 들으면...모든 것을 다 알게 되었다.

날씨....세상 돌아가는 이야기, 그리고 모든 것의 유행, 패션까지도~~

 

역쒸.....감미로운 음악세계로 우리 모두를 빠져들게 하고...

 

김광한!!  아직 녹쓸지 않은 ,,,그의 멋과 맛깔진 멘트....그리고 카리스마!

 

분위기 꽤나 훈훈하다.

 

솜씨 있는 사람은 DJ도 한 번 해보고... 추억의 솜사탕도 먹어보고...

 

 70년 초 연애시절을 되새기듯

오랜만에 데이트 겸 추억의 음악다방을 찾아 간 우리 부부!

 

애꿎은 김광한님..못추는 춤을 추란다.

<에라 몰겄다.>

에헤라디야~

 

 

60~70년대의 흐름을 알 수 있도록 기획한 전시인 만큼

부모님이나 할아버지·할머니 세대 그리고 선배 세대를 이해할 수 있는,
현재를 소중히 생각하는 전체적인 시간을 마음의 눈으로 바라보자!
전시회의 주요 하이라이트는 음악다방이다.

그 시절 라디오 음악 시대를 풍미했던 전설의 DJ쇼 지인 최경순(릴리)의 부군이신  DJ김광한님을 특별방송을 다시 듣기위해  발걸음을 옮긴 이유이기도 했다.


 

 

 

전시명 : 여기는 대한민국 1970KHz
기간 : 2011년 11월 1일 ~ 2012년 2월 28일
시간 : 오전 10시~오후 7시(관람종료 1시간 전 티켓 구매 및 입장 종료) 
장소 : 세종문화회관 전시관 1
가격 : 성인 1만2,000원, 청소년 1만원, 3인 이상 가족 1인 8,000원
주최 : 경향아트
주관 : 한국근대문화연구협회
후원 : 서울특별시. 서울특별시 교육청
문의 : 02-737-1970(www.korea1970.co.kr)

 

※ 전설의 DJ쇼
기간 : 2011년 11월 7일(월) ~ 2012년 1월 29일(일)
시간 : 19:00(평일) / 18:00(주말)
출연자 / 일정
 - 김광한 : 11월 7일 ~ 20일, 12월 19일 ~ 1월 1일
 - 박원웅 : 11월 21일 ~ 12월 4일, 1월 2일 ~ 15일
 - 최동욱 : 12월 5일 ~ 18일, 1월 16일 ~ 29일
이 일정은 지난 일정이군요. 새해 일정은 문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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