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

 

 

바쁜 절구질에도 손들어갈 짬이 있다고 그렇게 매서운 날씨 속에  솜처럼 포근한 봄날도 숨어있다.

1월 27일 부산에서 분당으로 이사 온 언니네 ...당일은 아무래도 거치적거리기만 할 테고

그 다음 28일(월)요일 갔다가 1박2일로 다녀왔다.

때 아닌 봄 날씨에 창문까지 열어두고 집안 청소를 제법 해주고 돌아왔다.

 

언니네 딸, 이질녀도 분당에서 판교 새로 지은 주상복합 아파트로 입주를 하고~~

아무튼 하늘에 계신 친정어머니께서 우리 모두의 기도를 한꺼번에 들어주시는지

세 딸네 집에 두 가지씩 소원을 들어주시는 가보다.

 

나 역시 .....나머지 아들 녀석들을 다 보내게 되었으니,

<엄마!! 감사합니다>

 

............

 

 

언니네 이사 후 집안일을 좀 봐주고는 집에 돌아온 날 이틀간은 겨울비가 봄비처럼 추적거리며 내렸다.

2013년 시작이 어제 같은데 벌써 달력 한 장이 넘어가고 365일 중 1/12 이 후딱 지나가버렸다.

나의 불쌍한 작심삼일은 어디가서 무얼하는고?

 

여전히 믿기지 않을 만큼 따듯한 날씨가 연일 계속된다.

봄맞이 대청소처럼 집안일을 좀 하고는 바깥마루에 내싸둔 단 호박 하나!!

오며가며  홀깃보니 뭔가 수상쩍다.  서금서금 거죽이 상하는 곳이 생겼다.

 

봄인 줄 아나보다.

어느 핸가 청둥호박을 두었더니 봄이 되어 뭔가 이상해서 짜개보니

글쎄 속에는 호박씨가 마치 콩나물처럼 자라고 자라나서 한가득 이었다.

뭐든 때가 되면 ...어쩔 수 없나보다.

 

 

단호박을 잡았다.

따듯한 날씨에 다리를 쭉 뻗은 건건이발로 ..세상에서 젤 편한 자세를 하고,

좀 중상이어서 내버려도 되겠건만 그냥 앉아서 요기조기 상한 곳을 도려내고 손질을 한다.

못먹게 상하는 게 아니라....저도 씨앗을 세상밖으로 내 보내겠다는 표현의 몸짓이다.

<오냐 잘 알았다>

<내 너를 잘 까서 먹고는 씨앗은 네 자손이 자라도 될만한 곳에다가 묻어주마>

단호박을 잡다가 갑자가 돌아 본 문에 봄 햇살처럼 화안하게 비춰지는 오후햇살!!

햇살을 보니 뭔가 행복해지는 마음이다.

마음이 편안하다.

 

 

내일은 눈이 다 녹아버린 마당청소를 해야지 했는데...

오늘은 또 때 아닌 눈이 내려 마당을 깨끗하게 덮어준다.

지금은 눈이 멈추고 마당을 쓸러나가자니 ....달밤에 체조하는 격이고 내일아침 얼어붙으면

<우야제?>

 

                                                                                                                  

  2월2일 자정무렵에

 

 

 

 

 

 

 

 

허걱!! 이 글 올리고 수정하는 순간 자정은 넘기고 바로 오늘이..오늘이....입춘!!

겨울, 니가 아무리 추워봐라  봄이 안오나?!

여러분~~ 입춘대길!!

                                                                                                              

 

  응응               

 

 

어느분이 물으시는군요. 창호지에 낙엽을 넣으니 빛깔이 바랜 낙엽이라

좀 별로더군요, 아무래도 화사하면 겨울이 더 따스해 보이지 않을까요?

전 ....꽃무늬 시트지에서 꽃무늬만 오려서 유리창에 붙였어요.

더 자세히 보시려면, 아랫글 참조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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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호지에 비친 겨울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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