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4월29일 오전

강아지가 입양되었다. (이 사진은 5월1일 오전) 가늠한 생일은 3월10일쯤~

솔직히 2번째 몽이처럼 얼떨결에 받은 거나 진배없다.

 

몽이가 너무 힘이 좋아 내 힘에도 부친다고 몽이를 정리하고

사고로 죽은 똘돌이 같은 몰몰한 그저그런 강아지 한마리를 키우렸더니

그 얘기를 들은 누군가가 얻어다 준다.

 

참고로 몽이는 지난해 1월말경에 태어난 숫늠 믹스견인데 힘이 얼마나 좋은지

집은 물론 나라도 거뜬히 지킬 판국이다.

아마도 군대 수색견쯤 되어도 잘 해낼 것 같은.....몽이!

내가 몽이를 피하다가 큰 사고를 당한 후~

몽이는 내게 너무 부담감이 큰 존재로 부각되었다.

 

 

 

얼결에 받아

<어~ 어~ 나 아직 입양할 준비도 안됐는데....>

<거 말로만 큰 개 정리한다 말고, 이래놔야 빨랑 정리를 하쥐~>

맞긴 맞는 말이다.

 

일단 강아지를 받아 내 침을 손구락에 묻혀 강쥐 콧등에 먼저 발라주는 의식을....

그래야 이제 새 엄마인 내 냄새를 완전 각인시키는 거다.

 

 

오자마자 몽이의 짖는 소리에 놀라....구석을 찾았다.

안되겠다싶어 바깥마루에 기거하는 눈이-먼 마리와 함께 두었다.

몽이에게 놀랐는지 끽소리도 없이 하룻밤을 잘 잤는데...

다음날 해가지려는 어스름이 되자 엄마와 형제를 찾아 애처롭게 울기 시작했다.

 

 

하루에 한 번씩은 마당에 내려놓는데...

아차! 입양사진이 없네~~

그라고는 이내 카메라를 챙겨나왔다.

 

 

주택이라 볕살 잘드는 베란다나 따뜻한 다용도실이 없으니 지난해부터 길러보겠다던

다육이가 긴-겨울 내내 많이 망그라졌다.

얼어죽기도 하고 그냥 망그러지기도 하고....

화분대를 두 군데 나눠서 좁은 마당에 두었더니 역시 강아지라 해찰이 심할 듯하다.

 

 

구석을 자꾸만 파고든다.

알고보니 무서운 형아 몽이 냄새를 맡으려나보다.

 

 

목하 냄새맡기로 상견례중!

저~ 형님...실례 좀 하겄습니다요!

 

 

구석구석 여기저기를 냄새 맡고 다닌다.

어이 없으랴~

고양이 모므에 짱아 냄새까지 배었을텐데~~

 

 

아! 이제야 겨우 정면!!

포즈취해주시넹!!

여태 강아지를 받으면 어릴적 부터 평생 키워왔던

강아지 이름들에서 벗어나지 못했는데...

 

바리 →또 바리→ 마리→ 소리(솔)

몽 → 또 몽 →모므

 

다 커서 이름이 지어져 오는 짱아 말고는 똘똘이 또는 느낌으로 인순이 등이 있었는데

이 강아지는 뇌리에서 자꾸만 은솔이라 부르라 한다.

 

털이 하야면서도 마리(마르티스)털은 힘없이 보드랍지만

은솔이 털은 희면서 부러쉬처럼 세다.

가슬가슬한 기분좋은 느낌이다.

해서 지어진이름이

은솔

 

 

 

보무도 당당한 아가 수컷이다.

젖은 충분히 다 먹고왔나 보다. 또릿또릿 잘 논다.

내려놓으니 마른 사료를 와사삭 깨먹더니 무른똥을 내내 싼다.

어제는 마트에서 좀 비싼...은솔용 먹이를 따로 사왔다.

 

 

어제 저녁모임이 있어 나갔다가

모임이 그만 깨어져 버렸다.

난 고향이 아닌 이 곳에 와서 교회가족들 아니면 말도 트고 지내지 않는

그런 거만? 냉냉스타일인데...

어쩌다 모임에 들게 되어 겨우 정을 붙일만하니 해체된단다.

정을 준 냔 뭐람?

세상사 믿을 건 하나도 없다.

 

 

그냥 하던대로 살껄~

개에게 정이나 주면서~ 개는 절대 변심이 없는데...

잉간들은 종잡을 수가 없다.

에이~ 개앤히 정주려고 이제 시작했지만 억울한 느낌!!

찝찝한 이 느낌은 뭘까??

 

 

이웃간에 교류도 잘 없는 까칠한 성격이지만

한 번 정주면 불변인데....

어제부로 회비 각통장으로 넣어준대고 해산!!

인간이니까~~

다행이다. 난 옵서버형태여서 그정도지

중심에 있는 이들은 상처가 더 크겠지?

 

 

은솔이는 애교가 많다.

벌써 나를 즈음마로 안다.

마루에서 만나면 내발구락을 물고 빨고 간지럽힌다.

 

 

그러다가 내가 들어가면

마치 엄마를 부르는 애기처럼 울어제끼다가 어제는

엉덩이 두어차례 맞았다.

 

 

예방주사도 맞히고

구충제도 먹여야겠다.

 

지금 마당엔 꽃이 만발이다.

영산홍,철쭉 그리고 등꽃도...

 

 

겨울을 채 못지내고 겨우 생명만 부지하는 아이들~

겨우 겨우 존배만 남아있지만...난 너희들을 믿어!

이내 회복될꺼야!

 

 

 

등나무는 집안에 두면 해롭다들 하도 해쌌기에

나도 모르게 구박이 갔는지 거의 초죽음이다.

아마도 이 사진이 마지막일듯~

 

 

참 우리집 장님 까칠 할매는 텃세 부리다가

은솔이가 당하다가 어제 오후엔 제법 대항을 한다.

숫늠이라고~

언제 둘이 또 사이좋게 놀게 될 날이 오면 사진찍어 업로드!!

아직은 한 샷에 불가능!

 

 

아! 그리고 보니 은솔이가 정이 팍팍 드는 게 누굴 닮았다.

사진을 비교해보니 시베리안허스키는 아예 어릴 때부터 귀가 쫑긋...

눈이 파랗고~

하여튼 크기과 털이 꼭 닮았다.

 

 

2006년 글 /시베리안 허스키의 추억  http://blog.daum.net/yojo-lady/6073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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