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중국땅,

아줌마 반열에 오른지 년식이 꽤 된, 나 역시 요즘은 타국에서 드라마 보는 재미에 푹 빠졌다.

 

요즘  현대물 (특히나 주중)드라마는 현실의 지경을 넘어서 환타지스런 시트콤을 엮어내고 있다.

 

아침이면 드라마 두 편을 즐겨 보고있다.

 

'있을 때 잘 해' '맨발의 사랑' 이다.

아줌마들 스스로도 아침 드라마는 불륜이야기 뿐인가?  투덜대면서도 아침이면 잠시 일손을 접는다.

현실성없는 이야기에서 카타르시스를 느끼고 대리만족을 충족시키기 때문이다.

 

'맨발의 사랑'에서는 화장품 회사의 외판원(미혼모)과 총각사장과의 사랑이야기다.

현실에서는 어디 있을 법이나한 이야기인가?

'있을 때 잘'해'를 보면 남편이 저지른 불륜임에도 위자료 한 푼 받지 못한 억울한  이혼녀 앞에 멋진 싱글의 잘 생긴 의사가  이혼녀이길 기다렸다는 듯이 나타나고...

멋드러진 생일이벤트를 만들어주고 연일 시간만 나면 함께한다.

 

그런 현실은 불가능하다. 마치 로또복권에 당첨된 것처럼 황당하기도 하다.

쫓겨나듯 이혼당한 주인공의 심정에 억울했던 시청자들의 연민어린 심금을 울리다가...

그래~~ 어디 맛 좀 보라는 듯... 환상적인 전개다.

그렇지만 현실과는 너무나 동떨어진 이야기임을 아줌마들은 잘 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드라마 시청하기를 아끼지 않고 아침시간을 할애하는 넉넉한 아줌마들이 있기에 아침드라마는 존재한다.

"아줌마들을 위해 애써 만들었는데...우리가 봐주지 않음 어쩌냐"는 마음으로..ㅎㅎㅎ~~

 

주말드라마 '돌아와요 순애씨' 에서 처와 정부의 영혼이 바뀌는 설정 자체가 그랬고 

'내사랑 못난이'에서 신분격차로도 꿈만같은 계약결혼이 그러하고,

'무적의 낙하산 요원' 에는 정보국요원이 되는 전개가 그러하다.

드라마 '신입사원'때도...이와 비슷한 황당 코믹드라마다.

현실에서는 존재할 수 없는 만화같은 이야기지만 우선은 재미있기에 지켜 볼 일이다. 참으로 기대된다.

 

현실과 드라마 사이에 그런 엉뚱하고 황당무계한 gap이 생기는 이유는 대체 뭘까?

현실이 무척 어려울 때일수록 이런 골은 더 깊어지는 게  아닐까?

머리아프고 복잡한 현실앞에 얻느니 스트레스 뿐인 나날의 일반 서민계층들,

집에 와서  TV에서까지 유사한 드라마가 넘쳐난다면  휴식은 커녕 우울증이란 침체의 늪에 빠져들 것이다.

 

현대물 드라마는 시대성 계류감을 반영한다.

인생사에 있어 정답이 없는 듯, 암울하고 어두운 터널 저쪽 끝의 빛을 얼마나 재미있게 묘사하느냐의 차이일 뿐이다. 

우선 그런 심리를 쓰다듬어 주려면 과감해야 하는가보다.  평범한 여느 이야기로는 웬만해선 시청자들의 입맛이 돌지 않기 때문일까?

마치 4차원 세계를 넘나드는 듯한 이야기로 현실에선 불가능한 꿈을 부풀리기도 뛰어넘기도 한다.

 

신분상승의 대리만족이 넘쳐나고 삿될지언정 희망을 선사한다. 

아침 드라마는 이 시대의 '구운몽'이고, 주중드라마는 '남가일몽'이다.

 

요즘 방송사마다 경쟁하듯 인기리에 심혈을 기우리는 고전사극물을 또한 살펴볼작시면,

(고작 삼국사기에나 몇 줄로 씌여진 백제 고구려 역사를 대하 드라마로 옮기는데는 왜곡된 역사를

재조명하고 바로잡는 길라잡이가 되어 줄 것으로 기대해 보며~)

 

주몽의 애초 정부인은 부용으로 설정되었다.

착하고 가련한 부용에 대한 주몽의 마음의 보답이랄까..그 속죄로 부용을 맞아 들이기로 했다는데..

그런 주몽의 마음이나 그런 마음이 일도록 만드는 부용의 캐릭터 또한 잘 맞아 떨어 졌다고 생각했는데..

이 게 웬 일?

신인이라 그 역이 커져서 역부족으로 도중하차시키고 엉뚱한 인물을 주몽의 아내로 내 세울 것이라 한다.

현재 그대로의 분위기를 잘 만들어 놓은 부용을 하차시키고 또 다른 신인을 앞세우는지... 시청자입장에서는 모름지기 의아할 따름이다.

 

....

 

또 하나 연개소문을 볼라치면 연개소문이야기 전개상  김유신의 사람됨을 굳이 나타내려 하기엔 역사에는 없는 신화의 천관녀를  가볍게 다루기엔...좀 아니지 싶다.

흥미위주의 남녀간의 짝짓기 놀음 쯤으로 드라마의 인기몰이를 나간다면 사극에 기대를 거는 시청자들은 그 가벼움에 저으기 서운할 것이다. 

천관녀 역을 분한 탈렌트의 미모가 썩, 고전적이지도, 한 평생을 유신을 흠모하며 수도할 그런 인물도 아닌 것 같아 보인다.

너무 육감적인 얼굴에다가 이야기도 너무 스피디하다.

짧은 시간에 사랑을 하고 관계를 맺고...빠른 이별에 말의 목까지 베어낸다는 드라마가 미흡하다.

물론 연개소문의 곁가지인 김유신의 사랑이야기지만...심도있게 접근을 못할라치면 차라리 다루지나 말든지...

 

현대물은 얼마든지 황당해도 그저 만화 보듯 웃고 넘기는데 있어  역사물은 절대 함부로 다룰 일이 아니다.

작금에 독도는 일본인들이 저들 것이라 우기고.

중국은 고구려 역사를 저네들 것이라 왜곡하고, 관광수입을 짭짤하게 올리는 백두산(저들에겐 장백산이라 불리는)을 다 갖지 못한 게 흠이라는 듯...본심을 드러낸다.

어쩌면 세세치 못한 고구려 역사가 이 두 드라마를 통해서 옳게 정립되느냐 마느냐의 책임도 전혀 없다고는 할 수가 없다. 드라마지만 설정이 가정일지라도 신중을 기해야만 할 것이다.

 

오늘아침 TV mbc방송 모닝쇼, '오늘의 아침'에서 이 두 드라마의 의상 이야기가 거론 되었다.

고구려 복장을 재현시킨 두 드라마에서도 의상은 천차만별이다.

어느 게 진짜 고구려 의상일까?

 

'연개소문'에서는 벽화나 고증에 의한 디자인을 창조했다고 한다. 강한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서 스텐레스스틸을 많이 사용했다고 했다.

 

'주몽' mbc 의상팀 봉현숙 부장은 고구려 의상을 너무 고증에 얽매이지 않고 화려한 이미지를 구현했다고 한다.

30kg이 나가는 갑옷을 입고 있으면 속에서 열기가 목으로 올라올 정도로 곤역을 치르고 있다한다.

 

정작에 고구려의상은 모던함과 심플함이라는데....직선적, 간결, 기능성을 갖춘 복장이라고 한다. 

 

 

드라마적 요소인 재미도 전혀 배제할 수는 없지만 역사적인 관점도 몹시 중요하다.
이 모두를 다 흡수하려면 그만큼 매끄러운 연출의 균형을 잡아가야 할 것이라고 본다.

 

주몽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왜곡된 역사를 바로잡아 주기를 기대해보며...

 

 

 

 

드라마에 빠지다.

2006, 9, 8  이요조

 

 

해당 게시물은 Daum지역정보 시티N feel 칼럼으로 게재된 글입니다. (http://local.daum.net/citynfeel/) “

 

 

 

 

아래 이미지는 mbc에서 가져온 것입니다.

의상 디자인 : MBC 미술센터 봉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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