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 오질 않는다.
지난밤 7살짜리 손자 두늠과 함께 자면서 잠꼬대하면서 벌떡 일어난 수현(7살 큰아들 장남)이 놀랄까봐 ㅡ할머니 집이야 ㅡ하면서 다시 재웠고 몸부림에 이불 덮어주느라 잠도 설치고 차례 지내느라 신경도 썼을터인데 불면?
살다살다 조상님 뫼신 산소나 납골당도 문을전부 닫았으니 별놈의 추석을 다 맞이한다.

오늘밤이 한가위 보름달?
창문을 열어보니 달이 보인다.
그런데 정수리에 걸렸다.
자다말고 뜨락으로 나갔다.(12시22분)
휘영청 달이 떴지만 시간인지라 크고 둥근 보름달은 영판 아니다.
작고 평범하고 그저 시큰둥한 그런 달이다

잠이 달아나서 어차피 챙겨나간 핸폰으로
마당 나무사이로 보이는 달을 찍으며 ㅡ
달을 구슬로 꿰듯 빨랫줄로 관통해서 또 찰칵!

방에 들어와 확인한 순간 내 상상력은 기이한 형태를 찾아냈다.

1/ 눈에 불을 켠 도깨비가 방망이를 들고 서있다.

2/ 뭐든 물어 뜯을 것 같이 아가리를 쩍 벌린 마치 야차같은 얼굴이다.
살기어린 눈빛이 야차임이 틀림없다.

3/ 머리에 뿔 달리고 예사롭지않은 눈빛을 가진 야차를 여지없이 목을 졸라매버렸다.
나는...


악령이여 ㅡ
경자년의 뒤죽박죽이여 다 죽어버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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