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1일 부부의 날이라는데...
아침 먹고 .... 남편이 타 준 커피를 한 잔 느긋하게 마시며 KBS TV아침마당을 보고 있었다. 커피와 비타민등 약 챙기는 건 늘 남편 소임이다. <맞어! 저건 아마도 국민을 교육 (경제) 시키기 위한 각본이겠지만 진즉에 저렇게 했어야지 ....좀 늦었어~~ 그런데 요즘 아침마당에서는 웬 늙은이들 맞선은 무슨,,,ㅉㅉ> 캐싸면서 아침 입쌀 워밍업을 시키다가~~ 아무리 놔둬도 누가 해주남?! ~ 끙! 하며 일어나서 설거지를 하고 있었다. 등 뒤에서 남편이 <좀 남네~> 그런다. <뭐가?> 짜증스럽게 대답한다. 꼬옥 상대방이 못 알아 먹게 말머리를 잘라먹는다고 요즘은 서로가 서로에게 짜증이다. 하고자 하는 말 절반은 생략하고 절반만 내 뱉으니 도무지 알 수가 있나!! 아마 그런 증상도 기운이 딸려서 그러나? 말을 하려면 이차저차해서 이러저러하니..이렇다고 이야기를 똑 부러지게 조리 있게 하지 못하고 머리 자르고 꼬리 자르고 중간 토막 말만 내지르니 생뚱맞은 질문을 누가 알 턱이 있나? 나도 벌써 몇 해 전부터 딸에게 충고 들었던 말이다.
살갑던 옛 시절 같으면....몸이 가볍던 옛 시절 같았으면 응당 귀 돌아보고도 남았을 터, 사오정끼리의 대화는 더 이어졌다. <가득하고도 좀 남는다고~~> <글쎄 뭐가....남는다고??> <뭐긴, 주고도 몰라~> 남편의 짜증도 돌아온다. 내가 뭘 줬다고... 궁금해서 돌아 본 찰라!! 난.....속으로 아! 낮게 신음을 냈다. 아침 댓바람부터 되로 주고 말로 받은 짜증이다.
설거지 전...주방세제가 다 되어서 수세미에 좀 짜놓고는 리필봉지와 빈 세제 병을 남편에게 좀 부어달라며 건네주고는 까마득하게 잊어버린 것이다.
리필 봉지에 든 것이 빈 병 하나를 채우고도 남는다는 뜻이었다. 채...5분도 못 되는 그 짧은 순간에....하얗게 지워지다니~
그래도 올해 봄까지도 한 방에 한 이불 사용했는데... 아들 둘 나가고 나니 자연스레 각 방 별거중이다.
<생각은 접시꽃인데....나팔꽃이라고 말해놓고는 내가 언제 그랬냐고~> 빡빡 우긴다. 맨날 그러면서 티격태격 이다. 참으로 한심하다. <이라믄서 어찌 백세까지 살아갈꼬!!> 까마득하다. 아이고, 두야!!
요며칠 전~ 통영, 동피랑 언덕에서 찍은 사진도 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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