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심을 집지못할 정도의 심한 어지럼증으로 검사에 들어갔다.

 

동네 이비인후과에 갔더니 얼른 큰병원으로 가라며 써 준 의뢰서를  받아 종합병원으로 갔더니 (어지러움증이 소진된 며칠 뒤)

일반의 문진과 간단한 테스트로 이비인후과에는 아닌 것 같다면서 신경과로 패스~

신경과로 갔더니 문진 몇마디만으로도 뇌경색 징조는 아니라고 패스~

일단 이비인후과 정밀검사를 받아보기로 했다. 그런 다음 이상 없으면 신경과로 가서 MRI를 찍을 테고...

그런 다음 별다른 이상 없다면 스트레스성...신경성 뭐 이런 증상이 나올게 뻔하다.

 

아픈 걸 이야기 하려는 게 아니라...

 

기능 검사과정 중 어지럼증 검사가 있는데, 눈에다 이상한 안경을 씌우고 눈을 크게 뜨고 자동으로 눈동자를 카메라로 찍는 것이라고 한다.

 

눈을 자꾸만 크게 뜨란다.

눈동자가 제대로 다 보이게끔 부릅뜨고 있으란다.

무려 40분이나 검사를 하면서...<어르신 눈 크게 뜨십시요>

,,,,,,난 눈을 부릅떴는데도 자꾸만 더 크게 뜨라기에 눈을 홉뜨다보니 머리가 띵하다.

그 것 만으로도 어지럼증 오고도 남겠다.

 

 

 

한창 젊었을 적엔 내 눈도 컸었다.

그런데..세월이 지나면서 눈꺼풀이 쳐지는 원인만이 아닌...반쯤은 감은 눈으로 살게 되나보다.

 

절반쯤 감긴 눈!!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

세상이치를 그런대로 다 알고 있으니, 호기심도 이미 접은 나이!!

절반만 감고도 다 보인다.

눈을 크게 홉뜨면 못볼 게 보이고 만다.

ㅎㅎ 부처님의 눈이라고 해둘까?

 

눈을 크게 홉뜨고 ,,,,이제는 절반쯤 습관성으로 절반쯤 감긴 눈을 홉뜨고 있으려니 그 또한 고통이다.

이상항 안경을 씌우고 눈을 홉뜨라니....절대 감으면 안된다고 하니 헛 광선이 보인다.

차라리 그 헛 광선을 붙잡고...영화속으로 빠지듯..혼자만의 상상의 세계로 들어가는 게 안장감이 생겨 훨 편하다.

내가 예전 그림 그렸던 어둠속에 빛이 보인다.

나는 어둠속에서 한 줄기 빛을 부여잡아 탈출하려는 그런 ,,,허상을 보며 40분을 치뤘다.

 

 

 

 

귀에다가 찬바람을 넣었다가 뜨신 바람을 넣었다가...

참 난 귀가 찬바람에 노출되면 귀가 ..귓속 고막이 아리는데, 그 전날도 가벼운 등산에

찬바람에 귀가 노출되어 귀가 잠깐 아팠는데 .....

검사 결과는 이비인후과가 아니란다.

 

연세에 비해 청력은 너무 좋습니다란 말만 위로삼아 들었다.

 

 

 

 

한 갑자 지나고 보니 이제 내 눈은 부처 눈을 닮아가나보다. 반 쯤 감고 산다. 그 게 세상 살기에 참 편하기 때문일까?

나이가 들면 다 그러구러 살아가는 지혜만 는다.

절대로 눈이 처진 건 아니다 뭐 ,,

 

건강검진 할 때마다 키가 1cm씩 줄듯이 눈 크기 차츰 작아지나보다.

노안(원시)은 안구의 전후길이가 짧아져서 생긴다는데....눈의 두께도 줄어서 눈이 들어가니 아마도 차츰 작아지나보다.

그리고 희다못해  파랗던 흰자위도 ....가끔 건조증으로 충혈되고 머루알같이 검은 눈동자도 흐릿한 잿빛으로 변해가는 걸

나 또한 어머님 아버님의 눈을 통해 보아왔다.

 

오호 애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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