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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딸에게 손편지를 쓰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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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나먼 이국땅에서 얼마나 고국이 그립고 혈육이 보고싶을까!

그 마음 엄마는 누구보다 잘 알지만 언젠가는 기쁘게 만날 날이 올 것이니 마음 편하게 먹고 향수병 따위에 얽메이지 말거라.

음력으로는 지난 설날이 네 생일이구나!!  양력으로는 1월 마지막 날!!

설날, 전날 밤 명절 음식 장만 마지막으로 나무새를 다 무치고 나니 새벽 한 시~~

만삭의 부른배를 부여잡고 자리에 누우려니....배가 아파왔다.

네 아빠는 ....다 준비해 둔 가방 챙기는 것도 허둥거리셨다.

병원에 가야겠다니 네 할아버지....축시부터 세배하는 시간이니 세배하고 가라시며 세수하시고 정좌하셨다.

아픈배에 찡그려지는 얼굴을 감추고 세배를 드리고 준비하고 나니 새벽 3~4시 당시엔 택시도 전혀 없더라~~

내가 다니는 병원은 부산 동래의 한 병원인데, 여의사쌤님~~

마침 그 쌤님도 제수음식 준비하신단다. 간호사 한 명과 네 아빠 그렇게 사투를 벌렸다.

드뎌 새해 동이 터 오고 소식들은 네 외할머닌 차례를 어케 지냈는지 모르게 대충 걷어부치고 오신 게 11시~~~

그 때는 이미 네가 태어나 있었다.

정월 초하루 용띠 -가스나!


독자 집안에 초하루 외손녀를 안고 집으로 오는 외할머니 마음이 죄인 같더란다,

그랬는데....네 할아버지 말씀이

<그믐날 지는 해보다야 떠오르는 새해 아침이 더 좋습니다.> 하시더란다.

정말 복음의 말씀이셨다.


그래서 그런지 넌 어디가나 용의 머리였다.

왜 아니것냐?  새해 첫 용이 떠오르는 새 해를 여의주 마냥 물고 나왔으니...

한국과학기술원에서 금융학을 전공하고 지금은 미국의 평범한 주부로 살지만~~

(건강이 조금 걸림돌이 되어서) 엄마아빠는 네가 건강한 삶을 사는 그 것 만으로도 만족한단다.

 

뉴욕에 계시는 시부모님 자주 찾아뵙고 한국식으로 공경하거라

남편과 화합하고 자녀들 양육에만 전심을 다하여라.

내 자녀들이 의인의 길로 행하도록 인도하여라!


세상에 나가서 뭇사람들을 만나 시틋한 일이 있으면 너른 마음으로 미쁘게 여겨라.

세상의 모든 이치는 네가 느끼고 믿는대로 향한다.

항상 마음을 올 곧게 가다듬고 사랑이 담긴 시선으로 바라보면

서운할 일이 적단다.  마음의 평정을 유지하고 너 먼저 행복하여라.

행복으로 가득찬 이에게는 삿된 생각이 뿌리를 내릴 수 없다.

 

늘 미소를 가득 머금은 예쁜 얼굴을 가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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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에게 보내려~조금 더 추려서  서간체로 옛 편지 세로쓰기를 해보려 지은 글~~ 삐뚤빼뚤 혼자 써 내려간 연습지를 버리며~~

아직 제대로 못써봤지만....선생님께 체본을 받아 꾸준히 연습하면 언젠가는 봉함 편지로 ~~비행기에 실려~~>




2017년 1월31일 엄마가~~




발레에 푹 빠진 리지~ (박지원)

태권도에 열심인 마이키~ (박정원)

생활복도?

ㅋㅋ





<할마버지 할머니 세배드려요!>



<고모 따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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