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아침에 첫 딸을 낳았다.

친정어머님 전화를 받고 차례를 어떻게 치뤘는지 정신줄 놓으셨단다.

차례는 지내야지 ㅡ

둘째 딸 해산하는데 친정어미가 가봐야 하는데 ㅡ

차례음식들을 쥐었다 놨다 하시다가 부산 동래 병원으로 달려오셨을 때는 벌써 외손녀가 세상밖으로 나와 있더라는 ㅡ

 

집안의 지차이신 시어르신은 절대적 기독교인이시라 큰집의 차례도 마다시고 오직 하나 쁜인 아들의 집으로 오시고 난 만삭의 몸으로 하루 진종일 서서 그믐날 늦은 밤까지 음식을 만들고는 씻고 방으로 들어오자 배가 아팠다.

 

이미 싸둔 가방이지만 다시 챙기고 화장실을 들락이다가 보니 1시가 넘었다 주무시던 시어른들 일어나셔서 세수를 하시고는 축시부터는 세배해도 되니 세배하고 병원 가라신다.

 

세배를 드렸다.배는 아파오고 ㅡ

택시는 왜그리 없는지 (아파트대단지)병원에 갔더니

ㅡ이런 이런! 여의사님도 한 집의 며느리란다.

간호사들 집에 다 보내고 한 명만 두고 여의사쌤님은 음식 만드는 중이란다.

 

밤새 남편과 둘이서 사투를 벌였다.

애가 나올 때는 손이 모자라 남편까지 세 사람이 거들었다.

10시나 되어서 아이가 탄생하고 그 아이는 올해로 41가 되었다.

 

그래도 송구스러워하는 안시돈에게 아버님은 그믐날 지는 해 보다야 새해 떠오르는 해가 더 좋다며 위로해주셨고 그렇게 첫 딸은 태어났다.

 

다행인 것은 처음 시도하는 행사에 가면 언제나 1등은 따놓은 당상으로 꾸준히 잘 달려주었다.

 

지금은 미국 뉴욕주 로체스터에 거주하며 아이 둘을 낳고 잘 살고 있다.

 

11월 20일 EMS로 사위생일이라고 14kg 정도의 먹거리를 보냈고 ㅡ 동생들도 따로 또 보냈다.

 

딸아이 생일은 양력으로는 1월 31일이다.

가족카카오그룹에 생일축하글이 뜨고서야 아!했다.

까맣게 잊고 있었다.

 

부랴부랴 2월 1일 음식을 만들었다.

마치 설 음식을 하듯 ㅡ

그리고 오후에 짐을 꾸려 EMS로 보냈다. 13kg이다.

만든 음식은 얼리고 ㅡ 보낼 것은 찾아서 챙기고 ㅡ

아!꽈리고추 조림도 ㅋㅋ

 

 

< 사랑하는 딸,생일 축하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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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발개발 칠판에 급한대로,생각나는대로 썼다.

만들면서 쓰고 나중에 우체국 나갈 때 확인차 ㅡ

그래도 잊어서 빠트린 게 쏙쏙 나온다. 엄마가직접 띄운 서리태 청국장까지~~

박서방 좋아하는 전종류는 얼려서 넣어봤는데 이상하다 싶으면 곧장 버려라. 참가자및짐도 있어보냈는데 그것 역시 요주의!

 

말린 생선류

문어발 말려서 썬 것은 건조기에 직접 말렸으니 깨끗하다.바로 버터구이해서 먹어라?.아이들 체할라 조심히고.

붉은 돔 한 마리는 너무 말랐다.

비깥에서 말렸으니 미세먼지가 묻었을게다.

씻어서 2~30분 불렸다가 오븐에 구워라!

명란젓갈은 손질해서 양념했으니 그냥 먹으면 된다.

말린 홍어도 역시 미세먼지 잘 씻고 30분 불렸다가 찐 더음 30분 이상 식혀줘야 쫀득해진다.초고추장에 찍어먹어라.

북어보푸라기도 두가지 양념해서 조금 넣었다.

곶감과 잣도 보낸다. 그리고 마트에서 네 생각나서 우연히 집어 온 초밥용 유부도 넣었다. 완충제로 김,유과.강정 한과 등을 넣었다. 참 꺂잎장아찌.그리고 엄마가 직접 말린 콜라비 무말랭이 맛김치도 좀 넣었다.

아이들 좋아하던 그 곳 옥수수 맛하곤 차이가 나는 한국 옥수수도 넣고 아이들에게 한과 맛도 알게 하고싶다.

 

다시 한 번 더 ㅡ생일 축하한다.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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