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아침에는 바람이 건듯 불더니 지금은 잠잠하다.

 

아침에 늘상 현관앞에 와서 문안인사를 하는 은솔이!

그 은솔이가 오늘따라 유리에 눈을 대고 우리 부부의 동선을 엿보는 게 아니라 하늘만 바라보길래 ㅋㅋ 제늠두 하늘의 구름 동향을 보고 태풍동향을 가늠하나? 생각하고 무시했다.

 

몇 시간째 그러는 은솔이의 시야를 따라보며 ㅡ

오늘은 참새도 없는데 했다가 어라 집 옆구리 마당에 있는 살구나무에 뭔가 있다.

 

다람쥔가 하면 등에 줄무늬가 없고 ㅡ까맣다.

청솔모라면 또 너무 작고 ㅡ

 

우리 집과 산은 거리도 좀 떨어졌는데 ㅡ어쩌다 우리 집까지 오게 됐을까?

은솔이는 아래에서 대치중이고 청솔모는 간간히 흔들리는 나뭇가지를 꼭 부여잡고 있다.

 

바로 옆의 자드나무가 흔들려 위협을 더하지만 나름 은솔이에게 자기 자신을 가장 많이 은닉시키는 자리다.

 

마치 동물의 세계에서 힘없는 동물이 피해서 나무에 올라가면 아래서 대치하는 먹이사슬계의 상위 맹수의 모습과 흡사하다.

 

은솔이는 사냥본능이 뛰어나서 자기밥을 탐내는 참새.그리고 쥐를 잡느라 저 자신이 청춘인지도 잊고산다.

올해로 세살인 진도개 피가 좀 섞였는지 ㅡ난 진떵개라 분류한다.

집을 얼마나 빠른 시간에 돌아대는지 일명 ㅡ개라니 ㅡ라고도

그러자니 전혀 살이 붙질 않는다.

 

보는 이들마다.

개는 주인 닮는다는레 ....

머 ㅡ 내가 머 어때서 ......

 

지금 이 시간 은솔이는 아예 드러누었다.

아주 장시간 대치중으로 들어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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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소리가 들려 나가보니 사라졌다.

혹시나 실수로 떨어져서 은솔이에게 ㅡ 그만 잘못됐나 살펴보니 깨끗하다. 은솔이가 사냥 후, 몹시 흥분된 상태가 아니니 벌써 떠나갔나 보다.

다행이다. 큰 길에 슝슝 내달리는 차는 잘 피해갔겠지?

아마 그랬을거다.

나무 아래 버티고 있는 은솔이도 따돌릴 정도의 재량이믄 ㅡ

 

 

우리집에 찾아든 ㅡ솔릭 청솔모 ㅡ이야기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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