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10월 12일 /목) 학교 그림전시회 준비로 그림 다느라 바쁜데 택배가 왔다는 전화!
<오잉? 올 게 없는데 ㅡ뭥미?>
동네 세탁소에 택배 보관 부탁시키고 고마 이자뿟따.
밤늦게 가서 물건 몇 개 있는 거 뒤적거려보니 읍따.
그런데 바로 옆 큰 박스 하나!
김종근이란 아들 이름이 씌인 글짜가 눈에 화악!
밥솥이다.
순간 큰 며느리가 추석때 밥을 푸며
<어머니 밥솥이 까졌네요>
<옹야 밥물 앉히고 쌀속에 뭔가 검은 게 있어 죽 당겼더니 그래 돠야뿟따.내솥하나 바꾸면 되지 뮈>
<어머니 내솥도 엄청 달라할껄요. 그냥 바꾸는 게 나아요.>
했던 대화가 생각났다.
아무리 내아들 이름이 적혀와도 요즘은 안사람이 움직여야하는 경제권!
<흑 ㅡ 나만 아니지만 ㅡ 뭐 그래도 편타ㅡ 모 ~~
돈은 이상하게 생각만해도 골치 아퍼!
그러니 부자가 못되지 ㅋㅋ!>
며늘아 잘 쓸게 ㅡ
요 앞 꺼는 막내 아들이 사줬고 그 앞 전 꺼는 장가가기 전 큰늠이 또 샀었고 ㅡ
내가 덜렁개빈가? 얌전하게 쓰면 좀 나을랑가?
밥솥 수명은 한 3ㅡ4년인가 보다.
바킹 등 소모품은 갈아도 밥맛이 첫 번 째만 다 못하더라!
잘 쓸께!
고맙다. 얘들아 ~~~~
아까와서 아직 포장도 못 뜯었구나!
쬐끔 더 있다가 사용할께 ~~ 했더니 큰며느리 왈
<내솥 까진 거 건강에 안좋아요 어머니~~>
♡♡♡
■■ 논네(할매)사용하는 부엌이라 꼬라지가 요러타.
부끄럽게도 주욱 늘어놓고 산다.
죽 ㅡ 늘어놔야 일하기 조타. 눈에 안보이믄 몰라서도 몬쓴다.
나 바보 마따 ㅡ 낼모레믄 버시로 70인데 우얄끼고 ㅡ
안올리려다가 이 나이에 뽄지겨서 뭘라꼬 ㅡ
요즘은 영감 밥 챙겨주기도 심든다.
옛날 같으면 손부까지 봤을 뒷방 상노인일텐데 ㅡ
100세 시대라 캐사도 한 육십 넘어가니 온만신이 아파오더라~
질 좋은 나머지 생을 살라카믄?
ㅎ욕심 그까이 꺼 내싸버리고 ㅡ 미움도 내삐리고 ㅡ
오욕칠정에서 훌훌히 벗어나야 한다.
그래도 기계의 유통기한만은 용 뺄 재주가 영판 읍떠라 ㅡ
*******
영감탕구 돈이나 팍팍 갖다 앵겨나 주지 ㅡ
지가 앓던 감기를 내게 앵겨줘서 지금 고뿔이 한 짐이다.
죽을 맛이다.
에공 이 웬쑤를 어이할꼬 ㅡ
.
밥솥을 장착하고보니 스크린 모니터도 나온다.
과잉친절이다. 사족!
.밥맛이야 뭐 다 똑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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