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은 지리산권 방문의 해로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백두대간의 끝자락에서 훨훨 일어난 거대한 산괴,
지리산 능선은 40km가 넘는 큰 품을 자랑한다. 남원, 하동, 구례, 곡성, 장수, 함양, 산청, 7개 시를 품고 앉은 어머니 같은 지리산은 그 안에 20여 개의 봉우리들이 어머니의 젖가슴처럼 솟아있고 무수히 많은 비경과 전쟁을 치른 민족의 애환이 서려있다.
우둔한 사람이 들면 지혜(지혜智)를 터득해서 달라진다고(다를異)하여 이름이 지리산이라 한다.
남원의 뱀사골...지리산 뱀사골은 남원에서 올라야 한단다.
우둔한 나도 그 사실을 이제야 알았지만 뱀사골 입구만 갉작대기를 두 번 째~~
지리산 뱀사골이라 하여 그 이름이 두려웠는지 지리산이 두려워 지레 겁먹었지만 뱀사골은 등산로가 잘 나있어 호젓하게 트레킹 하기에 적당했다.
그러나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두 번 다 비가 쏟아지는 본의 아니게 우중등산이라 뱀사골 입구만 서성이다 오게 되었다.
첫 번째 갔을 때는 화개재가 목표였으나 빗길에 바위가 미끄러워 여행객들이 산을 오르기에는 무리일 것 같아 해설서님과 계곡 주변의 식물과
계곡이야기로 유익한 시간을 가졌고, 두 번째는 천년송까지 라고 해설사님을 가이드로 올라가다가 나는 집단에서 뒤로 빠져 그만 내려오고 말았던 것이다.
많은 비가 내린 후라 내려가는 계곡물소리에 귀가 얼얼했고 그 물소리에 뒤섞여 매미가 뒤질세라 목청껏 우는 소리만 겨우 들었을 뿐이다.
바짝 곁에 와서 말하지 않으면 옆 사람과 대화도 불가능 할 것 같은 굉음이다.
뱀사골 물은 시퍼랬다가 하얬다가 바위사이를 궁구르듯 흘러내리며 광음을 지르고 산을 오르는 내내 소음으로 정신이 산란해져왔다.
땀은 비 오듯 흐르고 습하긴 또 왜 그리 습한지~
이러다 정신줄 놓고 미끄러지겠다 싶어 발길을 돌렸다.
그리고는 혼자 천천히 습해서 이끼 잔뜩 핀 바위틈에서 쑥쑥 자라 오르는 꽃보다 예쁘고 신기한 버섯들을 찍으며 하산했다.
잠자리 두 마리가 졸고 있는지 가만있다.
카메라를 들이대자 날쌘 한 마리는 날아갔다. 나머지 졸고 있는 놈 사진을 찍는데 먼저 날아 간 잠자리가 와서 가만히 있는 잠자리를 툭 치고 다시 달아난다.
그제야 나머지 잠자리도 황급히 자리를 떴다.
별 것 아니지만...이 작은 잠자리들 표현에서 나 혼자만이 못 볼 걸 본 것처럼 웃음이 배시시 번져났다.
<아! 잠자리들에게도 우정이란 게 있는 거구나!!>
첫 번째 방문시 숲해설사와 함께 공부한 식물이야기도 좋았지만
지리산 반달곰에 대한 해설도 유익했다.
산이라면 반드시 위로만 오르는 등정보다 옆으로 동식물들을 알고 지식을 얻는 사실도 등산 못잖게 성취감과 기쁨을 얻는 길이다.
여름가고 기온 서늘할 때....내 등산 속도에 보조를 맞추어줄 남편과 함께 다시 찾고 싶은 곳이다.
지리산은....
뱀사골(Baemsagol Valley)
지금으로부터 1,300여 년 전 현 지리산북부사무소 자리에 송림사라는 절이 있었는데 지금의 실상사보다 100여년이 앞선 대찰로 1년에 한 번씩
스님 한 분을 뽑아 칠월 백중날 신선바위에서 기도드리게 하면 신선이 되어 승천한다 하여 이 행사를 해마다 계속하였는데 이를 기이하게 여긴
고승이 독약이 묻은 옷을 스님에게 입히고 신선바위에 올라가 기도드리게 했다.
그 날 새벽 괴성과 함께 기도드린 스님은 간곳없고 계곡 내 용소에는 용이 못된 이무기가 죽어있었다.
그 후 이 계곡을 뱀이 죽은 골짜기라 하여 뱀사골이라 부르게 되었고 억울하게 죽은 스님의 넋을 기리기 위해 <절반의 신선>의 준말로 마을을 반선이라 부르게 되었다.
산수국
산수국은 우리나라 중부 이남의 산에서 자라는 낙엽 관목이다.
생육환경은 산골짜기나 돌무더기의 습기가 많은 곳에서 자란다. 이처럼 꽃 색이 변하는 것은 꽃이 아닌 것이 꽃으로 되어 있기 때문인데
처음에는 희고 붉은색이지만 종자가 익기 시작하면 다시 갈색으로 변하면서
무성화는 꽃줄기가 뒤틀어진다.
▲사슴의 뿔을 닮았대서 "노각나무" ▼
너덜겅 너덜경은 높은 곳의 바위산이 오랜 세월동안)낮과 밤, 여름과 겨울의 온도차이 등에 의한)수축과 팽창을 반복하면서 부서져, 그것이 산 아래로 굴러 떨어져 만들어집니다. 부서진 돌의 무게에 따라 비탈면 아래로 갈수록 큰 돌이 쌓이게 되는데 돌 틈에서 작은 식물이 자라거나 다람쥐와 같은 작은 동물들이 살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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