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3년생 진똥개 은솔이는 제 청춘도 잊고사는 '개라니"
고라니처럼 펄쩍펄쩍 집을 뛰며 돌아다니는 게 일상
그러자니 비쩍 말라 군살 하나 없다.
<주인만 잡슷지말고 개도 좀 잘 먹여요 ㅋ>!
마당에 해코지는 안하는데 숫늠이라 오줌을 갈겨대는 바람에 애꿎은식물들이 죽어나가는 게 흠
사진 한 장 옳게 찍힌 게 읍따.
지가 한창 물오른 청춘인 것도 잊고 제 밥 뺒어먹는 참새사냥에 도끼자루 썩는지도 모르는 바보!
오늘은 좀 큰 참샌데 은솔이 밥그릇에 코박고 먹다가 이런 참사를 ㅡ
밥그릇 주변에 이리도 참새똥이 많았는지 사진 보고서야 눈치채는 나 ㅡ
땅에다! 죽은 참새를 섣불리 묻어두면 또 빼내서 현관 앞에 갖다놓는 늠!
그러기를 두어차례 반복하는 늠!
꼬옥 어머님 드시라고?
아님 칭찬해 달라고? 어림택도 읍는 소리!
<야 이늠아 음마가 넉넉히 주는데 좀 나눠먹지 ㅡ이 야박한 늠아!> 하고 야단을 쳐보지만 개이독경일쎄!
ㅋㅋ이늠아 연달아 잡아주믄
내,참새구이로 먹어주지ㅋㅋㅡ
할수없이 쓰레기 봉투에다 버려야되는 처량한 참새주검!
매일 매일 참새쫒느라 세월 가는지 모르는 은솔이 ㅡ
불쌍하게 홀로 빈 집 지키게 하는 내 죄다!
ㅡ우야믄 좋노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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