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랑턱멧새



한국의 조류에 물어볼라해도 이미지 업로드도 안되는 후진 프로그램
차라리 모야모님들이 더 박식하시길래 여기다 물어봅니다.
이름이 뭘까?상처도 없는데 왜 죽었을까?
날개를 편 채 죽었으니 날다가 떨어진걸까?
얼핏 참샌줄 알았는데 훨씬 크고 13-15cm
유조는 아닌 듯 ㅡ부리는 곡식을 먹는 참새형
칼라는 혼합이고 정수리가 샛노란 게 예쁘군요.
궁금해요.


2020년 3월 16일





코로나로 우울한 날에

마당에 요렇게 예쁜 새는 왜 떨어져 죽은 것일까?

그것도 날깨를 짝 편 채로....


노랑턱멧새라고 들었다.


별로 기분이 좋질 않았다.

묻어주었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

우리 집에 제집처럼 드나드는 고양이가 있다.

포스가 얼마나 좋은지.....가히 동네에서도 황제급이다.

회색줄무늬가 호랑이처럼 얼룩얼룩한 게 덩치도 산만하다.

암늠인지 숫늠인지 모르겠다가

어느날 담장위에 노랑 덩치 큰 냥이가 보이길래

억! 하며 쫓으려했지만

꿈쩍도 않는다.

그러더니 담장을 성큰성큼 걸어서 대문께로 갔는데 그 곳에 나비란 늠이 앉아있었다.

그러더니 둘이 연인처럼 노랑이가 나비를 두어번 핧아준다,

나비는 전혀 요동도 없다(맘에 든다)

그런데 노랑이는

눈이 쭉 찢어진게 우리 <나비>보다 인물이 영 덜하다.

.


.

.

내게 전혀 페를 끼치지 않으려는지

먹이를 줘도 먹지 않길래 물만 주는데

어디에 있다 나타나는지

내 목소리만 들리면 2~3m 떨어져 나를 가만히 지켜본다.

나도 그냥 가만 내처둔다.


우리는 서로 그런 사이다.

그런데도 뭔지 모를 교감이 오고간다.



그래서 모아나 조개(모아나 애니메이션)를 올렸다가 혹시나 싶어

밑구멍빠진 화분을 두었더니 안성맞춤이다.




노랑턱멧새를 묻고보니....

은솔이 생각이 더 난다.

자율배식을 한 제 사료통을 지키느라 참새도 잡고 쥐도 잡던

진도개가 아니라

내가 늘 진똥개라 폄하해 부르던 <은솔이>


,,,,,,,,,,,


애기 때 받고보니 하얀 털이 마치 구둣솔처럼 까슬거려서

은솔이라 이름지었었다.






2015년 3월에 태어난 늠을 집안에만 격리 시켰더니

대문에 오줌을 사서 대문이 아래가 다 삭았다.

지금은 수리를 했지만

나무도 두 그루나 죽였다.

때가 되닌 오줌이 얼마나 지독한지....


대문 아래로 눈만 내놓고

세상구경하는 은솔이

지나가는 아주머니들 사랑을 한 몸에 받아

은솔이가 가출하고도 오랫동안 먹거리가 조공되었다.


그렇다고

대문에 <우리 집 은솔이 가출했습니다>

써 붙이기도 민망하고...


장가 한 번 안 보낸 내 탓이다.

용서하려마!!




지난 설날 은솔이를 잃어버렸다.

은솔이는 자유롭게 마당에다 풀어놓고 키웠는데

고라니처럼 하루종일 뛰어다녀서 다리에 근육이 붙고 살은 안찌는 그런 녀석이다.

별명을 개라니라고 지었다.


이요조 2015.05.01 12:30
http://blog.daum.net/yojo-lady/13746980

이요조 2015.05.01 12:30


2020년 설날

큰아들이 처가에 간다고 나가는데

나는 막내 애기 두 돌도 안된 이건이가 침대에 자고 있어서

그냥 집안에서 배웅했다.

나만 나가도 그런일이 안생길텐데...


은솔이가 가출을 했다.

작은아들과 남편은 차를 타고 은솔이 이름을 애타게 부르며 찾아다녔지만

.......


말은 안하지만

가슴에 묵직한 돌이 얹혔다.

그냥저냥 되는대로 시간만 보냈다.


이십년 써 온 블로그도 시들해졌다.

그저 내가 늙어서 그런가보다 생각했는데....


동화로 써도 연재로 써내려도 30회는 쓸텐데

평생 개를 길렀지만

은솔이 처럼 예의바른 늠은 여태 보질 못했다.


주인앞에서 누워있기는 커녕 앉았다가도 발딱 일어나는

아주 대단한 놈이었다.


입양할 당시

무서운 덩치 큰 형님 몽이가 있었고

신경질만 남은 눈먼 할머니 마리 밑에서 가정교육을 톡톡히 받았다.

밥그릇을 멀찍히 두어도 제가 다 먹고 난 후에라야

은솔이 밥을 먹도록 했다.


그리운 은솔이...

.


.

.

은솔이가 보냈을까?

고양이로 환생한 걸까?

나만 보면 눈을 깜빡인다. 인사도 잘 한다.

어디서 기거하는지?

내 목소리만 들리면 나타나는 녀석...

,

,

,

다시는 사랑 않을라 했는데...

아마도


사랑에

빠지려나 보다.

.

.

.

내게 다시 봄이 찾아 오려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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