옻순이 생겼습니다.
옻하면 어릴적 징그럽게도 탔었습니다. 외갓댁에 가면 머스마들과 어울려 소먹이는데 따라갔다 오면 영낙없이 옻을 탔습니다. 옻나무 부근에는 가 본적도 없는데....옻이 올랐지요!
외할머니는 쌀을 씹어 얼굴에 허옇게 붙여주시기도 하고, 논두렁에 데리고 나가 벼잎에 맺힌 이슬을 손으로 쓰다듬어 그 물로 세수를 씻겨주시고 밤나무 잎과 가지를 여물솥에 삶아 목욕도 시켜주셨지요. 그랬던 탓인지 ...면역이 생겼는지 이젠 아무리 옻을 주물럭거려도 암시랑도 않습니다.
아침에 학교가느라 급하게 받아서 큰 비닐봉지에 넣어두고 나간게....저녁에 와서 만져보니 옻순나물 속은 열이 후끈났습니다. 옻나물 상태는 약간 시일이 지나 줄기가 조금 어쎄어서 일일이 손으로 다듬어야했습니다. 급해서 일단 다듬지도 못하고 드대로 두 솥에 데쳐냈습니다.
옻은 독성식물입니다. 그렇지만 초식동물들은 옻순을 가장 좋아라 한다는군요!!
제가 언젠가 근심을 잊게한다는 <망우초> 원추리나물을 먹고 난리법석을 치른일이 있는지라 봄에 아무리 일찍 돋는거라도 살짝 데친 후 먹습니다. 뭐든 독성은 다 조금씩 있거든요!
옻나무는 학실한 독성을 가졌습니다. 그래서 나물도 김치도 살짝 데쳐서 만들었습니다. 데친물이 꺼멓게 되는군요!!
산채 나물중에 옻순나물이 제일이더라니 ㅎ 맛있군요!! 밥도둑이 따로 없습니다. 감기로 전전긍긍중인데 입맛을 돌게 합니다.
전 여름 삼계탕 대비 옻나무를 늘 상비하고 있삽니다. 시골 전통장터에 가면 쉽게 구할 수가 있습니다. 옻순을 지금이 절정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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